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대입 자소서, 지원하는 학종 전형에 따라 ‘중요성’ 달라진다?
  • 김효정 기자

  • 입력:2018.02.13 18:14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가 전하는 예비 고3 자소서 작성 전략

 



2019학년도 대입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시 선발이 예고됐다. 수시모집 인원은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76.2% 비율을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86.2%는 이른바 ‘학생부중심전형’으로 선발된다. 

 

 

학생부중심전형은 세부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나뉘며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종’의 비율이 매우 높다. 학종 또한 대학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기본적으로는 면접, 자소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유무가 구분을 가르는 핵심요소다. 

 

자소서는 대부분의 학종에서 요구되는 서류지만 세부 전형 방식에 따라 그 활용도나 평가 비중은 다를 수 있다. 자소서 작성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자소서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그 이해 정도에 따라 자소서 작성에 대한 부담과 노력의 크기도 개인마다 다르게 판단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목표 수준에 맞는 자소서의 필요성과 이 시기 사전 작성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 자소서의 중요성, 어떤 ‘학종’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같은 학종을 준비한다 하더라도 자소서 작성에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몇 가지 경우가 있다. 첫째는 면접 질문이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출제되는 ‘일반면접’을 실시하는 경우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이나 고려대의 고교추천전형이 대표적이며 △경희대 △중앙대 △건국대 등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의 학종 상당수가 이에 해당한다. 

 

일반면접의 경우 서류 내용에 기반 한 개별질문들이 주를 이루고 자소서가 그 중심에 선다. 자소서와 관련된 내용의 질문 빈도가 많을 뿐 아니라 질문의 변별력도 자소서로부터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해당 전형에서는 자소서 자체만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다기보다는 성공적인 면접의 토대를 다진다는 점에서 작성 의미가 크다.

 

반대로 면접이 아예 없는 학종에서는 자소서의 중요성이 다른 면에서 커진다. 각 대학이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2019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서강대 △성균관대 △홍익대 △이화여대 등의 학종이 대표적이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등의 학교추천전형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이화여대의 미래인재전형(학종)은 지난해에는 면접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서류평가만으로 당락을 가를 예정이다. 

 

이처럼 면접고사가 없을 경우 지원자 스스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써의 자소서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학생부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자신의 특성과 장점을 부각시킬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한다. 즉, 이는 자소서 자체의 완성도가 중요한 경우다. 특히 교과내신 외에 학생부 관리에 소홀한 학생이라면 완성도 높은 자소서를 써야 한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밖에도 의대나 교대 등 인·적성 역량을 강조하는 특정 계열에 지원하고자 할 때 자소서 작성의 중요성이 커진다. 다만 이 때에는 자소서 자체의 경쟁력보다 그 작성 과정의 진정성이 강조 된다. 특히 지원동기를 비롯해 해당 분야에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명확한 가치관 등을 제대로 다듬는 기회로 삼아야 면접 경쟁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른바 보여주기 식의 ‘자소설’ 작성이 가장 치명적인 모집단위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고 실질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에 지원하고자 할 때에도 자소서 작성의 중요성은 배가된다. 이 경우 지원자들의 서류 경쟁력이 대체로 높고 입시 불확실성이 커져 확실한 변별 요소의 확보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무난한’ 자소서로는 승부를 보기가 쉽지 않은 만큼 다소 공격적인 작성 전략이 요구된다. 

 

 

○ 개학 전 자소서 작성, ‘소재 목록’을 구성하는데 집중하라!

 

고3 새 학기 시작 전에 미리 시도해보는 자소서 작성은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긍정적인 면을 지닌다. 첫째는 피드백 효과이고, 둘째는 심리적 안정감이다. 피드백 효과란 자소서 작성 과정에서 드러난 자신의 취약점을 남은 학교생활에서 보완하고, 이를 추후에 다시 자소서에 반영하는 과정을 말한다. 자소서 작성과 학업 활동이 서로에게 선순환으로 작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 

 

또한 언제든 완성 가능한 상태의 자소서 초안이 확보되면 내신이나 수능 등 다른 전형요소 준비에 대한 학기 중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입시 준비에서 이런 심리적 안정감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경험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바다. 실제로 친구들의 자소서 진행 경과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불안하게 중간고사나 모의고사 준비에 끌려 다니는 수험생들을 입시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긍정적 효과들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 시기 자소서 준비 요령은 무엇일까? 우선은 자소서의 뼈대를 먼저 갖추는 게 중요하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써내려가는 자소서가 아니라 안에서부터 밖으로 살찌우는 방식이 추천 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하나의 완성된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소재 목록을 확보하는 것에 먼저 집중해야 함을 의미한다.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소재들이라도 일단은 모두 나열해가며 각 내용마다 내세우고 싶은 자기 역량을 키워드로 적어 본다. 소재 목록 또한 처음에는 최대한 단순하게 핵심 어휘 몇 개로만 적어두고, 구체적인 표현 방식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둔다.

 

이런 소재 목록 작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은 자료를 수집하고 다양한 기록을 참조하는 것이다. 목표 대학과 학과, 관심 진로 분야에 대한 정보 수집은 기본이다. 또한 고교 생활의 발자취로 남을 만한 모든 기록들을 참고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탐구보고서나 소논문, 수상실적 등에만 집중하면 대부분의 경우 ‘소재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모든 소재는 자신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공부 과정에서부터 찾는 게 핵심이다. 수없이 들쳐봤던 참고서나 문제집, 노트, 연습장, 계획표 등에서 ‘자신만의 메모’를 찾아보자. 

 

대입 자소서 공통 양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번 항목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도 마찬가지다. ‘실적’보다는 ‘사건’을 떠올려보고 그것이 여의찮을 때에는 함께 했던 친구들이나 선생님, 부모님의 기억에도 도움을 청해 볼 수 있다. 그렇게 건져낸 몇 개의 핵심 단어들만 정리해놔도 자소서의 7할은 완성된 셈이다. 

 

자소서에 활용할 소재 목록을 구성하는 일은 많지 않은 시간 투자로 심리적 안정감도 얻고 이후에 추가될 활동들을 끼워 넣기에도 편한 구조다. 이런 기본 목록을 바탕으로 학기 중 틈틈이 추가 소재들을 보완해 나간다면 최종 자소서의 완성은 여름 방학 일주일로도 충분하다.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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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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