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평가원에 ‘배신’ 안 당하려면? 9모에는 없고 6모에는 있는 세 가지 대비하라
  • 김지연 기자

  • 입력:2018.09.10 18:04
다원교육 강사들의 9월 모평 분석







 

《9월 모평이 종료됐다. 이제 남은 건 수능 뿐. 제대로 된 학습전략 수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다원교육 강사들이 말하는 9월 모평 국‧수‧영 영역별 출제경향과 향후 학습법에 대해 알아봤다.》

 



 

○ 국어, 철저한 시간 관리와 꼼꼼한 풀이 요구


 


① 최고난도 지문 빠져… 1등급 컷 96점까지 상승

국어영역은 예년에 비해 비문학 지문이 쉬워졌다. 지난해 수능 ‘환율의 오버슈팅’이나 6월 ‘키트’ 같은 최고난도 수준의 지문이 없었다. 이른바 킬러 지문이 없으면, 등급은 시간 관리 및 꼼꼼한 문제풀이 능력이 좌우하게 된다.

 

두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크다-작다, 높다-낮다 등의 관계에 대한 인지오류는 치명적이다. 또한 시간이 부족해서 지문 하나를 제대로 읽지 못한 학생의 경우 6월 대비 두 등급 이상 하락할 수 있다. 


② 11월 수능… 6월과 9월 사이의 난도로 출제 예상

9월 시험이 쉬웠다고 해서, 9월 시험을 모델로 생각하고 수능을 대비하는 것은 위험하다. 평가원은 93~4점 전후의 1등급 컷을 지향해왔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번 9월 시험보다는 다소 높은 난도를 예상하고 준비해야 한다. 6월과 9월의 출제 경향을 함께 분석하여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 방향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 


③ 비문학, ‘정보 확인 → <보기> 적용’ 문제가 핵심

9월 국어 시험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오답률 1, 2위 문제 모두 특정 요인에 의해 결괏값이 커지고 작아지는 관계를 물어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술 지문에서는 기체의 질량, 압력 등이 진공도와 결합 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산술적으로 물어봤다(32번). 경제 지문에서도 채권 발행 기관과 보증 기관의 신용 등급이 CDS프리미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산술적인 답을 요구했다(23번). 오답률 7위 안의 대부분의 비문학 문제가 이처럼 결괏값의 크고 작음을 물어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 유형의 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④ 내신 스타일의 문법 → 상하위권 변별의 기준, 문법 

문법영역에서는 내신 스타일의 지식적인 문제가 집중적으로 출제되었다. 이런 문제와 연관된 기본 개념들은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제시된 <보기>를 읽지 않고서도 답을 고를 수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개념 숙지가 안 된 학생들은 <보기>를 읽어봐도 문제를 풀 수가 없다. <보기>가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기보다는 문제 풀이 방향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9월에는 품사 구분, 품사 통용, 음운 변동의 표기 반영, 객체 높임법, 문장구조 분석 등이 출제되었다. 열거된 핵심어만 보고도 어떤 문제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해야 한다. 쉬운 시험에서는 문법이 상하위권의 변별 기준이다. 


⑤ 문학, EBS로 충분… 특히 수능완성에 주목할 것! 

9월 국어 시험에서 문학은 사실상 100% EBS 연계에 가까웠다. 9월에 유일하게 비연계로 출제된 작품은 박재삼의 <추억에서>이다. 박재삼 시인의 작품은 다수의 고등 교과서에 실려 있을 뿐 아니라, <추억에서>는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중학교 교과서에서 접했던 작품이다. EBS를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라면 9월 시험에서는 모두 익숙한 작품에 대한 문제를 푼 셈이다. 물론 6월에는 낯선 작품이 한 작품 출제됐지만 그 또한 연계 작품과 엮어서 출제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낯선 작품을 해석하는 연습을 하기보다는, EBS에 실린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특히 산문의 경우 전체적인 줄거리와 인물 관계 등을 알아둬야 한다. 또한 작품의 일부만 EBS에 실린 고전시가의 경우 작품 전체의 해석을 해야 한다. 

