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건국대, “학생부·자기소개서 일치해야 좋은 평가 받아”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03.30 10:56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건국대 편] 입학사정관 Q&A

 



《에듀동아는 2018학년도 입시가 본격 시작됨에 따라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17개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낱낱이 해부하는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는 대학별로 2편씩 연재된다. 1편에서는 각 대학 입학처가 밝힌 ‘201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토대로 올해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이어 2편에서는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평가방법 등을 대학 입학사정관과의 ‘Q&A’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통해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떤 특징이 있고, 무엇을 중심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속 시원히 살펴보자.》


 

건국대 수시모집의 절반 이상은 KU자기추천전형과 KU학교추천전형으로 선발된다. KU자기추천전형은 지난해까지 1단계 서류평가 100%, 2단계 면접 100%의 전형방법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했다. 하지만 2018학년도에는 1단계 서류평가 100%, 2단계 면접 60%, 1단계 성적 40% 합산 방식으로 전형방법을 변경했다.

 

또 다른 학생부종합전형인 KU학교추천전형도 마찬가지. 면접 없이 일괄합산 방식의 평가방법은 유지되지만 지난해 학생부(교과) 60%, 서류평가 40%였던 반영비율을 2018학년도에는 학생부(교과) 40%, 서류평가 60%로 조정했다. 

 

반영비율 조정으로 인한 평가기준의 변화는 없을까. 두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이와 같은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건국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건국대 입학전형센터에서 근무하는 입학사정관을 만나 건국대 학생부종합전형 변화의 의미에 대해 묻고 들었다. 

 

 

○ 학업역량·전공적합성·인성·발전가능성 종합평가

 

Q. 건국대가 학생부종합전형(KU자기추천전형, KU학교추천전형)을 통해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은 어떤 학생입니까?

 

A. 건국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한 학생, 또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교에서 충실히 노력해 온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방향성은 건국대가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로 내세우고 있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에 녹아 있습니다. 

 

이 평가기준은 KU자기추천전형과 KU학교추천전형, 두 전형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다만 각 전형에 지원하는 지원자들의 성향이 조금 차이가 있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KU자기추천전형은 건국대의 대표 학생부종합전형으로서 학생부종합전형의 기본 취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1학년 때부터 자신의 목표를 미리 세운 뒤 고교 3년간 교내에서 교과·비교과 활동을 통해 꾸준하게 해 온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고 선발됩니다. 평가요소로 봐도 KU자기추천전형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고 면접도 보기 때문에 학생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지요. 

 

반대로 KU학교추천전형은 일찌감치 진로를 찾아 몰입해 온 학생은 아니지만 학교생활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해 온 학생들이 많이 지원합니다. 학업역량, 인성, 성실성 등 학생으로서의 기본적인 역량을 잘 갖추고 있고 학생부와 교사추천서를 통해 그런 면들이 잘 드러나는 학생이라면 진로탐색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밖에 대학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평가요소, 평가기준 등은 두 전형이 모두 동일합니다. 각각의 평가요소에 매겨진 배점에도 차이는 없습니다. 

 

 


 

 

 

Q. 건국대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는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집니까? 

 

A. 지원자의 서류는 2명의 평가위원이 독립적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평가위원의 구성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전임 입학사정관 1인, 위촉 입학사정관 1인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교수들로 구성된 위촉 입학사정관은 자신이 소속된 단과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을 평가합니다. 

 

평가위원 2인의 독립적인 평가가 끝난 후 두 평가위원의 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 차이 나면 서류 재평가가 실시됩니다. 이 때 서류 재평가에 참여하는 평가위원은 해당 지원자의 서류를 평가한 2인을 제외한 다른 전임사정관들로 구성됩니다. 

 

새롭게 투입되는 평가위원들이 해당 모집단위 지원자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재평가위원들은 서류 재평가에 참여하기 전 해당 모집단위에서의 서류평가 최고점수, 최저점수, 1단계 통과 가능한 점수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재평가를 실시합니다. 

