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고1‧2에겐 할 것이 너무도 많은 여름방학, 무엇부터 할까?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7.13 10:45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이 말하는 ‘여름방학 비교과 활동 노하우’

 



 

한 달 남짓한 여름방학은 고1에게는 고교 첫 방학이라는 의미가 있다. 고2에게는 고교 3년을 양분하는 중간점이라는 의미가 더해진다. 이 기간은 잠시나마 학습을 내려두고 자신을 점검하며 재충전의 시기로 삼을 수도 있고, 지난 학기를 반성하며 부족한 과목의 학습을 보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고1, 2에게 여름방학은 비교과 이력을 점검하고 보완하기에도 좋은 시간이다. 적당한 휴식, 교과학습에 대한 보충과 더불어 자신의 비교과 활동을 점검하고 새로운 계획을 실천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입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방학 기간 비교과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살펴봤다. 

 

 

○ 무턱대고 덤비지 말고, 학생부부터 ‘탈탈’ 털자

 

여름방학, 새로운 비교과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선 자신의 학생부를 관찰·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한때 남들과 다른 특화된 이력이나 학교 밖 개인 활동이 중요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학교 안에서 펼쳐진 크고 작은 활동들이 입시를 위한 주요 소재가 되기 때문이다.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학생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결국은 학생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그동안의 학생부 기록과 향후 기록 예정인 내용을 꼼꼼히 살피고, 자신이 의도했던 계획대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로 살펴볼 사항은 ①학습과 활동의 균형, ②학습과 활동의 연계성, ③진로와 학교생활(교과/비교과)의 연관성이다. 이처럼 학생부에 대한 파악이 됐다면, 이제는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여름방학 비교과 계획을 수립해 보자.

 

 

○ 찰나의 여름방학, 선택과 집중이 필요

 

학생부에 대한 분석을 끝냈다면, 비교과 활동 중에서도 주력할 분야를 선정해 집중하는 것이 좋다. 여름방학은 겨울방학에 비해 기간이 짧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시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 학생부 분석을 토대로 이번 방학 동안 주력할 것을 한두 가지만 정하는 것이 좋다. 무엇을 할지 고민이라면 아래 내용을 참고해 계획을 세워보자.

 

<고1‧2를 위한 여름방학 분야별 비교과 활동>

▶ 진로

고교 1·2학년 가운데 아직 진로가 불분명하고 진학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는 학생이라면 여름방학을 이용해 진로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입시에 있어 진로활동은 모든 비교과 활동의 출발점이 되며, 장차 작성하게 될 대입 자기소개서의 마침표 역할을 한다.

 

진로에 대한 탐색은 과거의 우수 직업과 유망 직종, 인기 학과에만 매달리기보다는 본인의 소질과 능력을 바탕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 바로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판단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공신력 있는 각종 인·적성 검사(MBTI, MMPI, 진로탐색검사, 진로심리검사, 진로적성검사, 진로역량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이런 검사를 학교에서 받아 본 학생이라도 방학을 이용해 다시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방학 기간에는 지자체나 교육포털 등에서 다양한 무료 이벤트 행사를 열기도 한다. 이 밖에 워크넷’ ‘커리어넷’ 등의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알아본다거나 대학교육협의회 및 각 대학 사이트에서 전공별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된다.

 

방학을 이용해 선망하는 대학을 탐방하는 것도 좋다.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은 추상적인 목표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진학 동기와 학습 동기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대학 탐방 전에 학과 사무실이나 학생회에 미리 연락해 대학 생활과 전공 특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금상첨화다. 마지막으로 탐방 후 활동 보고서까지 작성한다면 만점짜리 탐방이 될 수 있다.

 

단, 진로가 고정되어야 한다거나 반드시 진로와 연관된 활동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진로활동의 핵심은 진로를 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적극성과 의지’이다. 적극성과 의지가 있다면 중간에 진로가 변하더라도 다시 새로운 노력을 이어갈 수 있고, 대학은 학생의 노력하는 모습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 봉사

여름방학은 바쁜 학기 중에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봉사활동을 실천하기에도 좋은 시기다. 학기 중에 비교적 꾸준히 해 온 활동이 있다면 방학 기간을 통해 한 학기를 정리하는 형태의 봉사활동을 실천해 보자. 예를 들어 사진 동아리에 가입한 학생이라면 ‘독거노인 영정사진 찍어 드리기’나, 학내 오케스트라에 참여 중이라면 ‘자선 연주회’ 등을 기획해 볼 수 있다. 교내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거르지 않고 했다면 방학을 이용해 ‘환경보호 캠페인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만일 봉사활동 이력이 산만하고 일관성이 없다면 ‘e-청소년’ 내 ‘Dovol(두볼)’ 등의 사이트에 방문해 자신에게 딱 맞는 봉사활동을 검색해 실천할 수 있다. 내가 속한 지역을 기준으로 찾아볼 수도 있고, 여름방학이라는 기간을 이용해 평소에는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장기간 봉사나 장거리 봉사도 기획해볼 만하다. 

 

단, 기간이 길거나 거리가 멀다고 그 자체로 인정을 받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긴 기간과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하게 된 계기와 활동을 통해 찾게 된 의미에 대해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이왕이면 완성도 높은 기록을 남기면 좋지만, 간단한 메모나 일기 형태의 기록이라도 향후 입시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독서

더운 여름, 공부도 힘들고 외부 활동도 어렵다면 학기 중 소홀했던 독서 이력을 채워 나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독서활동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세한 기재가 가능했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도서명과 작가 정도만 기재되지만, 진로나 학습과 연계도가 높은 독서는 입시에 도움이 된다. 

 

추천도서로는 지난 학기 내신학습이나 수행평가 대비를 위해 참고한 서적, 진로를 심화하는 내용의 서적이 있다. 좋아하는 교과 학습적 내용을 통해 전공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주는 책이라면 더없이 좋다. 이러한 내용을 잘 구성하여 선생님과 공유한다면 비록 독서활동란에는 기록이 어렵지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남길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 기타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학생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학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방과후 학교를 꼽을 수 있는데, 평소 부족했던 교과 또는 심화가 필요한 교과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방과후 학교는 내용도 알차지만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방학 중 학습 리듬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므로, 의지가 부족하거나 교과학습이 시급한 학생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최근에는 많은 학교가 학생들의 희망 전공과 연계되거나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되는 과목 편성을 늘리고 있다. 이렇게 선택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학생부에도 기록되므로 전략적으로 선택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좋다. 산이나 바다를 찾아 지친 일상을 달래는 시간을 갖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새로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특정한 주제(문화유적탐사, 박물관 투어, 도보여행 등등)를 정해 색다른 경험을 쌓는 것도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 유종의 미를 거둬야 ‘알찬 여름방학’

 

여름방학, 비교과 활동에 대한 욕심이 크더라도 정신없이 비교과 활동을 해내기에만 급급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추후 입시를 고려한다면, 단지 열심히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것이든 계획하고 실천했다면 이에 대한 정리와 분석이 필요하며, 이 내용을 어딘가에 반드시 기록해 두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가올 2학기와 다음 겨울방학에 연속적이며 발전적인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고, 자신이 했던 활동과 다양한 사례를 데이터화 해둠으로써 향후 입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주일 전의 일을 절반가량밖에 기억을 못 한다고 한다. 따라서 활동 즉시 정리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귀찮고 번거로운 작업으로 느껴지겠지만, 이 과정까지 마무리해야만 비로소 한 가지 활동을 끝냈다고 말할 수 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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