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동아
  •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문화해설 현장
  • 김보민 기자

  • 입력:2017.06.19 09:09
“아픔과 고통의 역사 기억해요”



서울 남산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서 진행된 문화해설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대지의 눈’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 남산에 지난해 들어선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이하 기억의 터). 이곳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이들의 정신을 기억하고자 서울시가 조성했다.

 

기억의 터는 남산의 통감관저(식민 지배를 감독하던 통감이 일했던 곳) 터에 세워졌다. 통감관저는 1910년 8월 22일 일제가 우리나라를 일본의 영토에 포함시키는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한 장소다. 일본군 위안부와 더불어 일제가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한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가 담긴 곳.

 

기억의 터에서 10월까지 초등생, 중학생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일제의 역사를 비롯해 위안부 제도 등 인권과 역사교육을 하는 ‘문화해설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사회적 기업 ‘우리가 만드는 미래’가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17일 오전 문화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된 기억의 터를 찾았다.
 


참가자들이 점토로 평화의 소녀상을 만드는 모습



가슴 아픈 고통 기억해요


참가자들은 우선 통감관저 터 자리를 알리는 비석을 둘러보며 ‘경술국치’에 대해 배웠다.

 

“1910년 8월 29일은 일제가 우리나라의 국권을 빼앗은 날입니다. ‘경술년에 우리나라가 큰 치욕을 겪은 날’이라는 뜻에서 경술국치일이라고 부르지요.”(강사 오하라미 씨)

 

오 강사는 주먹을 꼭 쥐고 부들부들 떠는 시늉을 하며 ‘매우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뜻의 ‘치욕’이라는 단어를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대지의 눈’이라는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필리핀, 대만 등 여러 나라에서 총 20만 명가량의 여성들을 전쟁터로 끌고 가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자행(제멋대로 함)했다. 이때 끌려간 이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다.

 

‘대지의 눈’ 한 가운데에 그려진 원은 눈동자를 상징한다. 전쟁의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는 뜻. 대지의 눈을 감싼 벽에는 우리나라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47명의 이름과 증언이 적혀있다. 이 벽에는 고(故) 김순덕 할머니가 자신이 강제로 일본군에 끌려가던 때를 그린 작품 ‘끌려감’도 새겨져 있다.

 

“일본군이 정확히 어떤 짓들을 했는지는 몰랐는데 오늘 비로소 알게 됐어요. 우리가 이 역사를 꼭 기억하고 알려야겠다고 다짐했어요.”(김수영 양·경기 망월초 5)
 


어린이들이 쌓은 돌탑


돌탑 쌓으며 되새겨요


어린이들은 일본군 위안부를 부를 때 어떤 용어가 가장 바람직한지도 배웠다. 오 강사는 ‘정신대’, ‘종군 위안부’ 등 여러 단어가 있지만 ‘일본군 위안부’가 가장 맞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정신대’는 전쟁 당시 강제로 끌려가 공장에서 일하던 이들을 부르던 말이고 ‘종군 위안부’는 ‘스스로 따라갔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는 점 때문에 적절치 않다는 것.

 

조성우 군(서울답십리초 5)은 “친구들이 ‘종군 위안부’ 같이 용어를 잘못 사용하면 바로 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배운 내용을 십자말 놀이, OX퀴즈 등으로 다시 한 번 되새긴 어린이들은 각자 받은 돌에 노란 나비를 그린 뒤 돌탑을 쌓는 활동을 했다. 나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과거의 아픔으로부터 벗어나고 자유로운 나비처럼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나타낸 것. 점토로 평화의 소녀상도 만들었다.

 

“일제로부터 억울하게 피해를 당한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주먹을 꼭 쥔 모습으로 소녀상을 만들었어요. 일본에게 꼭 제대로 된 사과를 받겠다는 의지도 함께 표현하고 싶었어요.”(김규리 양·인천송천초 6)
 



▶에듀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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