 

이와 별도로 만약 평가위원이 서류평가 도중 ‘이 부분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부분이 발생하면 해당 고교에 관련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서류실사 과정이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Q. KU자기추천전형의 경우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두 서류는 어떻게 평가됩니까?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따로 배점을 두어 평가하진 않습니다.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총 4개 평가요소를 중심으로 두 서류를 비교하면서 평가합니다. 학생부를 평가할 때도 평가요소별로 주요 평가영역을 별도로 명시하고 있긴 합니다만, 꼭 해당 영역에서만 각각의 요소를 발견하는 것은 아니며 서류 전체를 훑어보면서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대체적으로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가 궤를 같이 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사가 아무리 학생부를 빼곡하게 써 주었더라도 지원자 스스로 각각의 활동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이나 변화를 찾아 자기소개서에 풀어내지 못하면 학생부 기록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자기소개서에 ‘이런 활동을 열심히 해 왔고, 이런 점을 잘 한다’고 지원자가 아무리 강조한들 그 내용이 학생부에서 교사의 언어로 증명되지 않으면 신뢰하기 어렵지요. 결과적으로 두 서류의 일치도가 높아 신뢰도가 올라갈 때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 공학계열, 학업역량이 곧 전공적합성

 

Q.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에는 학업역량도 포함됩니다. 학업역량 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교과 성적이 우수해야 합니까? 

 

A. 과거 학생부종합전형이 40~50명 정도를 선발하던 특별전형으로 운영될 때는 교과 성적보다 전공과 관련한 비교과 활동이 특별히 우수한 학생들이 합격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KU자기추천전형과 KU학교추천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건국대 전체 모집정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합니다. 당연히 합격자의 학업역량이 어느 정도 담보되어야 하지요. 

 

실제로 KU자기추천전형에 지원하는 지원자들의 내신 등급은 2등급 중반에서 3등급 중반 사이입니다. 합격자들은 주로 2등급 초반에서 3등급 초반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2, 3등급대가 가장 두텁고 4등급대도 꽤 있습니다. 다만 5등급 밖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평균치를 접할 때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단순히 교과 등급 하나만으로 학업역량을 단정하진 않는다는 점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해당 과목의 이수자수, 이수단위, 평균, 표준편차, 원점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만약 지원자가 이수자수가 워낙 적어 등급을 받기 어려운 과목을 택해 3, 4등급을 받았다면 그러한 맥락이 참작되는 것이죠. 또 등급은 3, 4등급 수준일지라도 과목 담당 교사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적어준 평가가 긍정적이라면 실제 그 학생이 받은 등급보다 높은 학업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줄 수도 있습니다. 

 

Q. 학생부종합전형은 대개 전공 분야와 관련한 활동 경험, 노력 등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KU자기추천전형에서도 전공적합성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입니까? 

 

KU자기추천전형은 KU학교추천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공적합성이 더 강조되는 전형입니다. 아무래도 KU자기추천전형에서는 지원자가 각 학과나 전공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는지, 관심이 있었다면 얼마나 깊이 탐색해왔는지를 주의 깊게 봅니다.

 

다만 계열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습니다. 공학계열에서는 대학 과정을 따라가기 위한 기초 학업역량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수학, 과학 그 중에서도 특히 물리와 같은 과목들은 고교 때부터 성실하게 기초를 닦아놓지 않으면 대학 과정을 따라가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학업역량이 곧 전공적합성과도 연결이 되는 만큼 관련 과목의 학업역량을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지요. 

 

Q. 학생부를 풍성하고 꼼꼼하게 기록해주는 학교(교사)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학교(교사)도 여전히 있습니다. 학교(교사)의 학생부 기재가 충분치 않은 경우는 어떻게 평가합니까? 

 

건국대는 학교나 교사로 인해 발생하는 학생부의 양적·질적 차이가 학생 개인에 대한 평가의 차이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같은 학교에서 지원한 학생들의 학생부를 모두 비교해 보고 있습니다. 올해 지원자 뿐 아니라 같은 학교에서 지원한 전년도 재수생의 학생부까지 참고할 수 있지요.

