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어려웠던 6월 모평에 대입 ‘빨간불’… 수시 ‘초록불’로 바꾸려면?
  • 김효정 기자

  • 입력:2018.06.28 19:07
6월 모평 이후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의 자세

 







지난 7일 치러진 2019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의 성적표가 오늘(28일) 배부됐다. 6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이 성적을 토대로 수시 지원 전략 수립에 나서야 한다. 이번 시험은 수능 전 자신의 전국적인 위치를 비교적 가장 객관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이기 때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주관하면서 재학생 외에 졸업생까지 응시하는 모의고사로는 여전히 한 번의 수능 모의평가가 더 남아있지만, 9월 모의평가의 경우 성적표가 나오기 이전에 수시 원서접수가 마감돼 성적 지표를 참고하기 어렵다. 사실상 6월 모의평가 성적이 수험생들이 수시 지원 시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성적 지표인 셈이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놓고 어떻게 수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하며, 무엇에 유의해야 할까.

 

 

○ 성적 분석은 보수적으로, 전략은 치밀하게

 

수험생들은 가장 먼저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단순히 6월 모의평가 성적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3, 4월 모의평가 성적과 현재의 학습 상태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성적 향상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 때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혹은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오랜 입시지도 경력을 가진 진학 교사의 조언이나 과거 성적 향상 사례 등을 토대로 최대한 ‘객관적’인 추론을 해야 수시 오판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자신의 위치를 파악했다면 이를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한 대학군부터 추려내야 한다. 수시 지원 대학을 정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정시로 지원 가능한 대학에 굳이 수시 지원 카드를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 정시로 지원 가능한 대학군이 추려지면, 그와 비슷한 혹은 그보다 상위의 대학 가운데 수시 지원할 대학을 고르면 된다. 이 때 ‘마지노선’ 대학을 가장 먼저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머지 5장의 카드는 ‘마지노선’ 대학을 기준으로 상위의 대학 중에서 골라내면 되기 때문. 

 

대학과 학과를 결정한 이후에는 자신에게 적합한 수시 전형을 확정해야 한다. 이미 어떤 수시 전형을 택할지 정한 상태라고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내신 성적 △교과연계 활동(비교과) △논술 실력 △모의고사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모의고사 성적이 교과·비교과에 비해 우수할 경우 논술전형을, 교과·비교과가 모의고사보다 우수할 경우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6월 모의평가가 끝난 시점에서 수시 전략을 수립할 때는 지원의 ‘큰 틀’만 짜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형요소들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동일한 전형이라도 대학별로 활용하는 전형요소와 가중치가 모두 달라 수험생의 상황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뒤바뀔 수 있다. 가령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서울시립대는 교과 성적(100%)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한다. 하지만 한양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교과 성적(100%)만을 활용하며, 이화여대는 교과 성적(80%)과 면접고사 성적(20%)를 합산한다. 이러한 전형요소의 차이는 전형결과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일반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을 경우 내신 합격선이 높게 형성되며,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전형에 비해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원할 수시 전형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면, 전형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자소서 작성 및 논·구술 고사 대비 등의 후속 과정을 진행하면 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월 모평 이후에 수험생이 해야 할 일은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수시 합격을 확실히 담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 대학 및 주력 전형(교과와 종합 전형 중 하나)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할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원 결정 후 수능 학습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학생부종합전형은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으므로 원서 접수 전까지 자기소개서 작성에 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애써 세운 수시 전략, 의미 있으려면 ‘기말고사’ 집중해야

 

그런데 수시 지원 전략 수립에 아무리 골머리를 앓더라도 수험생들이 절대 놓쳐선 안 되는 것이 있다. 바로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대비다. 학교 내신은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뿐만 아니라,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그 중요도가 매우 높다. 내신을 망쳐버리면, 수시 지원 전략을 완벽하게 세운다 한들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특히 일부 대학은 학년별로 성적에 가중치를 달리 둔다. 가령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과 고려대 교과전형(학교추천Ⅰ)은 1학년 20%, 2·3학년 각각 40%를 반영한다. 3학년은 내신 성적 반영비율이 매우 높은 데다 재학생의 경우 두 학기가 아니라 한 학기 성적만 반영되기 때문에 지필고사 한 번 한 번의 의미가 매우 크다. 다가올 기말고사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는 고3 수험생이 내신 성적을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적다고 인식되는 논술전형조차 각 대학이 발표하는 합격자들의 내신 분포를 살펴보면 2~3등급대인 경우가 많으므로, 어떤 전형에 지원하든 무조건 다가오는 기말고사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 것이 입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 6월 모평 ‘뜨거운 맛’ 본 수험생, 수능 때문에 수시에서도 ‘뜨거운 맛’ 본다?

 

그럼 기말고사가 끝난 이후에는 오로지 수시 준비에 ‘올인’하면 되는 것일까. 정답은 ‘No’. 이번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학생이라면 수시 대비를 하는 와중에도 일정 수준의 수능 학습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수능에 비해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134점→140점 △수학 가형 130점→145점 △수학 나형 135→141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표준점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낮아졌다는 뜻이다. 6월 수능 모의평가가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고전한 것.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전략 과목으로 의미가 큰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 도입이 무색하게 1등급 비율이 4.19%에 그쳤다. 이렇게 되면 이른바 ‘수시러’ 학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은 N수생이 상당하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시험에 반수생 약 6~7만 명 정도가 미응시한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이들이 수능에 유입되면 등급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능 학습에 주력하는 상위권 N수생이 갑자기 수능에 대거 유입될 경우 고3 수험생들의 등급 하락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결국 수시 지원에 주력하는 수험생들이 꾸준히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것.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근 수시의 비중이 커지며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이 수능 대비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는데,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떨어지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면서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등급이 변수로 작용한 사례가 상당했기 때문에 국어, 수학을 중심으로 학습하되 안정적으로 영어 1등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학습량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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