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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로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역사 알려요”

 

PASS콘텐츠리더인 광주 숭일고 3학년 김예경 양(맨 왼쪽)과 같은 학교 국제사회 탐색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박지영 양(맨 오른쪽)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만났다.


‘The Island Of Hell(지옥섬)’

 

전 세계의 기업 광고가 상영되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지난 7월,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광고 하나가 게재됐다. 가로 66m, 세로 13m 초대형 전광판에 등장한온 ‘군함도의 진실’ 영상이 바로 그것. 

 

일본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군함도(하시마 섬)는 유네스코가 2015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많은 일본인들이 찾고 있는 관광지지만 1940년대 일제가 많은 조선인들을 강제로 징용해 석탄을 캐도록 한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가 깃든 곳이기도 하다. 타임스퀘어에 게재된 ‘군함도의 진실’이라는 광고는 이렇듯 군함도가 사실은 120명의 강제징용 노동자가 사망한 지옥섬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군함도의 진실’을 알린 사람은 다름 아닌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그는 전 세계인들에게 비빔밥, 한글, 아리랑 등 한국의 문화를 알려온 한국홍보전문가다.

 

PASS 콘텐츠리더인 광주 숭일고 3학년 김예경 양과 김 양과 같은 학교 국제사회 탐색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박지영 양(광주 숭일고 3)이 서경덕 교수를 최근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에서 만났다. 

 

 

○ 우리나라 문화 홍보하려면 역사 문제 관심 가져야!

 

서 교수는 자타공인 한국홍보전문가지만 단순히 비빔밥, 한글 등 한국의 문화를 홍보하는 것에 그치진 않는다. 세계 곳곳에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역사문제를 알리는 데 앞장서는 것. 그는 2008년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독도 영토분쟁 문제를 알리는 광고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2012년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빚어지고 있는 역사문제를 알리는데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서 교수. 그 계기가 있을까?

  

박지영 양이 “우리나라의 역사문제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를 묻자 서 교수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면서 역사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답했다.

 

“비빔밥에 대해 홍보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비빔밥을 홍보하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 비빔밥을 먹게 되었는지를 알아야 해요. 역사를 더 잘 알아야 한국의 문화도 더욱 잘 홍보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깊이 파고들다보니 자연스레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역사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가 심각한 것도 깨닫게 되었지요. 광고나 캠페인과 같은 세련된 방법을 이용해 세계인들에게 이 문제를 알린 뒤 세계의 여론을 하나로 모아 일본 정부를 압박해 사과를 이끌어 내고 싶습니다.”(서경덕 교수)

 

서 교수는 최근 타임스퀘어에 ‘군함도의 진실’ 광고를 공개한 계기 역시 일본의 역사왜곡을 바로 잡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유네스코가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며 군함도의 전체 역사를 알리는 정보센터와 안내판을 세우라고 했지만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이 있었던 1940년대의 역사는 알리지 않고 있다”면서 “‘군함도의 진실’ 광고를 타임스퀘어에서 상영해야겠다고 결정한 이유도 일본이 약속을 이행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역사문제 알리는 광고 제작, 외국인의 시선에서 제작해야 

 

“일본과의 역사문제를 공식적인 방법으로 해결하지 않고, ‘광고’라는 콘텐츠를 활용해 해결하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김예경 양)

  

김 양의 질문에 서 교수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군함도 문제를 알리려고 할 경우 일본과 외교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민간차원에서 광고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면 외교적인 분쟁이 발생하지 않을뿐더러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 수도 있어 효과적이다”고 답했다.

 

서 교수는 광고 캠페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시대에 맞는 매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와 같은 신문 매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신문 매체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홍보를 해야 더욱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요. 이번 타임스퀘어에 올린 ‘군함도의 진실’ 영상은 재편집해 유튜브, SNS로 공유하는 2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미디어를 활용해야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서 교수)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를 잘 모르는 외국인을 위해 광고를 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어려운 점은 없을까? 박지영 양이 “외국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광고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묻자 서 교수는 “외국인들에게 미리 광고를 보여준 뒤 피드백을 받는다”고 답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을 통해 현지인에게 광고영상을 보내주고 반응을 엿보는 식. 

 

“외국인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광고를 제작하려면 ‘디테일’에 신경써야 합니다. 외국인들은 군함도가 어디에 있는 섬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고를 제작할 때 이런 부분을 염두해 ‘Hashima Island In Japan’이라는 문구도 삽입했지요. 우리나라를 홍보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가득 찬 고교생이라면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려 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그 작은 것은 바로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랍니다.”(서경덕 교수)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김효정인턴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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