 

한편 올해 문학에서 특이한 것은 6, 9월 모두 수능특강에서만 문학 작품이 연계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능에서는 수능완성 작품들이 다수 연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⑥ 9월에는 없고 6월에는 있는 것 세 가지 대비해야

9월에는 없고 6월에는 있는 것이 세 가지다. 소재와 구성이 난해한 킬러지문, 정답률 30% 대의 문법 문제, 지엽적인 정보를 확인하며 시간을 끄는 문제. 9월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학생이라면 위의 세 가지를 수능 때까지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한다. 그래야 평가원에 ‘배신’ 당하지 않는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9월 시험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면 올해도 위의 세 가지가 1등급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심훈 다원교육 국어 강사, 하이퍼 재종반 강사





○ 9월 모의평가 이후, 대수능 수학영역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흔히들 대수능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는 그 해 수능의 출제 경향을 예측하는 가늠자로 여기곤 한다. 이번 9월 모의평가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였지만, 문항 구성의 측면 등에서는 차이가 있다.

 

먼저 가형을 살펴보자. 킬러 문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30번 문항의 경우, 합성함수가 주어진 상태에서 방정식의 실근의 개수를 그래프 개형을 통해 파악하는 문제였다. 21번 문항의 경우, 부정적분 계산과 정수 조건의 최대와 최소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다. 29번 문항의 경우, 좌표공간의 특정 평면 위에서 부등식 조건에 대해 해석하는 문제였다.

 

가형의 경우,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킬러 문항이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되었다. 세간에서는 이것이 올해 수능 출제 경향이라고 단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킬러 문항이 수능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된 해는 비일비재했다. 

 

특히 기하와 벡터 과목의 킬러 문항의 경우, 고교 3학년 학생들의 표준적인 진도에 비춰보면 아직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므로, 9월 모의평가에서 고난도 문제를 출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미적분2 킬러 문항도 기하와 벡터보다 다소 약한 수준이긴 하지만, 비슷한 패턴을 보이곤 했다.

 

따라서 9월 모의평가의 킬러 문항 주제와 난이도를 통해 올해 대수능 수학영역 킬러 문항을 미리 예측하기는 힘들다. 예년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수능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해 6월 모의평가나 9월 모의평가보다 킬러 문항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었고, 특히 30번 문항 자체는 훨씬 어려운 난도로 출제되곤 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그리고 킬러 문항에서 어떤 주제가 나올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므로, 미분가능성, 함수의 그래프 해석, 정적분으로 정의된 함수 등 전통적으로 킬러 문항에 자주 등장하는 고난도 주제들을 개념적으로 정확히 정리하고 미래의 변형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나형의 경우, 가형에 비해 최근 뚜렷이 강화되고 있는 유형이 존재한다. 6월 모의평가에 이어 9월 모의평가 30번에도 함수의 성질에 관한 개념을 적용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수학2에 등장하는 함수의 성질–일대일대응, 합성함수, 역함수 등–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전통적인 주제인 미적분1 단원에서 주로 등장하는 함수의 그래프에 대한 해석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면서도, 최근 강화되고 있는 수학2의 함수의 성질에 대한 개념들을 접목시키는 기출문제들과 그에 대한 변형문제들을 분석하는 연습을 해두길 권한다.


 

① 비킬러 문항과 킬러 문항을 균형 있게 대비해야

지난 6월 모의평가 직후, 비킬러 문항이 어렵게 나오고 킬러 문항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이유로 상위권과 최상위권 학생들 중 상당수의 학생들이 비킬러 문항을 연습하는 데에 비중을 더 많이 두곤 한다.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세간의 이런 평가를 더욱 강화시키는 효과를 낼 것 같다.

 

물론 비킬러 4점 문항을 대비하는 것은 중요하다. 비킬러 4점 문항이나 킬러 4점 문항이나 4점 배점인 것은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킬러 문항에서 성급하게 풀다가 실수하는 행위들을 줄이고, 평소에 비킬러 문항들도 문제 풀이 전략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함으로써 시험 현장에서 막힐 때 유연한 사고를 금세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비킬러 문항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변별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킬러 문항 대비에 소홀히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곤란하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비킬러 문항 2문항 내외와 킬러 문항 3문항 중 몇 개를 더 맞히느냐에 의해 1등급부터 3등급까지가 변별될 것이다. 물론 비킬러 문항을 다 맞히고, 킬러 문항을 모두 포기하면 2등급 정도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수능을 치러 보면 많은 상위권 학생들은 킬러 문항 일부와 비킬러 문항 일부에서 막히거나 틀리는 경우가 많다.

