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1일(월)부터 9월 15일(금)까지 4년제 대학의 2018 수시 원서접수가 진행된 결과, 전국의 36개교에서 1637명을 모집한 의학계열 수시에 총 5만5052명이 지원해 평균 33.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의학‧치의학‧한의학(이하 의‧치‧한)계열 전체 평균 경쟁률은 29.93대 1로 2377명 모집에 7만1138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1.48대 1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의학계열 평균 수시 경쟁률은 34.33대 1이었다. 33.63대 1을 기록한 올해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의학계열의 수시 지원자가 지난해 대비 8.8%p 증가(4452명↑) 증가했지만, 올해 의학계열의 수시 전체 모집인원이 지난해 대비 11.1%p 증가(163명↑)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의‧치‧한 전체 경쟁률의 하락도 이와 유사하다. 의‧치‧한계열의 전체 지원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5.3%p 증가(3583명↑)했지만, 올해 의‧치‧한계열의 모집인원이 2377명으로 지난해 대비 10.8%p 증가(231명↑)하면서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 부산대 의예과 논술전형 ‘281.6대 1’

평균 33.6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의학계열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대학 모집단위 및 전형은 부산대 의예과 논술전형으로 10명 모집에 2816명이 지원하여 281.60대 1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의 경우 28명 모집에 2925명이 지원해 104.4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그 다음은 △성균관대 의예과 논술우수전형 256.30대 1 △아주대 의학과 논술전형 247.93대 1 △한양대 의예과 논술전형 231.80대 1 △경희대 한의예과(인문) 논술우수자전형 217.38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 치의대 ‘21.14대 1’, 한의대 ‘26.75대 1’

세부 계열별로 의대가 33.6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고, 치의대가 21.14대 1, 한의대가 22.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치의대는 전국 11개교에서 331명을 모집하는데 6996명이 지원하여 2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3.23대 1보다 소폭 하락하였다. 치의대 올해 수시 전체 모집인원은 지난해 대비 41명 증가(14.1%p 증가)한 331명을 선발하고, 수시 지원자는 지난해 대비 259명 증가(3.8%p 증가)했다.

한의대는 전국 11개교 409명 모집에 9090명이 지원하여 22.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26.75대 1보다는 하락한 것. 한의대 올해 수시 전체 모집인원은 지난해 대비 27명 증가(7.1%p 증가)한 409명을 선발하는 데, 수시 지원자는 지난해 대비 1128명 감소(11.0%p 감소)하여 다른 모집계열에 비하여 경쟁률 하락 폭이 다소 컸다.

○ 논술전형 평균 경쟁률 ‘130.01대 1’

전형유형별로는 논술전형이 의‧치‧한계열 전체 12개교 325명 모집에 4만2252명이 지원하여 130.0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의‧치‧한계열 논술전형 평균 경쟁률 103.37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오 평가이사는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은 올해 고려대 논술 폐지와 인하대 논술전형 미실시 등으로 모집인원이 지난해 대비 49명 감소(13.1%p 감소)한 반면에 지원자는 오히려 3591명(9.3%p)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특기전형도 58명 모집에 483명이 지원한 8.33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 8.21대 1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등은 경쟁률이 하락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의학계열 전체 1011명 모집에 1만 2823명이 지원하여 12.68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16.48대 1보다 하락한 양상을 보였다. 학생부교과전형도 의학계열 전체 897명 모집에 1만 4742명이 지원하여 16.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17.09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정원 외 농어촌전형, 기회균형전형 등은 의학계열 전체 86명 모집에 838명이 지원하여 9.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12.73대 1보다 하락하였다.

