핫이슈
  • 잇따르는 휴원‧휴교에 ‘돌봄 공백’ 등 혼란 큰 데… “휴교 불필요” 주장 눈길
  • 김수진 기자

  • 입력:2020.02.11 17:34

 



동아일보 DB
 

 

지난 달 20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이하 신종 코로나)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국내 확진자는 11일 기준 28명까지 늘어났다. 확진자 중 4명이 완치돼 퇴원했으나 11일에도 확진자 1명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벌써 3주째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태가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는 가운데 교육계에선 확진자의 접촉자가 관련자로 있는 교육기관뿐 아니라 확진자 인근 동선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교까지 휴원, 휴업하는 등 선제적 조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감염병 우려와 별개로 갑작스러운 휴원, 휴업에 따른 혼란도 적지 않다.

 

 

확진자 등 동선 따라 전국 390여 곳 휴원휴업

 

현재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 교육기관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중국 후베이지역을 방문한 학생, 교직원은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11일 현재 자가 격리 중인 학생과 교직원은 모두 7명으로, 한 때 48명에 이르던 자가 격리자는 꾸준히 감소 추세다.

 

그러나 줄어드는 자가 격리자와 달리 휴원 또는 휴업 중인 교육기관은 오히려 늘고 있다. 확진자 및 접촉자가 계속해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925, 26, 27번 확진자가 연이어 나온 경기 시흥시는 10일부터 관내 어린이집 460여 곳에 대해 6일간 휴원을 권고하고, 유치원과 지역아동센터, 돌봄나눔터 등에 대해서도 휴원 명령을 내렸다. 고등학교도 일부 임시 휴교한다.

 

이 외에도 전국 시도교육청 및 지자체는 신종 코로나의 전염병 등을 고려해 선제적 차원에서 확진자 및 접촉자가 발생한 지역뿐 아니라 이동 동선 인근의 학교, 유치원 등에 자체적으로 휴원휴업 명령을 내리고 있다.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11(오전 10시 기준) 전국적으로 390여 곳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가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 중이다.

 

 

잇따르는 휴원휴업에 맞벌이 가정은 돌봄 공백우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곳은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맞벌이 부부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 광산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등 돌봄프로그램이 중단된 데다 지역아동센터 및 돌봄센터까지 문을 닫은 곳도 있어 감염병 우려만큼이나 돌봄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가정에 한해 등원해도 된다고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수 없다"면서 "우한폐렴으로 인한 휴원, 휴교 시 맞벌이 가정의 보호자 1인에게 휴가를 보장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부도 긴급보육체계를 가동 중이나 역부족이다. 현재 여성가족부는 만 12세 이하 아동의 보육 공백에 대응하기 위한 아이돌봄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휴원 또는 휴교 확인서를 제출하면 어린이집 이용시간에도 아이돌봄서비스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최대 2주가량 소요됐던 신청·지급 절차가 간소화돼 서비스의 즉시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급증하는 돌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신청 자체가 쉽지 않다.

 

 

학교 휴업 공중보건 측면에서 효과 없어, ‘심리적 방역위한 것

 

이런 가운데 확진자 이동 동선 내 모든 교육기관의 휴업, 휴교 조치가 섣부르다는 지적도 새롭게 나오고 있다. 공중보건 분야의 전문학회인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가 지난 10일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이상의 휴업휴교는 비과학적이며 하루간의 방역 조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위원장은 독감처럼 공기 중으로 전파되어 감염원을 찾아 격리할 수 없거나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질병의 경우 휴교는 효과가 있지만 이 또한 유행 초기에 모든 학교가 한꺼번에 휴교를 시행해야 효과가 있다면서 지금처럼 한두 학교만 휴교하고 학생들이 여전히 학원에 간다면 휴교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한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도 확진자가 다녀간 일부 지역의 휴교는 과학적 이유에서보다 학부모들의 심리적 방역 차원으로 보인다면서 휴교가 지역사회에 더 큰 불안을 2차적으로 만들어내고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입력:2020.02.11 17:34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