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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만점자 강현규 군 “‘수능 체험’만 100번 넘게 했죠”
  • 김지연 기자

  • 입력:2017.12.13 19:54
2018학년도 수능 자연계열 만점자 강현규 군에게 듣는 만점 비결


 


▲수능 만점자 강현규 군
(대구 운암고 3)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12일(화) 배부됐다. 올해 수능 채점 결과, 국어영역 만점자 비율은 전체 응시자의 0.61%, 수학 가형은 0.10%, 수학 나형은 0.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만점자가 다소 증가하긴 했지만, 주요 과목의 만점자 비율은 모두 1% 이하로 집계된 것.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수능 만점자는 재학생·졸업생 각 7명, 검정고시생 1명으로 총 15명이다. 대구 운암고 3학년 강현규 군은 자연계열 재학생 수능 만점자 중 한 명. 특히 강 군은 대구에서 ‘교육 특구’로 유명한 수성구가 아닌 북구 출신의 일반고 재학생으로 밝혀져 더욱 화제가 됐다.

 

수능 만점자 강현규 군은 그동안 어떻게 공부해왔을까? 남은 1년간 자신의 성적을 ‘확’ 끌어올리고 싶은 예비 고3 수험생들과 효과적인 공부법을 고민하는 고교생들을 위해 수능 만점자인 강현규 군에게 자신만의 공부 비법을 들어봤다.

 




○ 실수 체크하는 습관이 ‘치명적 실수’ 막아


 

국어, 수학, 생명 과학l·화학ll 3개영역에서 만점을 받고, 영어와 한국사 2개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강 군은 수능 만점 비결로 ‘실수’를 꼽았다. 수능 만점자의 만점 비결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실수’라니, 의아한 학생들이 있을 터. 무슨 말일까. 강 군은 “실수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최대한 실수를 많이 해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연습과정에서의 실수를 통해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미리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단순히 실수를 하는 것에만 그쳐선 안 된다. 강 군은 실수가 나올 때마다 유형을 파악해 노트에 정리해뒀다. 강 군이 한 실수로는 △계산 실수 △문제를 잘못 읽는 실수 △문제에서 제시한 여러 조건 중 하나의 조건을 누락하고 문제를 푸는 실수 등이 있었다. 이렇게 실수를 정리하다보면 자주 반복되는 실수 유형이 드러나기 마련. 강 군의 경우 특히 문제를 잘못 읽는 실수가 잦았다. 이를 막기 위해 강 군은 시험 종료 전 혹시 문제를 잘못 읽진 않았는지 반드시 체크하는 습관을 들였다. 실제로 수능에서도 최종 점검을 하던 중 국어·화학ll에서 문제를 잘못 읽은 실수를 발견,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사람마다 자주하는 실수 유형이 모두 다릅니다. 먼저 어떤 실수가 가장 잦은지 분석하고, 이런 실수가 실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신만의 대비법을 만들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 군)

 




○ 취약한 부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공부 효율↑


 

실수를 분석하는 태도에서 알 수 있듯, 강 군의 공부법은 ‘약점을 파악하는 것’으로 집약된다. 

 

특히 국어영역이 취약했던 강 군은 올해 실시된 9월 모의평가에서 2등급을 받았다. 이른바 ‘슬럼프’도 이 때 찾아왔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약점 파악에 나섰다. 강 군이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에서 틀린 문제는 총 5문제. 이중 무려 4문제를 문학파트에서 틀렸다. 강 군은 문학파트 중에서도 특히 ‘개념어’ 이해에 취약했다. 예를 들어 ‘이 소설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소설의 화자는 관습적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라는 표현이 나오면, ‘의식의 흐름’이 무엇이지, ‘관습적 표현’은 구체적으로 어떤 표현을 말하는지 와 닿지 않았던 것. 이에 개념어 설명서를 구입해 개념어를 일일이 정리하고, 지문과 하나하나 연결시켜가며 찾아봤다. 결국 수능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취약한 부분만 집중 공략하는 것은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 강 군이 고3 때 학원을 다니지 않은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다른 수강생들과 진도를 맞춰 나가야하는 학원에서는 모든 단원의 수업을 전부 들어야하는데, 강 군은 취약한 부분을 중심으로 보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것. 

