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유학기제
  • [자유학기제-2017.12월호] 함께 성장하는 스승제자-숲에서 움직이고, 그리고, 만들며 힐링해요
  • 김효정 기자

  • 입력:2017.12.11 14:11


 


충북 제천시에 있는 의림여중에서는 상담교실인 ‘Wee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림여중 Wee클래스는 ‘자기 이해·건강한 소통·아름다운 성장’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손바닥을 종이에 그린 뒤 그 안에 자신의 장점을 써보는 ‘하이파이브’나 △등굣길, 교문에서 스스로에게 응원의 말을 하고 사탕을 받는 ‘캔디 이벤트’ △인형 탈을 쓴 Wee클래스 소속 또래상담사와 포옹을 하며 또래들과 친밀감을 높이는 ‘프리허그 데이’ △초콜릿이나 캔디를 약 봉투에 담아 나눠주는 ‘내 마음의 보약’ 등의 프로그램이 있지요.

의림여중 Wee클래스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특히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캠핑장에서 1박 2일간 진행되는 ‘심쿵! 새로운 나! 숲 감성형 힐링캠프’입니다. 학생들은 고요한 숲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이해하는 힘을 기릅니다.


○ 나 홀로 숲 속 밤하늘 보며 내면까지 이해해요
‘심쿵! 새로운 나! 숲 감성형 힐링캠프’는 의림여중 Wee클래스와 교내 교육복지부서의 협업으로 운영됐습니다. 대상 학생은 학교생활 부적응을 호소하는 학생,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높은 학생, Wee클래스 내담학생 등이지만 이외에도 희망하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30여 명의 학생들은 숲으로 캠프를 떠났습니다. 하필이면 ‘숲’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학업과 교우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상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탁 트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숲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특히 ‘나이트워크’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나이트워크’는 오후 8시 경, 3명이 한 팀을 이뤄 숲 속 밤길을 걷는 활동이지요. 처음에는 세 명의 학생들이 함께 걷지만 조금씩 간격을 넓혀 가며 각자 흩어집니다. 그리고 도심의 조명이 전혀 없는 어두운 숲 속에서 아름다운 밤하늘은 물론 자신의 내면도 관찰합니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는 고요히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를 통해 자신을 오롯이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안전을 위해 담당교사들은 사전답사를 하며 위험요소를 살피고 학생들에게 이동경로와 안전수칙을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활동 중에는 학생들 사이사이에 도우미 교사를 배치했지요. 헤어졌던 세 명의 학생은 다시 한 조를 이루어 출발지로 돌아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협력의 중요성도 깨닫습니다. 처음에는 “귀찮다” “무섭다”고 하던 학생들도 “또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더군요.


○ 도토리·나뭇가지로 그림 그리며 생명의 경이로움 배운다
‘숲 속의 작은 세상’도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운 활동이었습니다. 학생들은 경기 양평시에 위치한 숲 체험학교를 찾아, 인근 숲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먼저 몸을 이용해 친구들과 손뼉을 부딪치고, 발바닥을 맞대보고, 몸으로 ‘의자’ 등의 사물을 표현해봤습니다. 몸을 움직이며 자신의 마음뿐만 아니라 몸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도교사에 안내에 따라 작은 들풀과 들꽃들도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돋보기까지 사용해가며 버섯을 살펴보더군요. 학생들은 지도교사의 “이미 죽은 것처럼 보이는 이 버섯도 사실 살아있다. 다가올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라는 말을 듣고 생명의 경이로움과 인내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습니다.

2일차에는 자연물을 이용한 예술 활동도 진행됐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활동입니다. 학생들은 숲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토리나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목걸이나 팔찌를 만들어보고, 흰 도화지에 자신이 표현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표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주변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표현력 또한 기르게 되지요.

복잡한 도심 속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스트레스를 겪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들은 아주 작은 스트레스에도 무너질 수 있지요. 자신을 들여다보며 내면의 평온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모두를 품어주는 넓은 숲 속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며 학생들은 정말로 “치유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하더군요. 앞으로 숲처럼 더 많은 학생들을 품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이 사례는 박진화 충북 의림여중 상담교사의 사례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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