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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접 만능키 “~때문입니다”?… 네가 면접에 필패(必敗)하는 이유
  • 김효정 기자

  • 입력:2018.10.17 10:50
이석 메가스터디 러셀교육평가연구원 심층면접 대표 연구원이 전하는 결과로 배우는 면접준비전략 ②자연계열

 







대학에서는 면접이 사교육의 도움을 필요로 할 수준이 아니라고 한다. 대학이 공개한 자료들(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을 살펴보아도 학원의 도움이 필수적인지 의문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들이 학원을 찾는다. 

 

 

하지만, 며칠 면접 수업을 듣는다고 없던 면접능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논술 대비에 일주일을 쏟는다고 없던 논술 능력이 생기지 않는 것과 같다. 굳이 학원의 장점을 얘기한다면, 모의면접을 통해 말할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모의 면접도 여러 차례 할 수 없다. 한두 번 정도일 것이다. 학원도 무수히 많은 모의면접 기회를 줄 수가 없다. 그렇게 하려면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수많은 면접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지만,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대다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예를 들면, 연대 학교활동우수자전형 대상자들에게 수학 문제풀이 강의가 프로그램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면접 도중에 수학 질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라는 한 마디면 학부모는 넘어가게 되어 있다. 평이한 질문을 내용으로 하는 프로그램보다 수학이 들어가 있는 프로그램이 보다 내용이 있어 보이고, 프로그램을 설명해주는 학원 관계자가 전문가로 보이기 때문이다.

 

 

○ ‘정의(Define)’에서 시작하라

 

면접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응시생의 사고력 내지 문제해결 능력이다. 문제풀이 기반의 심층면접이 아닌 한, 특정한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지원동기에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음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답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대신에 “조리 있게 말해라” 혹은 “명확하게 말해라”라는 조언은 많이 들었을 것이다.

 

단기간에 익힐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면접 답변 기술이 있다.  

 





질문 : “당신은 의사입니다. 현재 아프리카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당신은 아프리카에 가겠습니까?”


학생 A : “아프리카에 가겠습니다. 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생 B : “아프리카에 가겠습니다. 저는 의사이기 때문입니다”
학생 C : “아프리카에 가겠습니다. 의사는 타인의 질병을 치료하는 사람입니다. 환자가 있는 곳에 의사도 있어야 합니다” 

 

세 학생의 답변 중 ‘학생 C’의 답변이 보다 조리 있게 들릴 것이다. 학생 C가 답변한 문장 속에는 질문 속에 들어있는 문구가 정의되어 있기 때문이다. 질문에서 ‘당신은 의사’라고 전제를 하였다. 의사라는 사실에 근거하여 아프리카에 갈지 혹은 가지 않을지를 요구한 것이다. 그러므로 답변은 의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면접은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이미지를 파악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는 여러 가지의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면접 자체만 고려하면 제일 중요한 것은 말과 대화이다. 의외로 우리는 대화를 잘하지 못한다. 대화를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질문의 의미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주장만 표출하기 때문일 것이다.

 

위의 예에서 학생 C는 질문 속의 말을 정의하면서 아프리카에 가는 이유를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답변의 형식 자체가 논리적으로 구성이 되었다. 단지, ‘~~때문이다’라는 말만 넣는다고 논리적인 것은 아니다. 내용이 질문과 합치되어야 한다. 

 

조리 있게 혹은 명확하게 표현한다는 것도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통합적으로 판단되는 것이지만,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논리적 답변일 것이다. 즉, 질문자의 말을 구성하고 있는 언어를 정의하면서 결론을 이끄는 것이 가장 단순한 접근 방식이라고 할 것이다.

 





질문: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의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시오.

 

학생 A: “올바른 의견이라고 봅니다. 운동을 해서 몸을 튼튼하게 하면, 세상의 모든 일이 긍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학생 B: “외부 자극이 신체에 들어오면, 신체는 신경망을 통해 뇌에 신호를 보냅니다. 신호는 전위차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뇌는 그 전위차를 인식하여 정신적인 판단을 합니다. 신체가 건강하지 못하면, 전위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정신적 판단도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위의 의견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예는 질문 속에 정의되어야 할 문구가 2개가 있는 예이다. 학생 B는 신체의 의미를 정의하면서 정신과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연결 고리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답변이 논리적이다.

