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고2를 위한 여름방학 탐구과목 선택 및 학습 전략




 

고2 여름방학, 지금이 탐구영역을 잡을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탐구영역은 고3이 되기 직전 겨울방학, 혹은 고3 1학기에 시작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을 터. 심지어는 수능을 100여일 앞둔 고3 여름방학에 탐구영역을 시작하겠다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런 학생들에게 고2 여름방학에 탐구영역을 시작하라는 조언은 다소 성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탐구영역을 잡아두지 않으면 대입에 실패할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수시 학종시대’의 도래와도 결부된 문제. 대학 정원의 약 4분의 1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요즘, 고3은 그야말로 몸이 10개라도 모자라다. 교과 내신 성적은 물론 비교과 활동도 챙겨야하고,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고사도 신경써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려면 수능 준비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이렇게 1학기가 정신없이 지나가면, 2학기 시작과 동시에 수시 원서접수와 9월 모의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방대한 분량의 개념을 정리하고, 암기가 필요한 탐구영역 학습에 할애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영어 절대평가제가 시행되면서 대학들이 수능 영어의 비중을 줄이고 탐구영역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고2 때 탐구영역을 확실히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10%에 불과했던 성균관대의 경우 올해부터 전년대비 두 배 높은 20%를 반영한다. 건국대의 경우 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25%로 전체 비중의 무려 4분의 1에 달한다. 이밖에 △경희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대다수의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탐구영역 반영 비율을 높였다.


지금 당장 탐구영역 공부를 시작하려는 고2를 위해 탐구영역 선택 및 학습법을 소개한다.


○ 성적에 유리한 과목 선택 NO! 적성에 맞는 과목 선택으로 면접까지 ‘꽉’

탐구영역 공부를 시작하려면 먼저 응시 과목을 선택해야한다. 지금 탐구영역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가져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시험범위가 적거나 응시인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성적을 얻기 쉽다는 이유로 자신의 적성과는 무관한 과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훨씬 자유롭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지원 학과와 연계될 확률이 높은데, 이 경우 면접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가령 법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해당 전공과 관련이 깊은 ‘법과 정치’ 또는 ‘윤리와 사상’을 선택했을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면접에서 “최근 논란이 된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중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를 어떻게 처벌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법과 정치 ‘형법과 죄형 법정주의’ ‘형사 절차에서의 인권 보호’ 단원에서 배운 내용, 윤리와 사상 ‘개인·공동체·국가 윤리’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답변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화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 면접에서 “광합성-화석연료의 생성-화석연료의 연소로 연결되는 탄소의 순환과정을 산화와 환원의 관점에서 설명하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해보자. 만약 이 학생이 화학 대신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고 응시인원이 많은 지구과학 과목을 선택했다면? 화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적절한 답변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불합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공계열의 경우 지원학과와 관련된 과학지식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지원자의 적성과 지원 학과에 맞는 탐구영역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탐구영역 학습이 곧 면접고사 대비일 수 있다”면서 “경쟁자들보다 일찍 탐구영역 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전공적합성’을 두드러지게 드러낼 수 있는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 탐구 공부, 철저한 개념 정리부터

그렇다면 탐구영역 학습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념정리. 특히 △통계 △연표 △지도 등 관련 심화자료 분석을 요구하는 문항이 주로 출제되는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심화자료 해석으로 나아갈 수 없다.


2017학년도 윤리와 사상 수능 6번 문항을 예로 들어보자. 이 문항에서는 죽음에 대한 두 동양사상가의 입장이 지문으로 제시됐다. (가) 지문은 ‘삶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는 내용, (나) 지문엔 ‘삶과 죽음은 인간의 운명이니 삶을 기뻐하지도 죽음을 미워하지도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를 토대로 (가) 지문의 사상가와 (나) 지문의 사상가의 입장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즉, (가) 지문이 유교사상가인 공자의 주장, (나) 지문이 도교사상가인 장자의 주장이라는 것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정답을 골라낼 수 없는 것. 유교와 도교, 각 사상가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개념정리를 끝냈다면 심화자료를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 언론 매체의 관련 자료를 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신 자료를 보면서 관련 개념이나 원리를 도출해보는 식. 특히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학생들이 추론을 통해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교과서에 담겨있지 않은 이른바 ‘교과서 외 지문’도 제시될 수 있어 이런 활동이 더욱 도움이 된다.


이성민 종로학원하늘교육 역사 교사는 “먼저 개념을 완전히 정리한 뒤,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심화자료 분석에 대한 감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일반사회계열 과목들의 경우 해당년도 시사이슈가 지문으로 제시될 확률이 높으므로 관련 뉴스를 주의 깊게 보며 자료를 분석하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은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개념 이해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이 경우 내신 준비와 수능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학교 교과 과정 내에서 배운 내용을 내신 준비를 하며 복습하고, 수능 준비를 하면서 한 번 더 복습하면 자연스럽게 반복학습이 가능하기 때문.


양영득 종로학원하늘교육 생물 교사는 “내신 성적을 얻기 위해 벼락치기 식으로 공부하지 말고 중장기 학습계획을 세워 꾸준하고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김지연인턴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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