 

쉬운 것부터 풀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당연히 비킬러 문항을 다 맞힌 후 킬러 문항으로 나아간다고 여기겠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비킬러 문항 중 1~2문항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고, 킬러 문항들에서도 어려움을 겪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킬러 문항과 킬러 문항 중 어느 한 쪽에만 치우쳐서 공부해서는 곤란하다. 둘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기를 때, 비킬러 문항을 푸는 시간도 절약되고, 킬러 문항을 푸는 힘도 길러진다.


 

② 억지스런 시간 단축은 실수를 유발해

킬러 문항을 푸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비킬러 문항을 푸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애쓰는 학생들이 있다. 물론 비킬러 문항을 푸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늘어난 연습량의 결과로서 자연스럽게 성취돼야 하는 것이지, 단기간에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다보면 오히려 비킬러 문항에서 잦은 실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③ 마지막까지 실력을 쌓기 위한 공부를 해야

9월 모의평가 이후, 수능이 두달 정도 남았다. 이 정도의 시간이 남으면, 상당수의 학생들이 마음이 조급해져서 잘못된 공부법으로 빠지곤 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이미 알고 있고, 익숙한 내용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태도다.

 

무의식중에 “이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체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스스로 자신의 실력을 발전시키는 공부를 하기 보다는, 현재의 자신의 실력에 자신도 모르게 안주하는 결과를 낳곤 한다.

 

수능 전날까지 자신이 아직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결국 긍정적이면서도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만이 수능 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유일한 덕목이다.

 




▶정병호 다원교육 수학 강사, 대성마이맥 온라인 강사



○ 영어, 11월의 수능 난이도는 알 수 없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 비율은 작년 2018학년도를 기준으로 6월 평가원 시험이 8.08%이고, 9월 평가원 시험이 5.39% 그리고 수능이 10.3%였다. 그리고 올해 2019학년도 6월 평가원 시험 1등급 비율이 4.19%로 꽤 어려웠으며, 얼마 전에 치러진 9월 평가원의 난도는 6평보다 조금 쉽고, 2018학년도 수능보다는 더 어렵게 출제되었다. 영어절대 평가제 전환 후 네 차례 평가원 모의고사 중에 세 차례가 어렵게 출제 되었다는 이야기다. 아마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난이도 조절의 부담감이 평가원 입장에서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올해 9월 모평은 지문 내용이 다소 어려웠으며, 6월 모평에 나왔던 새로운 유형인 ‘밑줄 친 부분의 의미 파악’과 ‘장문에서 빈칸 추론 대신 어휘 문항 출제’와 같은 평소 출제패턴에서 벗어난 유형의 문제가 그대로 유지되었고, EBS 연계 체감도 크게 떨어지는 등으로 인해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높아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정작 수능에서 이러한 신유형들이 그대로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유형별로 보면, 올해 6월 평가원 시험에서는 빈칸완성 유형과 간접쓰기 유형인 글의 순서와 문장 삽입 유형이 다소 어렵게 출제 되었지만, 9월의 경우에 있어서는 오히려 빈칸이 쉽게 출제가 되고, 상대적으로 주제파악 유형, 어휘 유형, 그리고 문장 삽입 유형이 어렵게 출제 되었다. 올해 수능에서 어떤 유형의 어떤 문제가 변별력 있는 문제로 등장 할지도 또한 미지수가 된 셈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본게임인 수능의 난도는 안개 속에 있고, 더 분명한 건 결코 1등급을 받는 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이제 수능이 두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보다도 영어 공부의 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즉, ‘How’보다는 ‘How much’가 더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절대평가는 쉽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매일 매일 꾸준하게 유형과 난이도에 상관없이, 기출이나 EBS 연계지문을 통해 꾸준히 영어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적 경험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


 


▶김대순 다원교육 영어 강사, 대성마이맥 온라인 강사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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