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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윤진 이화여대 입학처장 “정시 추가 확대도 논의, 학종은 전공적합성보다 발전가능성”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6.17 09:43
[주요 대학 입학처장 릴레이 인터뷰] 10. 이윤진 이화여자대학교 입학처장


《대입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정시 비중 확대, 수능 과목 구조 다변화 등 굵직한 변화를 예고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을 앞두고 대학마다 개편사항을 순차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대학의 고민이 깊어질수록 이를 지켜보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도 크다. 대대적인 변화를 앞둔 2022학년도 대입도 걱정이지만 이러한 과도기 속에 치러지는 2020, 2021학년도 대입도 혼란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 고1부터 고3까지 모든 학년이 ‘매년 조금씩 다른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부터가 예측 가능성과 제도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대입에서 유례없는 일이다. 이에 <에듀동아>는 대입제도를 둘러싼 혼란 속에서 수험생이 중심을 잡고 올바른 대입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주요 대학 입학처장 릴레이 인터뷰’를 연재한다.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각 대학의 입학 업무를 총괄하는 입학처장을 만나 2020~2022학년도 대입에 관한 대학별 변화와 전망을 직접 묻고 들었다.》


 


이윤진 이화여자대학교 입학처장. 사진=최유란 기자


2016년 6월 임기를 시작한 이윤진 이화여대 입학처장(수학과·스크랜튼학부 교수)은 지난 1월 연임되며 이달로 꼭 임기 2년을 채웠다. 자타공인 쉽지만은 않은 2년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외적으로는  ‘정유라 사태’ 이후 입학 관리에 대한 신뢰를 다시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내적으로는 주요 대학 최초로 시도한 정시모집 ‘계열별 통합 선발’이라는 파격적 도전을 실행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이윤진 처장은 “두려움도 책임감도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도 여러 도움을 받아 공정성과 투명성도 많이 회복했고, 통합 선발도 큰 문제 없이 안착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입학업무는 특성상 워낙 민감하기도 하고 물리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많은데 입학처장을 하면서 대한민국 교육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하게 됐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입학정책에서는 연속성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지난 2년 동안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교와 대학 교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대입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사범대학·간호학부 등 정시 비율 확대… 2021에 정시 30% 달성

정시에 속하는 수능 위주 전형 30% 이상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을 앞두고 이화여대는 2021학년도에 정시 비율을 대폭 확대한다. 2020학년도 기준 25.8%였던 정시는 2021학년도 31.4%로 늘어난다. 기존 수시모집을 중심으로 선발하던 사범대학 각 학과와 간호학부, 의예과 선발에서 정시 비율이 늘어난 결과다.

이 처장은 “일반 모집단위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계열별 통합 선발을 하고 있기에 일정 부분 이상 확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통합 선발로 뽑힌 학생들의 경우 1학년이 끝난 후 자유롭게 학과를 지원하기에 학과별 인원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신 국가가 정원을 관리하는 모집단위인 사범대학, 간호학부 등을 기존에는 모두 수시모집에서 100% 선발했었는데 이들 모집단위는 물론 지원 희망 수험생 사이에서도 일부 정시 선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통해 정시 비율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는 대입 개편에 따른 정시 확대 요구에서는 자유로울 전망이다. 2021학년도에 이미 정시 비율이 30%를 넘기기 때문. 여기에 정시 비율 산정을 두고 교육부와 일부 대학 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는 이미 교육부가 요구하는 대로 정시 비율 산정 모수에 재외국민 등을 이미 포함한 수치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처장은 “공정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사회적 여론이 높은데 이 또한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부 의견을 수렴한 뒤 조정 여지가 있다면 추가적 정시 확대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창의융합인재’ 선발은 학종에서도… ‘전공적합성’ 아닌 ‘발전가능성’ 본다