오 평가이사는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올해 고려대가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으로 선발하는 등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을 크게 늘려 지난해 대비 224명(28.5%p) 대폭 상승한 반면에 지원자는 143명 감소(1.1%p 감소)했기 때문”이라면서 “논술전형의 경우에 지원 자격의 제한이 없고,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늘어난 반면에, 수험생 지원자의 입장에서 △우수한 학생부 교과 성적 △비교과 활동 평가 △자기소개서 작성 △대체로 수능 최저 기준 반영 등의 특징을 가진 학생부종합전형은 세 가지 성적(학생부 교과, 비교과, 수능)이 우수하고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따라 선발 인원이 대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의‧치‧한계열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28개교 612명 모집(의대 441명, 치의대 86명, 한의대 85명)에 6851명이 지원하여 11.19대 1로 지난해 11.17대 1보다 소폭 상승하였다. 지역인재 모집계열별로는 △의대 11.00대 1(지난해 11.06) △치의대 12.38대 1(지난해 12.20) △한의대 11.00대 1(지난해 10.76) 등이다. 울산대 의예과 지역인재 논술전형이 4명 모집에 207명이 지원하여 51.75대 1로 가장 높았고, 계명대 의예과 지역인재 학생부교과전형이 17명 모집에 361명이 지원하여 21.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학교별 의‧치‧한 수시 경쟁률은?

학교별로는 서울대 의예과가 일반전형(학생부종합)에서 75명 모집에 553명이 지원하여 7.3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는데, 지난해 10.09대 1보다는 하락하였다. 경쟁률 하락 요인은 올해 모집정원(2017 입학정원 95명 -> 2018 입학정원 135명, 40명 증가)이 크게 늘어나 수시 일반전형 모집인원도 지난해 대비 30명 대폭 늘어난 점이다.

다음으로 연세대 의예과는 일반전형(논술) 경쟁률이 54.78대 1(모집인원 40명)로 지난해 103.27대 1(모집인원 15명)보다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모집인원이 지난해 대비 25명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고려대 의과대학은 일반전형 경쟁률이 13.83대 1로 지난해 79.77대 1보다 크게 하락하였는 데(약 1/6 수준), 이는 올해부터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관계로 학생부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들이 대거 지원을 기피하였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의예과는 논술전형 경쟁률이 140.33대 1로 지난해 90.07대 1보다 크게 상승하였는 데, 고려대 논술 폐지로 의학계열 지망자 중 논술고사를 준비한 수험생 가운데 상당수가 분산하여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의예과는 논술우수전형 경쟁률이 256.30대 1로 모집인원이 지난해 대비 5명 증가한 10명을 선발하지만 지난해 288.50대 1(모집인원 5명)보다 소폭 하락하였지만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지방 거점 국립대 중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으로 경북대, 부산대 2개교가 있는 데, 논술전형 경쟁률은 경북대 162.00대 1(지난해 133.07대 1), 부산대 281.60대 1(지난해 104.46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부산대는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지난해 대비 18명이 크게 감소한 10명을 선발하는 데 그쳐, 의학계열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이유가 된다.

치의예과 중에서는 경북대 치의예과 논술전형이 5명 모집에 861명이 지원하여 172.20대 1로 가장 높았고, 지난해 100.00대 1보다 크게 앞섰다. 다음으로 경희대 치의예과 논술우수자전형도 16명 모집에 1천 628명이 지원하여 101.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였지만 지난해 110.29대 1(모집인원 17명)보다는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한의예과는 경희대 한의예과(인문) 논술전형이 8명 모집에 1천 739명이 지원하여 217.38대 1로 가장 높았고, 지난해 140.75대 1보다도 크게 상승하였다. 이는 모집인원이 올해 지난해 대비 4명 감소한 8명을 선발하지만 지원자는 오히려 50명 증가하여 경쟁률이 대폭 상승하게 되었다.

경쟁률 하락 폭이 가장 컸던 대학은 원광대로, 의예과‧치의예과‧한의예과 농어촌학생, 기회균등전형이 지난해에는 학생부 100%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모집했는데 올해는 학생부종합전형(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실시)으로 변경되어 지원자가 대폭 감소하였다. 실제로 원광대 의예과 농어촌학생전형은 3명 모집에 22명이 지원하여 7.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지난해 3명 모집에 59명이 지원하여 19.67대 1의 경쟁률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대폭 감소한 결과이다. 치의예과 농어촌학생전형도 올해 5대 1로 지난해 21대 1보다 1/4 수준으로 대폭 감소하였고, 한의예과 농어촌학생전형은 5.67대 1로 지난해 18.67대 1보다 1/3 수준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에듀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