 

 

○ 제시문 기반 심층면접… 지식을 재구성하라

 

제시문에 기반한 심층면접 문제를 하나 보자. 2017학년도 고려대 융합인재 전형의 문제이다. 제시문 (가)에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보다가 집에 도착하면 컴퓨터나 TV를 이용하여 이어볼 수 있다’는 구절이 들어 있다. 제시문 (나)에는 ‘생물체는 모두 DNA를 매개로 조상과 연결되며, (중략) 부모의 DNA가 자손에게 전달됨으로써 생명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는 문장이 들어 있다. 제시문 (다)에는 화성의 공전궤도상 위치를 매개변수 t를 활용하여 표현한 내용이 들어 있다. 이때 화성의 위치를 나타내는 함수는 (a cos t, b sin t) 이다.

 

질문은 (가), (나), (다)에 공통으로 해당되는 단어 혹은 개념을 말하는 것이다.

 

답은 연속이다. (가)의 ‘이어짐’ (나)의 ‘연결’ (다)의 ‘매개변수’ 등을 고려할 때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답을 ‘연속’이라고 말하고 나면, 그 다음 질문은 ‘그렇게 생각한 이유?’일 것이다.

 

이유에 대한 답변은 대부분이 “제시문 가에서 버스나 지하철의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컴퓨터나 TV로 집에서 이어볼 수 있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시문 나에서 DNA를 통해 부모와 자손이 이어진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시문 다에서 위치로 표현된 변수 x와 y가 매개변수 t에 의해 이어지는 것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가 된다. 거의 제시문을 그대로 옮겨 답변하는 수준이다. 제시문에 나와 있는 언급들이 이유 역할을 하는 답이라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매우 쉽게 느껴진다. 글을 읽을 줄만 알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시문을 그대로 옮겨 말하는 것을 답으로 출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제시문 (다)에 매개변수가 등장한다.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가)의 컴퓨터나 TV, (나)의 DNA가 있을 것이다. 세 개의 제시문 모두 매개변수를 포함하고 있다. (가)의 버스, 지하철, 집 과 (나)의 부모, 자손 그리고 (다)의 x, y, t 사이에 어떠한 공통점이 있고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보아야 한다.

 

(다)의 x, y는 좌표에서 위치를 나타낸다. t는 시간을 나타낸다. 화성의 공전궤도는 공간에 존재한다. 즉, 공간상의 위치를 시간이라는 매개변수로 나타낸 것이 공전궤도 함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참고하면, (가)는 버스, 지하철과 집은 서로 다른 공간이다. 이러한 서로 다른 공간이 컴퓨터나 TV라는 매개체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부모와 자손은 서로 다른 시간이다. 서로 다른 시간이 DNA라는 매개체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새로이 답변을 작성한다면, “(가)의 버스, 지하철과 집은 서로 다른 공간입니다. 서로 다른 공간이 컴퓨터나 TV 같은 신호체계에 의해 연속적으로 연결됩니다. (나)의 부모와 자손은 서로 다른 시간입니다. 서로 다른 시간이 DNA라는 물질에 의해 생명의 연속을 이룹니다. (다)의 x와 y는 공간이고 t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매개되어 공간의 연속이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가)(나)(다)의 공통은 매개체에 의한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가 될 것이다.

 

해당 문제는 제시문을 읊으라고 출제된 문제가 아니다. 사안을 ‘추상화하기’를 원하는 문제이다. 평면적으로 존재하는 구체적 소재들로부터 한 차원 높은 곳에서 공통된 추상적 원리를 찾을 수 있는지를 보려는 문제이다. 이러한 추상적 원리를 찾는 과정이 학문이다. 암기된 지식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지식을 재구성하려는 능력을 보려는 문제다. 

 

면접에서 신경 써야 할 것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질문된 언어의 취지에 맞는 답변과 논리적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면접 수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그리 크지 않다. 학원에 가지 못한다고 해서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질문 속에 있는 문구를 연결하는 기술만으로도 며칠만 연습하면 어느새 자신의 말이 바뀌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새 생각하는 방법도 이와 유사하게 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거울을 보고 말을 해도 되고 강아지와 대화를 해도 된다. 엄마나 아빠를 앞에 앉혀 두고 말을 해도 된다. 키워드를 메모해 두고, 그 키워드를 연결하는 식으로 그리고 큰 소리로 떠들다 보면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특히, 큰 소리로 떠들다 보면 어색한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어색한 이유는 논리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수정하다 보면 다른 질문에 대한 보다 나은 아이디어도 나온다. 학원에서 한두 번 하는 모의면접 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체계적이라 할 수 있다. 



 

▶이석 메가스터디 러셀교육평가연구원 심층면접 대표 연구원 겸 ‘착한입시상담소’ 밴드 운영자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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