그러나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선발 비율도 여전히 낮지 않다. 정시가 확대되는 와중에도 정원 내 기준 2020학년도에는 전체의 29.6%, 2021학년도에는 30.1%로 오히려 늘어난다. 그만큼 학종에 대한 대학의 신뢰가 두텁다는 의미다. 이 처장은 “학종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학교생활이나 성적 등 모든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연구로 증명돼 있기 때문”이라며 “입학전형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수능 외에도 학종, 논술 등 다양한 전형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점에서 이 처장은 “논술 또한 정시 확대의 여파로 다소 축소되기는 했으나 폐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학종 선발에서도 이화여대만의 특수성이 반영된다. 정시에서 ‘계열별 통합 선발’을 한다는 것은 입학 단계에서의 모집단위 구분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이자, 어떤 한 모집단위나 계열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융합인재’를 선발해 길러 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이 목표는 학종 평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나아가 이화여대는 문·이과 융합 등을 목표로 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학종 평가에 녹여내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 처장은 “현재 이화여대의 학종 평가 요소는 △학업역량 △학교활동의 우수성 △발전가능성”이라며 “모집단위별 전공적합성을 세세하게 보기보다는 계열적합성으로 넓게 해석하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가진 잠재적 발전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이 점에서 이 처장은 “이화여대에 오고 싶다면 어떤 한 전공에 매몰돼 준비를 하기보다는 좀 더 큰 틀에서 자신이 어떤 꿈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인재로 성장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 등을 학교생활과 자기소개서에 녹여내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뇌·인지과학전공 통합 선발 제외, 수능에서 영어 영향력은 축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화여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융합학부 내 ‘뇌·인지과학전공’이 2021학년도부터는 계열별 통합 선발에서 학부 선발로 전환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 처장은 “뇌·인지과학전공의 경우 여러 학문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1학년 때부터 전공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학내 의견에 따른 변화”라며 “이화여대의 목표인 ‘창의융합인재’ 양성 목표와 부합하는 학과인 만큼 특별한 전문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외 정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서 영어영역의 영향력이 순차적으로 약화되는 변화에 대해서는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후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화여대는 2020학년도에는 정시에서 영어영역의 등급별 급간점수를 완화하고 2021학년도에는 영어영역의 반영 비율을 기존 25%에서 20%로 줄이는 변화를 줬다. 이 처장은 “대신 계열별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인문계열은 국어영역, 자연계열은 수학영역의 비율을 보다 높였다”고 전했다.


○ “세계 리더 꿈꾸는 여학생에 특화”

주요 대학 중 ‘여대’라는 특성을 지닌 이화여대에 대해 이 처장은 “세계 리더를 꿈꾸는 여학생이라면 반드시 와야 하는 학교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학생들은 친밀한 소통을 중시하는 등 여러 특성이 있는데 이화여대는 그런 점에서 모든 교육 체계가 여학생에게 특화돼 있다”면서 “교수와 조교들이 일대일로 학생들을 지원하는데다 세계 최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처장은 입학정책에 있어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입학처장으로 부임한 후 받아든 최우선 과제 또한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위해 고교, 학부모와의 접점을 늘렸고 올해는 학종을 소개하는 책자 등을 새롭게 제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시기를 거치며 학교 전체가 더욱 단단해졌으며 높이 도약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


※ [주요 대학 입학처장 릴레이 인터뷰] 시리즈
(☞클릭) ① 김성규 서울대 입학본부장 “정시 30% 확대 고심 중… 2022 수능 선택과목은 이달 발표”
(☞클릭) ② 양찬우 고려대 인재발굴처장 “정시 30%는 불가, 교과 늘린다… 수능 최저 일부 완화”
(☞클릭) ③ 정재찬 한양대 입학처장 “학종·교과 면접 추가 가능성도 염두”
(☞클릭) ④ 엄태호 연세대 입학처장 “올해 논술 유형 바뀐다… 내년엔 선발인원 절반으로”
(☞클릭) ⑤ 김태성 성균관대 입학처장 “학종 50% 비율 유지할 것”
(☞클릭) ⑥ 원재환 서강대 입학처장 “정시 확대는 ‘공공성’ 차원, 최소한의 논술전형도 필요”
(☞클릭) ⑦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 “논술전형 폐지 고려 안 해, 전형방법 동일한 두 학종 차이는…”
(☞클릭) ⑧ 황윤섭 경희대 입학처장 “고교연계전형 손볼 수도… 추천서는 가능한 내길”
(☞클릭) ⑨ 안수한 서울시립대 입학처장 “모집단위별 인재상, 꼼꼼하게 봐야”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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