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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고·자사고 폐지되면? ‘지방 공립 외고·국제고’ 진학 희망자 비상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06.15 15:02
종로학원하늘교육, 외고·자사고 폐지에 따른 영향 분석

 


자료사진

 

 

경기도교육청에 이어 서울시교육청도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재인 정부가 내건 ‘외고·자사고 폐지’ 공약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과 이들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운 상황. 

 

이런 가운데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외고·자사고의 입시 경쟁률과 대입 실적을 바탕으로 외고·자사고 폐지에 따른 향후 변화를 예측했다. 외고·자사고 폐지로 인한 고입 판세는 앞으로 어떤 양상을 보이게 될까. 

 

 

○ 최근 외고·국제고 입시, ‘과열’ 조짐 없어


현재 일반고 전환 논의가 오가는 고교는 외고·국제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다. 외고·국제고와 마찬가지로 특목고에 속하는 과학고는 폐지 대상이 아니다. 그럼 이 중 외고·국제고가 일반고로 전환될 경우 기존에 이들 고교에 진학하려고 했던 학생들은 어떤 상황을 맞이하게 될까. 

 

외고·국제고 폐지로 인한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일단 최근 외고·국제고의 인기가 다소 시들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최근에는 고입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입 실적 면에서 외고·국제고의 강세를 딱히 확인하기가 어렵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에 따르면, 2017학년도에 전국 38개 외고·국제고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고교별 평균 10.4명이다. 이는 일반고 상위 30개 학교의 서울대 평균 합격자 수(13.0명)보다도 적은 수치. 특히 전국 38개 외고·국제고 가운데 19개교는 2017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수 상위 30위(9명)에 해당하는 일반고보다도 서울대 진학자 수가 적었다. 

 

물론 이는 전국적인 평균일 뿐 대원외고(55명), 대일외고(31명), 한영외고(31명) 등 일부 상위권 외고·국제고의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의 서울대 진학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외고·국제고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에 있는 38개 외고·국제고의 평균 입시 경쟁률은 1.61대 1로 2대 1을 넘지 않았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동탄국제고의 경쟁률이 그나마 2.52대 1을 기록했을 정도. 게다가 외고·국제고 선발 방식이 영어 내신만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사실상 외고·국제고 입학을 위한 사교육도 필요 없어졌다. 이처럼 여러 이유로 최근 외고·국제고의 입시가 과열 양상을 띤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 이 때문에 외고·국제고 폐지로 인한 혼란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 지방의 일부 공립 외고·국제고는 여전히 선호도 높아… 폐지 시 대책 필요


다만 주목할 곳은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지방의 공립학교의 경우 여전히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고 있고, 이들 고교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전국에 있는 38개 외고·국제고 중 지난해 입시 경쟁률 상위 5위는 모두 △동탄국제고(2.52대 1 △인천 미추홀외고(2.23대 1) △전남외고(2.15대 1) △서울국제고(2.13대 1) △수원외고(2.11대 1) 등 공립학교가 차지했다. 

 

반면 경쟁률 하위 5개교는 모두 사립학교 몫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학교는 인천외고로 1.0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그밖에도 △부산외고(1.08대 1) △부산국제외고(1.10대 1) △이화외고(1.16대 1) △부일외고(1.21대 ) 등 사립학교들의 경쟁률이 낮게 나타났다. 

 

경쟁률뿐 아니라 학력 수준에서도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간 차이가 확인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자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수능 국·수·영 평균 2등급 이내를 받은 학생들의 비율은 △대원외고 70.7% △인천국제고 63.1% △부산국제고 62.5% △김해외고 61.5% △경기외고 61.0% 순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 중 인천국제고와 부산국제고, 김해외고가 공립학교다. 

 

반면 수능 국·수·영 평균 2등급 이내 비율이 낮은 △청주외고(0.7%) △경남외고(12.7%) △부일외고(14.3%) △서울외고(14.9%) △인천외고(16.3%) 가운데 청주외고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사립학교였다. 

 

임성호 대표이사는 “실제 학력 수준을 보면, 공립학교가 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인천, 부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상당수 공립 외고·국제고로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고·국제고가 폐지될 경우 지방의 공립 외고·국제고를 선호하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이 크게 제한받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사고 폐지… 일반고 내 서열화로 이어질 수도


그럼 자사고 폐지로 인한 고입 판도의 변화는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교육특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양천구 등을 중심으로 지역 내 ‘상위권 일반고’의 강세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측은 “전국 36개 지역단위 선발 자사고의 2017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수를 살펴보면, 일반고 상위 30위 학교의 평균인 13명보다 높은 고교가 7개교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7개교에서 배출한 서울대 합격자 수(154명)가 전국 36개 지역 단위 자사고에서 배출한 서울대 합격자 수(295명)의 52.4%를 차지할 정도로 특정 학교들에 편중돼 있다. 이 7개교 중 6개교가 서울 강남구와 양천구, 서초구 소재 학교다. 

 

임성호 대표이사는 “기존의 지역 내 명문 일반고가 자사고로 전환된 경우가 많은데 외고·자사고가 폐지되면 이들이 다시 일반고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향후 자사고가 폐지되면,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된 학교를 포함해 이른바 지역 내 ‘상위권 일반고’의 강세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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