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소심한 우리 아이, 새 학년 새 친구 잘 사귈 수 있을까?”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3.04 09:00
부모가 도와주는 초등 저학년 성격별‧유형별 친구 사귀기

 


 

 

3월 2일, 초등학교들이 일제히 개학하면서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됐다. 1학기의 시작은 항상 낯설음과 설렘이 공존하다. 학년과 학급이 바뀌면서 교사, 친구, 교실 등 아이를 둘러싼 많은 학교 환경이 한꺼번에 바뀌기 때문. 이럴 때 학급 친구들을 빠르게 사귀어 두면, 훨씬 수월하게 새 학년에 적응할 수 있다. 

 

문제는 초등 저학년이다. 초등 저학년은 고학년에 비해 단체 생활이나 교우 관계 경험 자체가 적어 달라진 환경에서 새 친구를 사귀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럴 때는 부모가 평소 일상 에서나 가정에서 자녀의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올바른 교우 관계를 꾸려 갈 수 있도록 ‘연습’을 시켜주면 도움이 된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014년 발행한 ‘초등학교(1~3학년)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가이드북의 내용을 바탕으로 ‘성격별․유형별 친구 사귀기 방법’을 소개한다. 

 

 

○ 수줍음이 많고 소심한 아이, ‘격려’가 먼저

 

부모 앞에서는 노래를 잘하다가도 처음 보는 어른이나 친척이 있으면 부모 뒤로 숨어버리는 아이들이 있다. 이처럼 수줍음이 많고 소심한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자기표현이 서툴러서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의 수줍음을 다그치지 말고 인정해 주면서 다른 사람도 그럴 때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너 원래 잘하잖아, 지금은 왜 못해? 얼른 나가서 해 봐!”라고 재촉하기 보다는 “엄마도 처음 본 사람들과 인사할 때는 조금 부끄럽단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야”라고 공감해주는 것. 

 

특히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서 아이가 수줍음을 느낄 때는 그 상황이 지나간 후에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이 좋다. 당면한 상황에서 바로 “우리 아이는 원래 부끄럼이 많아요”라고 설명하거나 “너는 왜 인사를 못해”라고 다그치지 말고 상황이 지나간 후에 “인사하기 어려웠니? 다음에는 용기 내어 인사해보자. 할머니께서 OO이가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뻐하실까”와 같이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 민감하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이 때 있는 그대로 아이를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면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된다. 격려는 구체적이면서 즉시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평소 아이와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면 도움이 된다. 

 

 

○ 다툼이 잦은 아이, 어떻게 해야 될까?

 

초등 저학년은 자기중심적 사고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시기다. 이 때문에 친구의 작은 행동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매번 부정적으로 반응하면서, 사소한 일이 다툼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생긴다. 친구가 무심코 한 행동, 말에 대해 자기의 입장과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다툼이 생기는 것. 

 

초등 저학년은 사람마다 입장과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린 나이이므로,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공부할 기회를 많이 마련해 주면서 부모가 지속적인 지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해결 과정에서 친구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자기의 기분은 어땠는지 생각해보고 스스로 설명해 보도록 하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떄는 부모가 나서서 아이의 문제 상황을 해결해 주려고 하지 말고 아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맡기고 인내심 있게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다만,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화해의 방법을 알려주면 아이 스스로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선, 고의로 친구를 해치거나 이기려고만 할 때는 미안한 마음을 전할 용기를 갖도록 도와주고, 그 친구와 친하게 지냈던 때를 기억해 보도록 유도한다. 그 친구도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다릴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의가 아니라 우연히 친구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때는 아이가 상황을 파악하고 잘못이 무엇인지 깨닫게 도와줄 필요가 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부모가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와 같이 필요한 질문을 던져 주면 도움이 된다.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친구와의 단순한 장난이 심해져 다툼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난을 넘어서 신체적으로 때리는 수준에 이르면 경계해야 한다. 과하게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는 심리적, 환경적 문제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반대로 친구가 때리더라도 무조건 참으라고 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혼자 힘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선생님 등에게 중재를 청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 좋아하는 친구하고만 노는 아이, 부모의 사랑 쏟아야

 

저학년 시절에는 자신의 행위를 고정된 성 역할 안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성 친구 없이 동성 친구하고만 노는 경우도 흔하며, 좋아하는 친구 한 명을 정해 놓고 그 친구에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동성 친구만 많다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동성 친구와의 긍정적인 경험은 사회성과 자아개념 발달에 유익하다. 저학년 때부터는 또래 집단과의 소통을 통해 자기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자기와 성향이 비슷하거나 닮고 싶은 친구를 사귀고, 성격이나 행동이 비슷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교유 관계를 넓히지 않고 좋아하는 친구하고만 노는 아이는 특정 친구에게 집착하는 성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나중에 그 친구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거나, 같이 놀려고 하지 않을 때 쉽게 상처를 받게 된다. 한 친구에게만 집착하는 아이들은 애정에 대한 요구가 충족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양질의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면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한 비슷한 또래가 있는 가족끼리 모임을 갖거나 가족 단위 모임, 여행을 꾸려 새로운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경험하도록 하면 자녀가 다양한 친구를 두루 사귀는 데 도움이 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에듀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입력:2018.03.04 09:00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