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임용절벽’에 교대 지원 수험생도 비상… 무엇이 문제일까?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08.07 18:44
초등교사 임용 TO 감축 논란, 수험생은 어떻게 봐야할까?

 




 

극심한 취업난 속 나날이 인기가 치솟던 교대의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을 100여일 앞둔 최근 임용후보자 선발예정 인원을 사전 예고한 가운데 올해 선발예정 인원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기 때문. 이로 인해 평균 1.7대 1 수준이던 초등 임용시험 경쟁률 또한 지역에 따라 10대 1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단순히 올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란 점이다. 선발 인원 감축의 배경이 된 ‘학생 수 감소’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기 때문. 이처럼 교대생들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면서 교대 진학을 고려하던 수험생들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아직 올해 교대 입시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이번 사태가 교대 입시에 미칠 영향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 이에 교대 진학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을 위해 이번 사태가 초래된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정리해 봤다. 

 

 

○ 초등 임용 경쟁률, 2대 1→10대 1 이상?

 

우선 지난해와 비교해 2018학년도 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발예정 인원이 얼마나 줄었는지부터 확인해보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사전예고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초등 임용후보자 선발예정 인원이 늘어난 곳은 강원도와 전라남도, 단 두 곳뿐이다. 

 

 

 

 

강원도는 지난해보다 61명 늘어난 319명, 전라남도는 72명 늘어난 41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30명을 선발한다. 

이들 3개 시·​도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는 모두 지난해보다 적은 인원을 선발한다.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1000명 가까이 선발인원을 줄였다. 선발인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선발인원 규모가 가장 큰 경기도로 지난해에는 일반과 장애인, 연천·포천 지역 구분 모집을 모두 합해 1836명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인 868명만 선발한다. 경기도 다음으로 응시 인원이 많은 서울시도 지난해 846명에서 올해 105명으로 선발인원을 대폭 감축했다. 

 

이처럼 선발예정 인원이 크게 줄면서 초등교사 임용시험의 경쟁률은 급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 846명을 선발한 서울시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지원한 사람은 총 1802명으로 경쟁률은 2.13대 1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적은 105명만 선발한다. 만약 응시자 규모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산정할 경우 올해 경쟁률은 17.16대 1까지 치솟게 된다. 이는 최근 초등교사 임용고시 경쟁률과 비교했을 때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전국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은 2대 1을 넘지 않았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던 광주의 경우도 6대 1을 넘지 않았다. 

 

 


 

 

비교적 낮은 수준의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은 극심한 청년 취업난을 목격한 수험생들이 교대 진학을 결심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제는 교대 진학만으로 취업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이다. 

 

 

○ 경쟁률 낮던 초등 임용, 갑자기 임용 왜 줄였나? 

 

그런데 도대체 왜 초등교사 임용 인원이 이토록 갑자기 줄어든 것일까. 사실 교원 정원 축소는 여러 해 전부터 예견되어 온 일이다. 저출산 여파로 인한 학생 수 감소가 지속되어 왔기 때문. 교육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2007년 61만769명에서 2016년 43만5220명으로 지난 10여 년 간 17만 명 이상 줄었다.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학교들이 통폐합되면서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정원을 줄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가시화된 상황에서도 교육 당국은 매년 일정한 규모로 임용후보자를 선발해 왔다. 감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교육부 기관운영 감사’ 내용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해 선발할 수 있는 인원은 5489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공고된 선발인원은 6022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교육청이 실제로 선발 가능한 인원보다 500명 이상을 더 선발한 것이다. 이러한 ‘과잉 공급’은 미발령 임용 대기자를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임용시험을 통과하고도 발령을 받지 못한 채 대기하는 ‘미발령 임용 대기자’는 올해 7월 기준 전국적으로 3518명에 달한다. 이는 2018학년도 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발예정 인원인 3300여 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용 인원을 종전과 같이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미발령 임용 대기자가 합격 후 3년 이내에 발령을 받지 못할 경우 임용이 취소되기 때문. 결국 쌓이고 쌓여 온 임용 대기자 적체 현상이 임계점에 다다르자 교육 당국은 올해 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선발 인원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었던 것. 

 

 

○ 수시 원서접수 앞으로 한 달, ‘교사의 꿈’ 접어야 할까? 

 

초등교사 임용 인원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국의 교대생들은 단체 행동에 나선 상황이다. 교원 수급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할 것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교대 입학 정원을 줄이지 않다가 갑자기 교원 임용 규모만 줄인 데 대해 “교원 수급 정책의 실패 책임을 교대생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것. 8분의 1 수준으로 임용 규모가 줄어든 서울 지역의 교대생들은 “임용 TO(정원)를 졸업생 규모에 맞춰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초등교사 임용 정원을 놓고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교대 진학을 고려하던 고등학생 수험생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민스럽긴 하겠지만 교사를 꿈꾸는 수험생들에게 교대를 제외한 대안이 마땅치 않다”면서 “긍정적인 측면은 이번 사태가 개별 대학의 문제가 아닌 교육 당국의 정책에서 기인한 사안이기 때문에 교육부와 교육청이 어떠한 방향으로든 일정 수준의 구제 방안을 마련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직 수시 원서접수가 한 달 이상 남은 만큼 교대 지원 희망자들은 앞으로 나오는 정책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올해 교대 입시에서 이번 사태가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있으나 아직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사태의 향방은 매우 유동적이다. 교대생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교육부는 “현재 관계부처와 2018년도 소요 정원 확보를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또한 “교육부와 협의를 진행해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1수업 2교사제’를 앞당겨 도입해 교대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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