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달아오르는 과학고 입시… 합격 자소서 ‘이것’으로 시작
  • 김효정 기자

  • 입력:2018.06.01 13:13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가 전하는 과학고 자소서 작성 가이드

 







전국 20개 과학고의 2019학년도 신입생 선발 전형요강 발표가 마무리 됐다. 대체로 지난해 대비 큰 변화는 없었다. 학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1단계에서는 서류평가 및 면담을 통해 모집정원의 1.5~2배수 인원만 추려낸다. 이후 2단계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하고, 1, 2단계 평가 결과를 종합해 최종 합격자를 가려내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서류와 면담·면접을 통해 각 과학고들이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수학·과학을 중심으로 한 학업 역량이고 둘째는 인성을 중심으로 한 학업 외 역량이다. 

 

모든 제출서류에는 이 두 가지 영역에 대한 수험생 특성이 동시에 담기지만 이 시기 가장 관심 가져야 할 것은 자소서다. 자소서는 과학고 전형의 중요한 평가 요소일 뿐 아니라 그 준비 과정에서 이뤄지는 보완 활동 등이 입시 경쟁력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처럼 경쟁률 상승이 예상될 때에는 자소서를 중심으로 한 1단계 대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과학고 합격에 필요한 자소서 요건은 과연 무엇이며 그를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합격자 사례 분석으로 살펴봤다. 

 
 

○ 합격 자소서는 무엇이 달랐나

 

합격자마다 합격의 키워드는 다를 수 있다. 그것이 자기주도학습전형의 특징이다. 때문에 자소서 작성에서 예년 합격자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마냥 추천될 일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과학고 최종 합격자들, 그 중에서도 자소서가 우수했던 지원자들의 공통점은 간과할 수 없다. 우선은 모두가 기본을 잘 지켜 썼다. 수상실적, 영재교육원 등 기재금지 사항을 준수하며 항목 의도에 맞는 소재들로 읽히기 쉬운 글을 썼다. 문장을 잘 썼다기보다 정성스럽게 쓴 흔적이 많았다. ‘자소서만으로 합격할 수는 없어도 자소서 때문에 떨어질 수는 있다’는 요즘 입시 원칙에 부합되는 작성 자세였다. 

 

자기 색깔을 명확히 드러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단순한 수·과학 ‘무용담’이 아니라 자기 특성이 뚜렷한 경험들을 담았다. 내신 성적이 일부 미흡했던 A군은 수학에 대한 자신만의 창의적인 질문들과 그 해결 과정들을 담아내 성적 뒤에 숨은 경쟁력을 강조했다. 과학 실험 등 교과 관련 탐구 경험이 많지 않았던 B군은 레고·과학상자를 이용한 구조물 제작이나 큐브 맞추기 등 취미활동에서 발휘했던 공간지각 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책읽기를 좋아하거나 발명품에 관심이 많거나 희망 진로 분야와 연관된 꾸준한 활동 등 자신만의 특기나 열정을 담아 본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이들은 교과 공부 과정에 대해 말할 때에도 자기 장점과 노력의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드러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모든 소재들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공통적이었다.           

 

 

○ 수학·과학 소재 선별과 보완부터

 

평가를 받기 위해 쓰여지는 모든 글의 변별력은 글감에서부터 나온다. 활동, 경험, 노력, 배우고 느낀 점 등을 적어야 하는 자소서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과학고 자소서 작성의 첫 걸음도 좋은 소재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특히 자소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과학 관련 경험이 우선이다. 예년 합격자 자소서 분석을 토대로 보면 수·과학 영역에서 좋은 소재의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 역량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가이다. 단순히 빠른 선행학습이나 많은 문제풀이 경험으로는 부족하다. 수·과학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는 영역을 세분화하여 탐구 경험이나 공부 과정을 먼저 간략히 정리해본다. 이들을 변별력 우선순위로 목록화해 두면 마지막 퇴고 과정이나 면담 준비까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자소서 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인 만큼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선택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각 소재 변별력에 대해 교과선생님의 조언을 구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좋은 소재의 첫 번째 기준이 ‘변별력’이라면 두 번째 기준은 ‘면담 적합성’이다. 자소서의 모든 내용은 1단계 면담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질문에 대한 경쟁력도 중요하다. 높은 변별력을 갖춘 소재라 할지라도 면담에서 100% 소화할 자신이 없다면 배제를 고려하거나 남은 기간 철저한 보완이 요구된다. 때로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소재들에 대해서도 실제 면담에서 핵심 어휘들을 활용해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소서 작성 단계에서부터 면담 경쟁력을 함께 고려하고 점검해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입학담당관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사실 확인이 어려운 소재들은 작성에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수학의 특정 이론이나 공식을 스스로 증명했다는 식의 소재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이 아닐 경우 면담·면접에서도 입증이 쉽지 않아 의미있는 평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자소서 소재 선택의 세 번째 기준은 지원 학교 자소서 항목에 얼마나 잘 부합되느냐이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과학 관련 항목은 크게 두 가지 작성 영역으로 구분된다. 탐구 또는 자기주도학습 사례를 적는 ‘경험 영역’과 배우고 느낀 점, 자신에게 미친 영향 등을 적는 ‘해석 영역’이 그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해석 영역이 쓰기 힘든 소재라면 학업 변별력이 높더라도 작성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큰 의미가 없는 경험은 아무리 잘 포장한다 해도 결국엔 입학담당관들의 까다로운 검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사소한 경험이라도 자신에 실제 영향을 미쳤던 탐구나 학습 사례 등을 남은 기간 보완하는 것이 입시 경쟁력에 더 긍정적일 수 있다.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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