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총점 같은데 합불 갈리는 ‘정시 방정식’, 직접 계산해보니…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12.01 09:48
정시 지원자라면 꼭 알아야 할 ‘합·불 가르는 요소’

 



 

다음주면 수능 성적표가 나온다. 본격적인 정시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난 여름 수시 지원을 위해 골머리 꽤나 앓아 본 수험생이라면 수능 성적 하나만 고려하면 되는 정시가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정시도 수시 못지않게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전국의 수험생들을 오로지 ‘수능’ 하나만 반영해 줄 세우는 정시는 합격과 불합격의 차이가 소수점 자리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특히 대학마다 다른 수능 반영방식은 정시 지원자들을 더욱 복잡한 고차 방정식 안으로 끌어들인다. 똑같은 점수를 받아도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 극단적으로는 같은 점수의 학생들 사이에서도 누구는 합격하고, 누구는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입시전문가들이 ‘지원 대학의 성적 반영방식을 꼼꼼히 확인해 유․불리를 따져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과연 각 대학의 수능 반영방식은 나의 대학 합격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수험생 대상 정시합격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을 받아 실제 성적 자료를 바탕으로 대학별 반병방식에 따른 유․불리를 계산해봤다. 정시 지원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같은 점수, 다른 결과’를 만드는 이들 요인에 주목하자. 

 

 

○ 영역별 반영비율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각 대학이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그 중 학생들이 가장 눈 여겨봐야 할 것 중 하나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다. 대학이 비중 있게 반영하는 영역과 자신이 얻은 수능 성적을 비교하며 유․불리를 꼭 따져봐야 하는데, 전형 총점이 같은 수험생끼리도 어떤 과목을 더 잘 봤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표1>은 총점이 같은 수험생 A와 수험생 B의 수능 성적이다. 둘은 국어와 영어 성적도 같다. 다만, 수험생 A가 수험생 B에 비해 수학 점수가 4점 높고, 대신 탐구(2과목 합)가 4점 낮다. 만약 이 두 학생이 서강대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한다면 어떻게 될까. 

 

 


 

서강대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올해 수능 성적 반영 방식을 크게 바꿨다. 수학의 반영비율을 46.9%로 높였고, 대신 탐구의 반영비율을 18.7%로 낮췄다. 이렇게 영역별 반영비율 차이가 크면 이 반영방식에 유리한 수험생과 불리한 수험생이 명확히 구분된다. 

 

유웨이 정시합격진단 서비스를 이용해 앞서 <표1>에 나타난 수험생 A와 수험생 B의 성적을 서강대의 수능 반영 방식에 따라 환산해 봤다. 그러자 수험생 A는 772.98점, 수험생 B는 769.06점을 받아 수험생 A의 점수가 3.92점 더 높게 나타났다. 소수점 자리에서 합격, 불합격이 결정되기도 하는 정시에서 3.92점이라는 점수 차는 매우 큰 차이다. 실제로 유웨이 정시합격진단 서비스는 수험생 A의 점수는 서강대 컴퓨터공학과의 합격선보다 1.13점이 높아 ‘소신 지원’으로 진단했지만, 수험생 B의 점수는 합격선보다 2.79점이 낮아 ‘상향 지원’으로 진단했다. ‘같은 성적대’라고 ‘같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 셈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 전,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수능 반영비율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의 대학인지를 확인한 후 지원해야 한다. 또한 몇몇 대학은 특정 학과에 한해 수능 반영비율을 다르게 정해두기도 하므로, 이를 꼭 확인해야 한다. 

 

 

○ ‘백분위냐, 표준점수냐’ 그것이 문제로다

 

정시 지원을 하는 수험생들이 놓치기 쉬운 변인 중 하나가 바로 각 대학의 성적 활용 지표다. 대학은 수험생의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원점수 대신 백분위나 표준점수를 반영하는데, 한 학생의 성적을 가지고도 표준점수를 반영할 때와 백분위를 반영할 때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다음에 나타난 수험생 C의 예를 보자. 

 

 

유웨이의 수능성적분석 결과, 원점수 총점(가채점 기준)이 270점인 인문계열 수험생 C의 국··탐 3개영역 합산 표준점수(추정)는 379점으로 상위 약 5.41%, 백분위 총점(추정)은 273점으로 상위 약 5.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 C의 표준점수 기준 상위 누적 퍼센트보다 백분위 상위 누적 퍼센트가 더 좋게 나타나므로, 이 학생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보다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더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도 그러한지 확인하기 위해 수험생 C의 성적으로 숙명여대와 동국대에 지원한 경우의 결과값을 비교해봤다. 숙명여대는 백분위를, 동국대는 표준점수(국수) 및 변환표준점수(탐구)를 수능 성적지표로 활용하는 대학이다. 참고로 두 대학의 전형방법 및 수능 영역별 반영방식은 모두 동일하다.

 


 

학과에 따른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숙명여대는 홍보광고학과, 동국대는 경영정보학과로 지원했다. 유웨이 배치표에 따르면, 두 곳 모두 원점수 기준 3개영역 총점 272점인 학생들이 지원 가능한 학과로 나타난다. 과연 지원 결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수능 성적지표로 백분위를 활용하는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의 경우 지원 가능한 합격선보다 수험생 C의 성적이 17.5점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총 5개의 단계 중 가장 합격 가능성이 높은 ‘안정’ 지원으로 판단되었다. 

반면 수능 성적지표로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동국대 경영정보학과의 경우 지원 가능한 합격선보다 수험생 C의 점수가 6.82점 높게 나타났다. 숙명여대의 경우보다 합격선과의 점수 차가 확 줄어든 것.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것 역시 5개의 단계 중 ‘안정’ 지원보다는 합격 가능성이 다소 낮은 ‘적정’ 지원으로 판단되었다. 결국 수험생 C의 성적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동국대에 지원할 때보다 백분위를 반영하는 숙명여대에 지원할 때 성적이 더 높게 환산되는 셈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12일(화) 정확한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기재된 수능 성적표를 받으면, 자신의 성적이 백분위를 반영할 때가 유리한지, 표준점수를 반영할 때가 유리한지부터 꼭 따져봐야 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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