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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 3등급으로 서울대 정시 최초 합격? 정시, 포기는 이르다
  • 김수진 기자

  • 입력:2019.12.03 15:56
오재성 소장​이 소개하는 2019학년도 정시 지원 합격 사례

 

수능 이후, 가채점 기준으로 정시 적정 지원선은 어디이며, 어떤 유불리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등에 관한 상담이 목동에서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124, 실제 수능 성적표가 발표되면 더욱 구체적이고 자세한 정시 군별 지원 전략이 세워질 것입니다. 이에 앞서 지금까지 상담을 진행하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을 지난해 합격 사례를 통해 소개합니다.

 

 

수험생 A의 사례

  



지난해 서울대 정시에 합격한 자연계열 수험생 A는 수학 가형에서 3등급을 받았습니다. 백분위도 82, 3등급 중에서도 2등급보다는 4등급에 조금 더 가까운 성적이었습니다. 과학탐구에선 지구과학1의 백분위가 98, 즉 상위 2%로 좋은 편이었으나, 두 번째 선택과목인 화학2 백분위가 882등급이 나와 실망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재수도 진지하게 고려할 정도였으니까요. 실제로 여러 입시업체의 모의지원에서도 예상 환산점수보다 점수가 부족했고, 특히나 서울대의 경우 수학 가중치가 40%로 높은 점이 불리했습니다. 

 

그러나 반전은 국어에 있었습니다. 지난해 역대급 난도를 보였던 국어 성적이 백분위 100, 표준점수 142점으로 매우 우수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수험생이 어려워했던 국어에서 고득점을 하면서 높은 표준점수를 확보한 덕분에 다른 영역에서의 불리함을 상쇄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수험생 A의 경쟁자가 될 법한 국어수학 고득점자들이 의학계열로 빠져나간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서울대 지원 요건인 과학탐구과목을 선택한 학생 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교적 경쟁이 덜 치열한 식물생산과학부를 선택한 수험생 A는 결국 서울대 정시에 최초 합격했습니다.

 

정시 상담 때, 전체적인 등급이나 백분위, 표준점수 등이 높지 않으면 이미 정시 지원은 끝났다고 쉽게 포기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성적에서 어떤 과목의 표준점수와 백분위 및 등급이 높은지는 물론 그해 수능의 난이도나 성적 분포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유불리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수험생 B의 사례

  



두 번째 사례는 인문계열 수험생 B의 정시 합격 사례입니다. 수험생 B는 수학과 사회탐구 한 과목의 성적이 아쉬웠던 사례입니다. 수학 나형의 백분위는 76으로, 3등급 중에서도 가장 끝에 걸쳐 있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사회탐구 세계사 성적 역시 표준점수 64, 백분위 892등급 끝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이 학생 역시 상대적으로 국어의 성적이 백분위 99로 매우 우수했습니다.

 

자연계열에 비해 인문계열 정시 지원선은, 특히 서울 상위권 대학의 경우 더욱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화여대 이상 지원은 무리라고 보았습니다. 여러 입시업체 모의지원에서도 이화여대를 불합격권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한국외대나 서울시립대, 또는 다군에서 홍익대 정도로 지원하는 것이 적절해보였습니다.

 

그러나 수험생 B는 결국 이화여대로 지원했습니다. 여대라는 특수성에다 정시에서 계열 통합선발을 해 학과별 선발을 하는 다른 대학보다 합격권의 성적이 두터운 점을 노렸습니다. 게다가 이화여대는 각 과목 반영비율이 모두 25%로 동일한데, 국어에서의 강점이 다소 상쇄되더라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학, 탐구영역 성적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험생 B는 이화여대에 최초 합격하였습니다.

 

 

정시모집에 앞서 입시업체가 제공하는 모의지원 프로그램을 참고하지 않는 학생, 학부모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데이터만 믿고 다른 전략을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정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모의지원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합격 예측이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예측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참고하느냐에 따라 정시 전략의 성패가 갈리는 것이니까요.

 

모든 수험생이 보이는 데이터로만 지원을 했다면, 매년 이변의 합격 사례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정시모집은 매년 조금씩 달라진 환경 속에서 치러집니다. 올해 역시 단순 학과별 합격 가능선 외에도 지난해보다 줄어든 수능 응시인원, 수시 이월로 인한 정시 인원 변화, 대학별 특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오재성 타임교육 목동 오목 대입연구소장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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