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2018 외대부고 합격자를 만나다… 그들의 합격 비결은?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12.08 19:57
2018학년도 용인외대부고 합격자 3인의 합격 비결

 


 

 

전국 단위 선발하는 자사고인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등학교(이하 외대부고)가 지난 6일 2018학년도 입학전형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올해 외대부고 신입학생은 △국제과정 70명 △인문사회과정 140명 △자연과학과정 140명 등 총 350명(정원 내 기준)이다. 최종 합격자들은 평균 2.57대 1, 과정에 따라서는 최고 4.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외대부고 입학의 기회를 잡았다. 

 

외대부고는 우수한 진학실적을 토대로 최근 몇 년간 줄곧 중학생 및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로부터 ‘선호도 1위 고교’로 손꼽히고 있다. 그만큼 입학 경쟁도 치열한 편. 과연 올해 외대부고의 입학전형을 통과한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일까. 이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올해 외대부고 합격자들의 합격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학교가 추천한 국제과정, 인문사회과정, 자연과학과정 합격자 3인을 인터뷰 했다. 외대부고는 국제과정 합격자로 송관석 군(서울 목운중3), 인문사회과정 합격자로 오예림 양(경기 효명중3), 자연과학과정 합격자로 이헌진 양(경기 성복중3)을 추천했다. 합격한 과정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의 중학교 생활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들을 폭넓게 해 왔다는 것. 또한 이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노력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까’를 깊이 고민했다. 미래 외대부고 입학을 꿈꾸는 학생을 위해 2018학년도 외대부고 입학 예정자 3인의 합격 비결을 정리해봤다. 
 

 

○ 내신 관리 비결? “공부는 끝장을 봐야죠”


외대부고 입학전형의 첫 관문은 서류평가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탄탄한 학업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외대부고 3인의 합격자들은 입학 전형에 반영되는 성적을 모두 ‘A’로 채웠다. 반드시 ‘끝장’을 보고야 마는 학습법이 주효했다. 
 

 


2018 외대부고 자연과학과정에 합격한 이헌진 양(경기 성복중3)

 

자연과학과정에 합격한 이 양은 “가장 집중해 공부한 순간은 수업 시간”이라면서 “수업 내용은 그 수업 시간 안에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수업 후에는 쉬는 시간 10분을 활용해 그 날 배운 내용의 암기까지 모두 끝냈다. 또 매일 집에서 그 날 학교에서 필기한 내용을 10~20분간 되새겨보며 복습을 했다. 이 양은 “평소 공부한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중에는 일주일만으로도 시험 대비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송 군도 단순 암기가 필요한 일부 과목을 제외하곤 1~2주 안에 시험 대비를 마쳤다. 수업 시간에 개념이나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나면 나중에 따로 암기할 내용이 많지 않기 때문. 특히 송 군은 중1 때 50점대에 그쳤던 수학 성적을 1년이 채 되기 전에 90점대로 끌어올렸는데, 이 역시 원리 이해에 중점을 둔 공부법 덕분이었다. 송 군은 “예를 들어 ‘특정 도형이 나오는 문제는 보조선을 그어서 해결한다’와 같은 유형별 풀이법이 나와 있으면, 무작정 외우지 않고 왜 보조선을 그어야 하는지, 보조선의 역할은 무엇인지부터 이해하려고 했다”면서 “원리를 이해하자 유형이 변형돼 나와도 응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EBS 등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 공부한 오 양은 틈나는 대로 교무실을 찾아 모르는 부분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교사에게 질문하곤 했다. 중학교는 학교마다 교과서 출판사가 달라 배우는 내용에도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간혹 EBS 강의에 오 양이 배우지 않았던 내용이 나오기도 했던 것. 오 양은 “우리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라도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확실하게 이해될 때까지 여러 번 교무실을 찾아 질문하곤 했다”면서 “다른 출판사 교과서 내용까지 폭넓게 공부하다 보면, 원래 알고 있었던 내용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진로 활동 필요하지만, 하고 싶은 활동도 중요!


철저하게 내신 관리를 하면서도 중학교 생활은 다채로운 활동들로 채웠다. 경제정책 전문가로 진로를 잡은 송 군은 매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경제지를 읽고 스크랩을 했으며, 국부론,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 경제 관련 서적도 틈틈이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해 두었다. 진로에 대한 자신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교내활동은 달랐다. 송 군은 “과학, 체스, 문화탐방 등 평소 하고 싶었던 것 중심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고, 평소 관심 있는 주제들로 교내 탐구대회, 영어 말하기 대회 등에도 참가했다”고 말했다. 
 



