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2022 수능 선택과목 1차 발표… 고1 과목 선택에 던지는 ‘시사점’은?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4.30 16:20
2022학년도 대학별 수능 과목 지정 현황 발표, 수험생이 주목해야 할 점은


 

 


2022학년도 대학별 수능 선택과목 지정 내용이 30일 일부 발표됐다. 고려대, 연세대 등 20개 대학이 제출한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안이 공개된 가운데 고교생들의 관심이 높은 주요 사립대가 사전에 알려진 것처럼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지정하는 공통 내용의 안을 제출한 것 또한 확인됐다. 다만 현시점에서 모든 대학이 과목 지정 여부를 결정한 것은 아니어서, 이들 대학의 결정이 향후 다른 대학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가 30일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2022학년도 수능을 응시하는 수험생이 과목 선택 전략 수립에 참조해야 할 점을 짚어봤다.


○ 주요 7개 사립대 2022 수능 선택과목 지정안 ‘일치’

교육부는 30일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하며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안을 제출한 전국 20개 대학의 현황도 참고자료로 함께 공개했다. 기존대로라면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은 내년 4월 발표 예정이나 2022학년도에 수능 체제가 크게 변화함에 따라 교육부가 대학 측에 관련 사항을 사전 발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응답한 일부 대학의 선택과목 지정안이 교육부 발표를 통해 확인된 것.


교육부가 30일 공개한 2022학년도 대학별 수능 과목 지정 현황 자료. 세종=뉴시스 


이번 2022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지정안 취합에 참여한 대학은 전국 20개 대학이다. 발표 전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주요 9개 사립대(△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가 공통의 지정안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한국외대와 한양대를 제외한 7개 대학의 지정안이 일치했다.

이들 7개 대학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 수학에서는 ‘기하’ 또는 ‘미적분’을, 탐구에서는 과학탐구 2개 과목을 지정하는 안을 제출했다. 한국외대는 전 모집단위에서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았으며 한양대는 서울캠퍼스를 제외한 에리카(ERICA)캠퍼스 지정안만 제출했다. 한편 서울대는 이번 취합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외 서울 소재 대학 중에서는 서울과학기술대가 수학에서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확률과 통계’를,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기하’ 또는 ‘미적분’을 지정했으며 교대 중 유일하게 이번 취합에 참여한 청주교대는 모든 모집단위에서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았다. 국립대법인인 인천대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 과학탐구 2개 과목만을 지정했다.

이밖에 취합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대 △꽃동네대 △루터대 △배재대 △성결대 △수원카톨릭대 △청운대는 전 모집단위에서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정안을 제출한 대학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른 대학은 오는 8월과 11월 중 다시 의견을 취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의 길은 정해졌다… “문·이과 모두 기존과 큰 차이 없을 듯”

이번 발표로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자연계열 수험생의 혼란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주요 사립대 대부분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같은 내용의 선택과목 지정안을 제출한데다 그 내용이 기존 자연계열 수험생의 선택지랑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2학년도 수능부터 문·이과 구분이 폐지되긴 했으나 주요 사립대가 모집단위별 선택과목 지정안을 제시했기 때문에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수학,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대비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2022학년도 수능에서 국어는 ‘화법과 작문’, 수학은 인문계열은 ‘확률과 통계’, 자연계열은 ‘미적분’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소장은 이어 “특히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수험생의 경우 과학탐구 대비는 필수”라며 “이미 과학탐구 선택과목을 지정한 주요 사립대 외 다른 대학 또한 과학탐구 선택을 지정하지 않더라도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과학탐구 응시자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이미 지정안을 제출한 대학 또한 동일과목 중복 선택 가능 여부, Ⅰ·Ⅱ 포함 여부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여전히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현재까지 지정안을 제출한 20개 대학 중 서울과학기술대 외에는 선택과목을 지정한 대학이 없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수학에서만 ‘확률과 통계’를 지정했다. 그러나 주요 대학이 자연계열 학생들의 선택과목을 지정한 만큼 이 여파가 인문계열 학생들에게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대다수 대학이 크게 제한을 두지 않은 만큼 모든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나, 현실적으로 수학이나 과학탐구 영역에서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쏠릴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성적에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이번 주요 사립대의 지정안 발표에 따라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의 선택이 제한되고 이 여파가 인문계열 학생들에게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기존 문·이과 구분 체제에서의 과목 선택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현재 고1 학생들은 2학년 때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 선택 시 이번에 발표된 주요 대학의 수능 선택과목 지정안을 연계해 전략적인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서울대 그리고 나머지 대학은?

이제 시선은 서울대로 쏠린다. 비록 주요 사립대 대부분이 공통된 내용의 선택과목 지정안을 발표했으나 서울대의 지정안에 따라 연쇄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시업계에서는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의 경우 앞서 발표한 주요 사립대의 지정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주요 사립대가 공통 내용의 선택과목 지정안을 발표하며 아직 발표하지 않은 서울대나 지방거점국립대도 비슷한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아직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 중 서울대와 한양대, 서울시립대가 지정안을 제출하지 않았으나 이들 대학 역시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기 때문에 앞서 다른 주요 대학이 발표한 내용과 유사한 방향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서울대의 경우 모집단위에 따라 이미 발표한 주요 사립대들보다 다소 수위를 높인 지정안을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전체적으로 자연계열에서 수학, 과학 선택과목을 지정하는 큰 흐름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앞서 주요 사립대가 선택과목 지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문·이과 통합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에 국립대법인인 서울대의 경우 다른 해법을 내놓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발표 이후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추구했던 문·이과 통합은 주요 대학들이 선택과목을 지정하며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라고 강도 높게 지적하기도 했다.

그 외 중하위권 대학이나 지방 소재 대학의 경우에는 크게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이들 대학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로 당장 학생 모집에 문제를 겪는 대학이 많은 만큼 제한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생 충원이 큰 이슈이므로, 계열에 따라 탐구영역을 지정하지 않고 사탐을 선택하고도 자연계에 진학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학과에 따라 진학 이후의 교육과정 이수, 수시모집에서의 학생부종합평가 등을 고려한다면 진학 희망 학과를 미리 선택해 해당 학과에 맞는 탐구 과목을 선택, 학생부와 수능을 동시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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