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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국어 난제, ‘초’고난도 비문학 지문은 어떻게 해석할까?
  • 김지연 기자

  • 입력:2018.02.08 16:26
순수국어’ 저자 유민우 강사에게 듣는 ‘고난도 비문학 지문 해석법’





 







최근 수능에서 가장 대하기 까다로운 과목은 단연 국어다. 이는 과거에 비해 지문이 까다롭고 문제의 난도 역시 매우 높아졌기 때문. 특히나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는 비문학 인문 파트는 과학 파트와 더불어 대다수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대표 분야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복해야 하는 비문학이지만 그야말로 ‘초’고난도로 출제되면 눈앞이 깜깜한 것도 사실. 고난도 비문학 지문,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비문학 지문을 독해할 때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글 사이사이에 생각을 넣어가며 글을 ‘하나’로 엮어 이해하는 것이다. 사소한 생각이라도 넣어 능동적으로 글을 바라봐야 하는데, 이렇게 당연한 말일수록 실천하기는 더 어렵다. 그렇다면 국어영역에서 필요한 ‘생각’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2017학년도 수능에 출제된 ‘포퍼와 콰인’ 지문을 두고 고난도 비문학 접근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 ‘꼼꼼’ 지문 분석





◆ 1문단


 



첫 문단은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여러 지식을 경험과의 관련성에 따라 구분한다고 하며 과학적 방법이라는 말을 꺼내는데, 비슷한 용어들은 두루뭉술하게 넘기지 말고 분명히 구분해가며 읽는 게 좋다. 과학적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할 찰나, 이번엔 갑자기 가설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여기서 그냥 읽어 넘기지 말고 ‘가설이 과학적 방법과 연관되는 건가?’ 정도의 생각이라도 넣어주는 것이 포인트. 가볍게 집어넣은 이 생각이 낯선 문장들을 엮어줌으로써 보다 부드러운 해석을 만든다. 다음을 보면 가설과 논리적 예측, 경험과 과학적 방법이 모두 같은 맥락의 말임을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의 독해가 잘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은 수험생은 체감 난도가 확연히 줄어들게 된다. 예측과 가설에 대한 이들의 견해를 가볍게 읽고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 보자.







◆ 2문단


 



이번에는 콰인이 등장한다. 앞선 문단에 나온 인물들과 다른 의견을 말하며 예시를 제시한다. 생각을 또 한 번 넣어 본다면 가설과 예측에 무언가 다른 정보가 필요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데, 이는 가설만으로는 논리적 도출이 불가하다고 말했기 때문.







‘총체주의’의 정의도 확인할 수 있는데 역시 중요한 것은 글의 맥락을 연결하는 것이다.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는 지식을 경험과 비경험으로 구분한 것과 달리 콰인은 전체 지식을 경험 쪽으로 연결짓고 있다는 차이를 짚어두면 충분하다. 지금까지의 내용으로 봤을 때 이 글에서는 경험과 비경험을 구분하는 것을 주제로 하되, 특히 경험 쪽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3문단 






곧이어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가 재등장한다. 경험을 기준으로 명제를 분류하는데, 콰인은 이를 부정한다고 말한다. 또한 뒤이어 나오는 예시부터 난항을 겪는 학생들이 많은데, 해석의 포인트는 2문단의 생각을 끌고 내려오는 것.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에 따르면 해당 예시는 비경험적인 분석 명제이지만, 콰인의 총체주의에 따르면 전체 지식을 경험 쪽으로 따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어 나오는 필연성 개념 역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총체주의의 정의를 생각하면 의외로 가벼운 해석이 가능하다. 단순히 대체해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조건을 전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총체주의의 핵심. 언제나 대체가능한지, 필연적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경험을 통해 검증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콰인의 주장이 성립하게 된다.









◆4문단

 



이제부턴 비교적 쉽게 해석할 수 있다. 콰인은 경험이라는 필터로 지식을 바라본다. 지식을 중심부 지식과 주변부 지식으로 분류하지만 칼로 무를 자르듯 나눌 수는 없다는 입장인데, 이는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총체주의’에서 비롯된 것. 중심부 지식까지도 수정할 수 있다는 면을 볼 때 콰인의 견해는 상당히 실용적임을 알 수 있다.








◆5문단

 



한편, 이러한 콰인의 관점 역시 어느 정도의 한계는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지문은 마무리된다. 첫 문단부터 마지막 문단까지 이렇듯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 것이 글 독해의 기본이자 전부가 아닐까? 그럼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자.













○ ‘콕콕’ 문항 분석








◆ 16번 문제


 



㉠과 ㉡이 모두 아니라고 답할 내용을 묻고 있다. 정답은 2번. ㉠과 ㉡ 모두 가설을 시험하는 단계에서는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17번 문제

 



정답은 4번. 콰인은 순환론을 말하며 논리실증주의자와 포퍼의 견해를 반박했다. 해당 부분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해도 정답은 맞힐 수 있게 구성해 준 선지이다.








◆ 18번 문제

 



여러 조건들이 모두 충족되어야 하는 총체주의의 입장에서는 ⓐ에 ⓒ가 더해져야 ⓑ라고 판단할 수 있다. 오히려 가설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를 수정해 갈 수 있었으므로 정답은 5번. 실제 시험장에서는 3번과 4번으로 선택한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는 선지 자체의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 지문 해석 과정에서 높아진 체감 난도의 영향이 크다.









◆ 19번 문제


 



총체주의에 대한 비판이라면 비경험적인 것에 대한 일부 인정을 의미할 것이다. 정답은 5번. 경계가 불분명하다고 해도 인정해야 할 것은 있다는 의미의 선지이다.








◆ 20번 문제

 



간단한 어휘 문제로, 정답은 2번이다.








※지면 관계상 정답 선지만 다룬다. 더 상세한 해석은 순수국어 커뮤니티 ‘순수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순수국어’ 저자 유민우 강사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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