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유학기제
  • [자유학기제-2017.12월호] 지루하고 어려운 영어 문법, 팝송영상으로 완전 정복!
  • 김효정 기자

  • 입력:2017.12.08 15:32
부산 동주여중 이영란 교사의 영상을 활용한 영어 수업



'팝송영상'을 활용한 영어수업을 듣는 학생들. 동주여중 제공 


“I’m gonna swing from the chandelier(나는 샹들리에에 매달린 채로 흔들릴거야)”

팝가수 시아의 노래 ‘Chandelier(샹들리에)’에 등장하는 가사에 활용된 표현인 ‘I'm gonna’는 중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미래시제’와 관련이 있다. 보통 영어 교과서에는  미래에 벌어질 일을 표현할 때 ‘I'm going to’를 써야 한다고 말하지만, 영어를 자주 사용하는 원어민들은 이를 줄여 보다 발음하기 쉬운 ‘gonna(거너)’를 사용하는 것.

이영란 부산 동주여중 영어 교사는 팝가수가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뮤직비디오 등을 다채롭게 수업에 활용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원어민들이 교과서 속 문법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발음하는지 배운다. 어려운 영어 문법을 학생들이 좋아하는 뮤직비디오나 무대영상을 통해 배우면서 보다 재밌고 쉽게 문법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

이 교사는 △렌카의 The Show △에드시런의 Shape of You △애덤리바인의 Lost Stars △시아의 Chandelier와 같은 팝송영상을 활용했다. 학생들은 영상을 시청하며 수업시간에 배운 문법 지식을 자신이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점검해보는 한편 영상을 시청한 후에 이와 관련된 모둠활동을 수행하며 영어 표현능력과 협동심도 길렀다.

 
○ 신나는 팝송으로 어려운 영어문법도 단 번에 이해!
수업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가장 먼저, 팝송영상을 보여주기 전, 교사는 지난 시간에 학습한 문법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설명한다. 수업시간에 배운 문법들이 팝송 가사 곳곳에 등장한다는 점을 인지시켜 학생들이 영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이후 교사는 팝송 가사 곳곳에 빈칸을 뚫어 놓은 활동지를 학생들에게 배부한다. 학생들은 4인 1조로 모둠을 이뤄 팝송영상을 시청하며 친구들과 협력해 빈칸을 채운다. 빈칸 채우기 활동을 마치면 학생들과 답을 확인해보며 △과거동사 △진행형 △명령문 △to부정사 등 가사 속의 주요 문법 및 어휘를 정리한다.

이 교사는 “학생들의 영어 실력에 편차가 있기 때문에 모둠원과 함께 빈칸을 채우며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이 수업진행에 효율적”이라며 “학생들은 팝송영상을 보고 가사의 빈칸을 채우며 자연스레 영어문법이 가사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깨닫는데, 빈칸을 가장 많이 채운 조에게 칭찬 도장이나 캔디와 같은 작은 보상을 주면 수업 참여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업이 끝난 후 몇몇 학생들은 팝송을 다운받아 들으며 자발적으로 영어가사를 외우기도 했어요. 이 수업은 학생들이 어려워만 하는 영어문법을 팝송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이영란 교사)
 
○ 영어로 이야기 만들며 문법 이해도 UP!
팝송 가사와 관련된 빈칸 채우기 활동을 모두 마친 뒤에는 좀 더 심화된 수업이 진행된다. 팝송영상으로 배운 문법개념을 활용해 모둠별로 이야기를 구성해보는 활동을 하는 것. 예를 들어 교사가 “팝송 가사에 등장한 △수여동사 △to부정사 △명사 적용법 중 2가지 문법을 최소 3번 이상 활용해 3줄 이상의 문장을 만들어보자”라는 심화 미션을 제시하면, 학생들은 편지·소설·만화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영어 문장을 만드는 식.

학생들은 교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팀원들과 협력해 영어 이야기를 만든다. 교사는 이렇게 조별로 완성된 문장을 다른 학생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교실에 있는 스크린에 띄운다. 이때 중요한 문법이 활용된 문장은 빨간색으로 표시해야 한다. 좋은 표현에 대해 칭찬하고, 틀린 문법과 단어는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며 함께 고쳐나가기 위함이다. 학생들은 영어 문법을 기계적으로 외우는 대신 다른 친구들이 직접 쓴 여러 영어 문장을 살펴보며 문법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교사는 “영어 문법을 배운 뒤 이를 문장으로 표현하는 데에 애를 먹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 이러한 수업방법을 활용하면 학생들의 영어 표현능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며 “학생들이 팀원과 힘을 합쳐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협동심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교사의 수업지도 도움말] “가사의 내용과 발음 주의해 영상을 선택해야”

Q. 수업을 진행할 때 유의할 점은?
이 수업은 영어에 서투른 중1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학생들이 영어 단어를 알아듣기 쉽도록 발음이 명확한 노래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에드시런, 원디렉션과 같이 발음이 또렷한 영국의 팝가수 노래나 마룬 5, 비욘세 등과 같이 비교적 발음이 정확한 미국 팝가수의 노래를 활용하면 수업에 도움이 된다. 일부 팝송영상은 가사가 함께 재생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빈칸 채우기 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빈칸 채우기 활동을 할 때는 가사가 없는 영상을 활용한 뒤 추후 정답을 비교해 볼 때 가사가 있는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Q. 수업의 효과는?
평소 영어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도 팝송을 즐겨듣는 경우가 있다. 수업에 팝송영상을 활용하니 영어 공부에 심리적 거리를 갖던 학생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자세를 보였다. 영어 교과서 CD를 통해 배우는 회화표현은 정제되고 딱딱한 표현이 많아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기 어렵고, 수업시간 외에 별도로 들으려 하지 않지만 팝송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표현을 가사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고, 수업 후에도 자발적으로 반복해서 들으며 영어에 익숙함을 느끼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Q. 영어 수업에서 영상을 활용하려는 교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팝송영상을 선정할 때는 수업시간에 학습한 문법이 올바르게 적용 되었는가 뿐만 아니라 가사의 소재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일부 팝송은 중학생들이 배우기에 다소 선정적인 가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래를 선정할 때 노래에 얽힌 뒷이야기와 가사의 전체적인 맥락도 고려하면, 학생들에게 영어 단어가 가진 다채로운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에드시런의 ‘Shape of you’에 등장하는 가사인 ‘Shape’와 ‘Body’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히 ‘몸’으로 이해한다. 학생들도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하기 전에는 “이 노래 ‘야한노래’ 아니에요?”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곡 전체 가사와 에드시런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사랑하는 사람의 표정, 행동, 마음 등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 그 자체를 해당 단어로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야기를 담은 아름다운 사랑 노래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설명하면 영어 단어가 단 하나의 고정된 의미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갖고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 이영란 부산 동주여중 교사 영어 교사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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