 

“수능 대비의 핵심은 수능 시간표에 맞춰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실전 연습’인데 학원에 다니면 실전 연습을 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지요. 이미 아는 단원을 불필요하게 많이 공부하는 것을 줄이고 취약한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략한 덕분에, 나머지 시간은 모두 실전 연습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강 군)

 




○ 실전 대비 가장 중요해… ‘수능 체험’만 100번 이상


 

실전 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강 군. 그렇다면 수능 실전 연습은 어떻게 했을까? 강 군은 고3 1년 동안 토요일, 일요일에 각각 한 번씩 수능 시간표에 맞춰 국어·수학·영어·과학탐구 전 영역 모의고사를 풀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수능일인 11월 23일까지 총 93번의 주말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적어도 90회 이상 ‘수능 실전 체험’을 한 셈이다. 고2 때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풀었던 것을 포함하면 강 군의 가상 수능 경험은 100번이 넘는다. 수능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공부하기 위해 학교에서 사용하는 책·걸상을 구입하기도 했다.

 

“수능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수능 체험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수능 대비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 문제를 풀 때는 시간을 단축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국어영역 시험시간은 80분인데, 80분에 딱 맞춰서 풀기보다는 5~10분을 남기도록 한 것이지요. 평소 빠르게 푸는 연습을 해야 실전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 까다로운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기 때문입니다.” (강 군)

 

하지만 강 군이 무조건 ‘빡빡하게’ 공부한 것은 아니다. 일일 공부계획을 짤 때는 일부러 2시간 정도의 여유를 뒀다. 예를 들어 그 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최대 14시간이라면, 12시간 분량의 공부 계획만 수립하는 식.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를 만나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풀어보고, 그래도 문제가 안 풀린다면 잠깐 쉬어가며 여유를 찾기 위해서다. 강 군은 “문제가 잘 안 풀려 마음이 답답해지면 잠깐 침대에 누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쉬었다”면서 “휴식을 취하고 나면 집중력이 높아져 도통 풀리지 않던 문제가 쉽게 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 공부 원동력? ‘의사’라는 꿈
 

 

그렇다면 수능 만점자 강 군은 학교에서 ‘공부’만 했을까? 답은 NO! 꿈을 이루기 위한 학교생활도 충실히 했다. 강 군의 꿈은 의사. 이에 강 군은 고2 때 의료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친구들과 함께 ‘메디컬 동아리’ 활동을 하고, 각종 연구대회에도 참여했다. 꿈을 위한 교내활동은 학습 동기 부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억에 남은 활동은 ‘함초소금이 물고기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였다. 물고기에게 각각 일반 소금이 들어간 먹이와 칼슘과 인이 함유된 함초소금이 들어간 먹이를 주고, 먹이가 물고기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것. 하지만 실험을 제대로 진행하기도 전 물고기가 자꾸 죽는 문제가 발생했다. 강 군과 친구들은 물을 더 자주 갈아주고 먹지 않은 먹이는 빨리 치워줬다. 강 군은 “이를 계기로 의사가 가져야 할 생명윤리관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생명을 구하는 의사가 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자 꿈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커졌고, 공부에도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가족의 지지와 격려도 큰 힘이 됐다. 강 군의 부모는 강 군이 진행하는 의학 관련 연구활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격려해줬으며,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정보도 틈틈이 제공했다. 강 군은 “의대에 진학한 뒤 어떤 과정을 거쳐 의사가 되는지, 과를 선택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할지 등에 대해 부모님께서 많은 정보를 주셨다”면서 “진로계획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니 목표가 분명해졌고, 공부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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