2018 외대부고 국제과정에 합격한 송관석 군(서울 목운중3)

 

다른 합격자들도 마찬가지. 오 양은 학생부 수상경력이 가득 찰 정도로 교내 경시대회, 토론대회 등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3년간 꾸준히 한 봉사활동은 300시간에 달했다. 학생 자치회를 거쳐 학생회장을 맡는 등 조직을 이끌고 운영하는 일도 여러 번 맡았다. 오 양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하고 싶은 것들을 다양하게 한 이력 자체가 나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근거 자료가 됐다”면서 “교내 활동에 대한 부담 없이 하고 싶었던 활동을 다양하게 한 것이 곧 내 ‘스펙’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양 역시 반장, 전교회장 등 임원 활동은 물론 축제 지휘자, 체육대회 응원단장 등을 도맡았다. 토론을 좋아해 토론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독서토론, 영어영상토론도 꾸준히 했다. 의료인이라는 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활동 외에도 스스로 하고 싶은 활동, 리더로서 팀을 이끌 수 있는 활동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 양은 “대신 모든 활동의 끝은 진로 분야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면서 “제3세계 어린이에게 동화를 번역해 보내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제3세계의 의료 환경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양은 이 고민의 결과를 자기소개서에 담아 면접에서 관련 질문을 받기도 했다. 

 
 

 

○ 치열한 서류 경쟁, 자기소개서를 차별화하라


하지만 다채로운 중학교 생활을 보낸 이들에게도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이미 다 쓴 자기소개서를 다시 처음부터 쓰는 일도 다반사였다.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차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2018 외대부고 인문사회과정에 합격한 오예림 양(경기 효명중3)

 

3인의 합격자 중 가장 빨리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한 오 양이 택한 차별화 전략은 ‘전개 방식’에 있었다. 하나하나의 활동이 ‘무엇을 느꼈다’에서 끝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무엇을 했다’까지 이어지도록 작성한 것. 오 양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한 이야기에 대해 쓸 때도, 토론을 하고 느낀 점은 물론 이 느낀 점을 공유하기 위해 별도의 책자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나눠준 이야기까지를 한 흐름으로 썼다”면서 “능동적인 태도가 두드러져야 자기주도적인 면을 더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양 만큼이나 다양한 활동을 해 온 이 양은 자신이 한 여러 활동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키워드로 ‘진로’를 잡았다. 여러 활동들이 가독성 있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려면 하나의 흐름에서 전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 양은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직업인으로서 가져야 하는 자질로까지 확장해 자기소개서에 쓸 활동을 선별했다”면서 “폭넓은 관점에서 생각하다 보니 토론 동아리에서 한 가지 주제를 놓고 과학적, 사회적으로 분석해 본 경험도 융합적 인재의 자질을 보여주는 사례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군도 '진로에 대한 자신의 노력'을 자기소개서에 가장 비중 있게 담았다. 송 군은 “지원자들의 성적도 모두 우수해서 학업역량은 차별화 요소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 “북핵 실험이나 대선과 같은 정치적‧사회적 사건들이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탐구 과제를 자기소개서 소재로 활용했는데, 이를 통해 제 진로에 대해 나름대로 깊이 있게 탐구한 결과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자신의 약점 점검하는 모의면접


서류평가를 통과해도 면접이 기다린다. 외대부고 면접은 개별질문 외에 공통질문도 있어 지원자 입장에서는 대비하기가 까다롭다. 3인의 합격자에게 면접 대비 방법을 묻자 모두 ‘모의면접’ 경험을 언급했다. 이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됐던 면접 방식은 무엇이었을까.

 

오 양은 학교 선생님과의 모의면접이 특히 교과 지식과 관련된 질문에 대비하는데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오 양은 “수학에 대해 탐구한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썼는데 수학 선생님이 관련 내용을 여러 번에 걸쳐 물어보셨다”라면서 “여러 개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확실치 않았던 개념까지 정확하게 잡고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양은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을 하나하나 다시 공부하면서 예상질문과 예상답변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면접에 대비했다. 답변 내용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했던 것. 그런데 부모님과의 모의면접은 뜻밖의 약점을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 이 양은 “부모님으로부터 '답변이 외운 듯 자연스럽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이 지적을 받고 나서는 예상답변을 미리 정리하는 대신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편 입학설명회를 비롯해 외대부고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외대부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생들을 여럿 만난 송 군은 이들과 일주일에 4~5번씩 만나 면접 준비를 함께 했다. 송 군은 “진로 분야가 비슷한 친구들과는 깊이 있는 토론을 하면서 진로에 대한 지식이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진로 분야가 비슷하지 않은 친구들과의 토론도 내가 가진 지식을 쉽게 설명하는 연습이 돼 실제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됐다”면서 “무엇보다 모두 외대부고를 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라는 점에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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