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학교폭력’ 예방하려면? “아이 ‘교우관계’부터 들여다봐라”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09.24 11:52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의 ‘초등생 자녀 교우관계 지도법’





 

최근 충격적인 수위의 학교폭력 사건들이 수시로 보도되면서 자녀의 학교생활과 교우관계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교우관계’는 특히 어려운 고민거리다. 초등생 시기에 한 번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으면 이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더욱이 불안정한 교우관계는 성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자녀의 원만한 교우관계를 위해 학부모는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까? 

 

최형순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장은 “교우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자녀의 주변 환경, 친구, 기질적 특성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가정적인 요인”이라면서 “자녀가 원만한 교우관계를 맺도록 하려면 가정에서의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우관계에 대한 자녀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고 부모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방법을 찾도록 조언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아이들 사이의 갈등이 발생한 경우 부모의 태도도 자녀의 교우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형순 소장은 “아이와 친구들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내 아이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상대방에게 문제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하기 마련”이라면서 “아이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부모님이나 선생님 앞에서 먼저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녀가 친구와의 갈등을 이야기할 때 갈등의 원인과 정확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자녀에게 자신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거나 상대방에게 불쾌함을 줄 가능성은 없었는지를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크림의 홈런 초등학습연구소가 전하는 초등생 자녀의 원만한 교우관계를 위한 바람직한 지도법을 소개한다. 

 

 

○ ‘또래’가 더 중요해지는 초등생 시기

 

자녀의 교우관계를 돌아보기 전에 우선 초등생 시기 교우관계의 특징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등생 시기는 ‘또래 문화의 영향력이 커지고 주변을 의식하기 시작하는 시기’다. 이 시기 아이들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 “오늘 학교에서 ○○가~”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 친구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타인의 시선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점차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보다 ‘또래 집단에서의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모, 교사의 이야기보다 친구들의 말 한마디가 가치 판단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것에 매우 큰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또래집단의 문화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공통된 대화의 주제와 취미, 언어, 관심분야 등을 토대로 또래 문화를 견고하게 형성해 나가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 초등생 교우관계 ‘사회성 훈련의 기본 단계’

 

초등생 시기의 교우관계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향후 맺게 될 여러 사회적 관계의 가장 기초적인 형태와 방법을 익혀 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가정의 테두리를 벗어나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초등생의 주변 대인관계도 급속도로 팽창한다. 이 시기에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방법,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는 방법 등을 능동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중‧고등‧대학까지 성장해 나가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이 없어진다. 원만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성격과 더불어 사회성 형성에도 유익한 영향을 준다. 또한 아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지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인정받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친구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 사회성 형성에 지장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극단적으로는 반사회적 성향을 지니게 될 가능성이 있다. 친구들과의 교우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학교 적응력이 좋고 학업 성취도도 높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다양한 형태의 학교 부적응 행동들이 발견되기 마련이다. 

 


 

 

 

○ 소극적이거나 독불장군형 아이, 교우관계 어려움 겪기 쉬워

 

그렇다면, 어떤 아이들이 주로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을까. 학교나 동네에서 함께 어울리는 친구가 많지 않은 경우 대개 다음과 같은 원인이 있다. 우선 지나치게 소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다. 자신의 생각을 잘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무엇이 좋고 싫은지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않아 친구와의 만남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친구에게 ‘함께 놀자’는 말을 건네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상당히 많다. 

 

반면 너무 독불장군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경우도 친구를 쉽게 만들지 못한다. 지나치게 우월감을 가지고 다른 친구들을 무시하거나 자신의 의견만 고집하는 경우 친구들과 갈등이 잦아져 외톨이가 되는 경우가 있다.

 

남학생들의 경우 친구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이유 없이 건드리고 괴롭히고, 재미 삼아 다른 친구들을 놀리는 등 친구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자주 하게 되면 또래로부터 외면당하게 된다. 여학생들은 오로지 자신하고만 친하게 지내야 하고, 친구가 다른 사람과 말만 나누어도 샘을 내고 간섭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친구에게 지나치게 집착하여 부담을 주다가 사이가 멀어지기도 한다. 

