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영재고 경쟁률 전년대비 감소, 과학고 영향 있을까?
  • 김재성 기자

  • 입력:2017.06.08 13:01


 



전국 8개 영재학교의 원서 접수가 모두 끝났다. 전체 모집인원은 860명으로 총 1만1455명이 지원하여 13.32: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 14.27:1에 비해 감소한 것. 전년대비 모집인원은 2명 증가했으나 지원자는 787명 감소한 결과다. 전년도 지원자수 대비 -6.4% 증감률을 보인 것으로, 이는 전년대비 중3 학생 수 감소율 -12.2%보다 적은 수치다. 즉, 영재학교에 대한 선호는 올해도 높게 유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진학사는 최근 고교 선택 만족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에게 해당 고교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특목고 재학생 52.9%가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높아서’, 11.8%가 ‘면학 분위기가 좋아서’라고 응답한 바 있다(2017년 5월, 진학닷컴 고1~3 회원 571명 대상). 이는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 특목고를 선택하는 이유가 명확히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과학고와 지원자가 유사한 영재학교 지원 분석을 통해 올해 과학고 입시를 예상해 보자.



 

○ 대부분의 영재고 지원율 하락, 이유는?

전년대비 지원자수 비율이 가장 크게 낮아진 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로 18.4% 하락했고, 그 다음 대구과학고, 서울과학고, 대전과학고, 광주과학고 순으로 4개교 지원율이 감소했다. 반면 세종과학예술영재고, 경기과학고, 인천과학예술영재고 등 3개교는 지원율이 증가했다.

 

영재학교의 경우, 거주지역과 무관하게 전국에서 지원할 수 있지만 해당 시도의 지원자가 가장 많은 편이다. 시도의 학년별 학생 수 증감을 비교했을 때 울산, 대구, 부산 순으로 중3 학생 수 감소율이 큰 것으로 보아, 시도별 학령인구 감소가 영재학교 지원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이유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를 통해 우선선발 인원이 40명에서 20명으로 줄면서 3단계 영재성 다면평가에 대한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지원을 기피했을 수 있다. 특히 2단계 평가는 서울과 부산의 고사장에서 동시에 치러지지만, 3단계 평가는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진행되어 서울, 경기지역 학생들의 지원이 더 많이 줄었다. 

 

대구과학고는 올해부터 “의·치·한의학 계열 진학 희망자는 본교 지원에 적합하지 않음”을 명시한 것도 지원 감소에 일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2019학년도까지 점진적으로 의·치의예과 모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공계보다 의·치의예 진학을 우선한 학생들이 예년보다 늘었을 수 있다.

 

서울과학고의 지원율 하락은 지원자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을 우려한 학생들이 인근 지역 영재학교로 지원을 우회했을 가능성이 있다. 수능절대평가, 고교체제 등 입시변화가 클 수 있는 상황에서 이공계 성향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영재학교 합격은 보험일 수 있다. 다른 전기모집 고교는 합격 시 당해 연도 타 학교 지원이 불가하지만 영재학교는 합격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과학고는 지원율이 감소하긴 했지만, 광주 지역 학생으로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이 있어 지원자 감소 폭이 적었다. 참고로, 지역인재 전형은 45명 모집에 232명이 지원하여, 전년도보다 지원자가 1명 늘었고, 전국단위 선발 전형은 45명 모집에 435명 지원으로 전년도 524명 지원보다 89명 감소했다.

 

지원율이 증가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경기과학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경우 타 지역 대비 지역 내 중3 학생 수 감소 폭이 적었다. 또한, 올해 중3 학생은 고교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의 첫 대상인데, 인문, 예능계열의 역량을 지닌 학생들 중 과학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로 지원한 학생들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 영재고 경쟁률 하락에 과학고는 어떻게?

영재학교는 학교 간 중복지원도 가능하고 다른 전기 모집 고교에도 지원할 수 있다. 수학, 과학에 기반한 수업이 진행되므로 과학고 진학도 염두하고 있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영재학교 지원을 통해 과학고 지원 경향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우선, 영재학교의 2017학년도 지원자 증감률과 2018학년도 지원자 증감률을 비교해 보자. 단, 2016학년도에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2단계 전형일정이 다른 영재학교와 달라서 중복지원자가 많았기에 대상에서 제외하고 6개 영재학교만 확인했다.

 

2017학년도에는 전년대비 지원자수 비율이 -9.1% 감소했고, 올해는 전년대비 -9.6% 감소했다. 중3 학생 수 증감률이 2017학년도 -11.9%, 올해 -12.2% 임을 감안했을 때 영재학교 감소율은 학령인구 감소폭보다 적었다. 지원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0.5% 줄었지만, 인구감소를 감안할 때 2년 간 지원 감소폭은 큰 차이가 없다.

 

이를 과학고에 대비해보면 전국 20개 과학고 일반전형 기준으로 지난해 1300명 모집에 5245명 지원해서 4.03:1의 지원율을 보였다. 2016학년도 과학고 지원자 수 대비 -6.8% 감소한 것으로 올해 비슷한 감소세를 보인다면, 과학고 지원자는 4900여명 지원할 것으로 전체 과고 일반전형 지원율은 3.77:1 정도가 나올 것으로 짐작된다. 

 

7~9월 사이에 원서접수가 있을 과학고의 경우 해당 시도만 지원할 수 있는데, 울산, 대구, 부산, 경북, 경남 지역의 중3 학생 수 감소 비율이 크다. 해당 지역 영재학교 지원율 하락폭도 크기에 이 지역 과학고 역시 전년대비 감소세가 클 수 있다. 

 

반면, 중3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광주과학고 지역인재 전형 지원자가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으로 보아, 광주 지역 학생들이 지원 가능한 전북과학고, 전남과학고의 지원율은 소폭 상승하거나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구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세종시의 경우, 영재고에서 지원율이 증가한 것으로 봤을 때, 중3 학생 수 변화가 가장 적어 인근 지역인 대전동신과학고, 충남과학고 지원율이 유지 또는 상승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단, 세종시는 학생 수가 2413명으로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에 해당 과고들의 지원율이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시도별 2개 과학고가 있는 경남, 경북, 부산, 서울, 인천 지역은 학교별 지원율 변화가 클 수 있다. 단, 과학고 지원자의 경우 각 학교별 정보를 잘 갖추고 본인에게 적합한 고교를 선택해서 소신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므로 지원율을 의식하기 보다는 2개의 과학고를 비교해서 어느 과학고가 더 적합한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은 “올해는 중3 학생에게 입시 이슈가 많은 해이다. 문이과 통합과정의 첫 대상이고, 7월에 수능개편, 고교내신평가방식 등이 결정된다. 고교 유형별 지원 변화가 클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학생 선발권은 대학이 가지고 있다. 꾸준히 자기분야의 역량을 높여 온 학생을 대학에서 외면할 리 없다. 그 중 이공계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그 분야의 역량을 더욱 키울 수 있는 과학고에 지원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자”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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