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학부모들을 위한 초등생 ‘책 한 권 다 읽기’ 지도법


 


진도에서 자유롭지 못한 학교에서 완전한 독서교육은 요원하다. 국어 수업에서조차 교과서에 일부 발췌된 문학 작품만으로 수업하고 넘어가는 형국. 이와 같은 점을 개선하고자 내년부터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도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도입된다. 수업시간에 책 한 권을 온전히 다 읽고 토의토론 등으로 생각을 나누는 이 과정은 2015 개정교육과정과 연계해 학교 현장에 도입되는 것.


그렇다면 내년부터 도입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가정에서 미리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난 2일 서울시교육청은 초등 교원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읽기 교육’ 직무 연수를 진행했다. 해당 연수 자료집에 정리된 조연수 남창초 교사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살펴본다. 만약 자녀가 책과 거리가 멀다면, 미리 가정에서 ‘책 한 권 다 읽기’에 도전해 보자.




○ [읽기 전] 아이들이 흥미를 끌만한 책 선택해 첫 단추 잘 끼워야

제일 먼저 할 일은 자녀의 수준에 딱 맞되 흥미를 끄는 책을 선택하는 것. 이 읽기 수업은 초등학교 2학년 대상으로 진행됐다. 2학년은 그림책에서 벗어나 훨씬 글자가 많은 ‘동화’를 읽기 시작하는 시기. 아직까지 그림책에 익숙한 학생들이 동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비교적 쉬운 저학년 동화들 사이에서 책을 골라야하는 것. 그렇게 선정된 책이 ‘멍청한 두덕씨와 왕도둑’이다.


동화의 장르와 특성도 따져봐야 한다. ‘멍청한 두덕씨와 왕도둑’은 ‘추리동화’. 탐정이 등장해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학생들이 주인공과 함께 단서를 찾으며 사건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 결과적으로 읽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책을 골랐다면 자녀가 책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야한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책의 제목과 표지만 보고 내용을 짐작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 가령 ‘두덕씨는 누구이고 왕도둑은 누구일까?’ ‘책 표지의 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제목을 보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상상해보자’ 등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앞으로 읽을 책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고, 보다 능동적으로 독서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 [읽을 때] 자주 질문하며 능동적 참여 유도해야

이제 본격적으로 책 읽기를 시작할 차례. 읽기 능력이 다소 낮은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이때 무미건조하게 읽기 보다는 등장인물마다의 특성을 반영해 목소리를 조금씩 바꿔서 읽는다면 아이들이 더욱 흥미를 갖는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며 참여를 유도하는 것. 자주 다음 내용을 상상해보게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두덕씨가 통조림을 잃어버린 부분에서 읽기를 잠시 멈춘 뒤 ‘두덕씨가 과연 통조림을 찾을 수 있을까?’라며 자녀의 의견을 물어보는 식. 생각한대로 이야기가 흘러가는지 궁금해서 더욱 이야기에 집중하기 때문.


‘추리동화’를 특성을 이용해 아이들 스스로 단서를 찾아 다음 내용을 추리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다. 자녀의 추리가 맞았다면 칭찬을 통해 독서활동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추리가 틀렸다고 실망하는 기색을 보이는 것은 금물. 앞부분으로 돌아가 추리가 틀렸던 이유를 함께 고민해보고, 새로 찾은 단서들을 토대로 자녀가 새로운 추리를 해볼 수 있게 격려해야한다.


조 교사는 “아이들이 읽기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자주 질문하고, 이야기가 아이가 유추한 내용과 다르게 전개되면 앞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그 이유를 찾아보게 하라”고 조언했다.




○ [읽은 후] 독후감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녀와 함께 느낀 점 나눠야

책을 다 읽었다면 ‘독후감’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방법으로 읽은 책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일례로 자녀와 함께 ‘등장인물 인터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자녀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이 되고 학부모는 이 등장인물에게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는 것이다. ‘등장인물 인터뷰’는 교육부가 제안한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구체적인 교습 방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책의 맥락도 분명하게 파악하게 된다. 책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부모-자녀 간 유대감도 높아지는 것도 장점. 자녀가 사고의 폭을 좀 더 넓혀주고 싶다면 자녀의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함께 책을 읽고 ‘등장인물 인터뷰’를 해 많은 친구들의 생각을 들어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학부모와 자녀가 서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을 고른 뒤 그 이유를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다. 이때 자녀에게 강요하듯 물어봐선 안 된다. 압박감 때문에 오히려 독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 학부모가 먼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자녀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 조 교사는 “자녀에게만 독서나 독후감을 권하기보다는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자녀에게 이야기해준다면 자녀도 자연스레 따르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반드시 말이나 글로 표현할 필요도 없다. 말하기나 글쓰기로 표현하는 것을 다소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그림을 통해 표현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김지연인턴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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