 


 

 

 

○ 자녀의 원만한 교우관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일단 부모의 품을 떠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자녀의 일에 대해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가 모든 것을 알기가 어렵다. 자녀가 원만한 교우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자녀를 잘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녀 친구들의 이름을 기억해라

자녀의 교우관계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와 대화를 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요즘 관심을 갖는 친구는 누구인지, 유난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친구가 없는지, 친구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는지 항상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특히 아이가 많이 언급하는 친구들의 이름은 잘 기억해두어야 하는데, 친구와의 이야기를 할 때 반복해서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메모해두면 좋다. 나중에 아이와 대화할 때 아이가 했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게 된다. 어느 날부터 특정 친구를 언급하지 않거나 친구관계에 대한 질문에 화를 낸다면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자녀의 교우관계는 대체로 ‘자녀가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만약 친구와 원만하게 지내지 못한다면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부모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아 조언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입장을 떠나서 자녀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좀 더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담임교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종종 자녀의 말에 동조하여 친구를 함께 나무랄 경우가 있으나 그럴 경우 오히려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럴 경우에는 담임교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녀가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해야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하기보다는 아이에게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줄 때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게 되어 교우관계를 원만히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부모로부터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가 다른 사람을 존중하게 되고 그러한 습관과 태도가 좋은 친구를 만드는 밑바탕이 되는 것. 

 

아이와 대화를 할 때 부모의 생각을 먼저 말하지 않고 아이에게 ‘너의 의견은 어떠니?’, ‘너의 생각은?’으로 시작되는 질문을 많이 해보자. 다만, 다른 형제, 자매와 비교하는 것은 금물이다. 친한 친구들과 비교하는 언행도 삼가야 한다. 성적이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을 권유하는 등 아이가 친구를 사귀는 기준에 부모의 의견이 더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기 생각을 슬기롭게 표현하도록 지도해야

아이들 사이 갈등의 대부분은 잘못된 말과 의사표현에서 비롯된다. 요즘 아이들의 언어 세계는 부모 세대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거칠다. 장난으로라도 친구가 기분 나빠할 말, 놀리는 말, 욕설 등은 하지 않도록 가정에서 지도해야 한다. 

 

또 거절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기분 나쁘게 잘라 말하기보다는 친구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음을 이야기해 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도록 한다면 또래와의 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담임교사와의 상담을 적극 활용하라

내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친구들과 원만하게 지내는지,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담임교사다. 

 

경우에 따라 담임교사의 조언이 불편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아이들끼리의 갈등이 생겼을 때 내 아이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지 말고 담임교사의 조언을 받아 해결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부모가 보는 내 아이의 모습과 담임교사가 학교에서 보는 모습이 다른 경우도 적지 않다. 

 

▶아이들의 어울림을 살펴볼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부모가 자녀의 교우관계에 가장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내 아이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거나 함께 어울릴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때 지나친 개입 없이 아이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부모가 자녀의 교우관계에 대해 깊이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고, 아이들 또한 자신들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는 어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언행을 좀 더 조심하게 된다.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통해 다른 친구들의 성향은 물론 또래에서 내 자녀의 행동이나 역할을 파악해볼 수도 있다. 

 

언제나 특정 친구와 함께 있어야만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물론 단짝 친구는 필요하지만 어린 나이일수록 이러한 관계가 허물어질 경우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고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또래의 맹목적인 결속은 때때로 독이 되기도 한다. 또래의 결속력으로 인해 서로의 생활에 지나치게 영향을 주거나 간섭을 하지 않도록 부모가 조절을 해주어야 한다. 운동, 취미, 놀이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러 친구와 만날 기회를 만들어 폭넓은 교우관계를 유지하도록 조언할 필요가 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입력:2017.09.24 11:52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