 

이를 통해 해당 학교나 특정 교사의 학생부 기재 스타일을 파악한 후 해당 학교(교사)가 견지하고 있는 학생부 기재 방식 내에서 이 학생의 역량이 얼마나 드러나는지를 확인합니다. 지원자를 둘러싼 환경을 감안하고, 가급적 그 안에서 드러난 지원자의 개별적 특성과 역량에만 초점을 맞춰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죠. 이렇게 같은 학교 지원자들의 학생부를 비교해보는 과정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적혀 있는 평가가 걸러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아마 수험생들로서는 같은 학교에서 지원한 학생들의 학생부를 비교해본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어디까지나 학교나 교사의 학생부 기재 방식을 파악해 해당 지원자에 대한 평가에 참고하기 위한 부수적인 과정이지 같은 학교에서 지원한 학생들 간에 비교평가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 KU자기추천전형, 2단계 면접 여전히 ‘절대적’

 

Q. KU자기추천전형은 올해 2단계의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조정했습니다. 1단계 서류평가 결과를 2단계에서도 반영하게 되는데, 최종 단계에서 서류평가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 것입니까? 

 

A. KU자기추천전형의 경우 2017학년도에는 1단계는 서류평가, 2단계는 면접평가 결과만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고교에서 2단계의 면접 비중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었고, 그 결과 최종 평가는 1단계 성적 40%, 면접 60%를 합산해 선발하는 것으로 변경한 것이지요. 

 

하지만 반영비율을 바꾼 것이 평가결과를 크게 바꾸리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지난해 기준 KU자기추천전형 지원자는 1만2121명이었습니다. 640명을 최종 선발하기 위해 서류평가만으로 1900명 남짓의 1단계 합격자가 선발됩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만큼 1단계 합격자들의 서류만 놓고 보면 사실 누가 붙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서류평가 점수가 매우 조밀하게 분포하게 되면 사실상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게 되지요. 

 

올해 KU자기추천전형은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을 40% 비중으로 반영하지만 이는 심리적인 부담을 허물기 위한 조치에 가깝습니다. 2단계 평가로 넘어가게 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와 비슷한 변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마침 올해부터 KU학교추천전형의 전형요소별 반영비율도 학생부(교과) 60%, 서류 40% 합산 방식에서 학생부(교과) 40%, 서류 60% 합산 방식으로 변경됐습니다. 하지만 추후 발표될 수시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1등급부터 6등급까지 점수 배점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KU학교추천전형도 점수 분포가 조밀한 학생부(교과)보다는 사실상 서류평가에서 당락이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면접평가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서류평가와 달리 면접 평가요소에는 학업역량이 빠져 있는데, 면접에서는 학업역량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 것입니까? 

 

우선 면접평가는 2인 1조의 평가위원이 참여해 10분간 진행됩니다. 서류평가에 참여한 평가위원이 면접평가에 그대로 참여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모든 면접 평가위원은 면접 평가 전날 자신이 평가해야 할 학생들의 서류를 7~8시간에 걸쳐 검토하게 됩니다. 따라서 면접 평가 전날 서류 검토에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분들은 입학사정관으로 위촉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면접은 입학사정관들의 독립평가로 진행되며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에게 어떤 질문을 했는지, 그 질문에 지원자는 어떻게 답변했는지를 모두 평가 시스템 상에 입력하게 됩니다. 만약 두 입학사정관의 평가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 차이나면 각각의 입학사정관이 어떠한 근거로 이 지원자에게 이런 점수를 주었는지 밝히는 면접 재심 과정이 진행되는데 이 때 입학사정관들이 입력한 데이터가 근거 자료가 됩니다. 

 

학업역량에 대한 평가는 서류평가에서 모두 이뤄졌다고 보고, 면접에서는 10분이라는 면접 시간 내에 검증할 수 있는 나머지 요소들에 대한 평가가 집중적으로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진로 탐색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실제 과정은 어떠했는지 물어보며 전공적합성을 확인하거나 질문을 듣고 답하는 과정에서의 의사소통능력, 답변 내용을 토대로 본 지원자의 문제해결력 등에 초점을 맞춰 평가하는 것이죠. 

 

Q. 끝으로 건국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A. 학교생활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실제 고교 교육의 본질인 수업에 초점을 맞춰 교과 활동과 연결되는 심화 활동에 집중하세요. 

만약 1, 2학년이라면 책을 다양하게 많이 읽어보라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습니다. 간혹 1학년 때부터 전공 관련 책만 읽으려고 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대학에서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전공과 관련된 서적을 몇 권이나 읽었느냐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써 길러지는 역량을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비판적 사고력, 논리적 사고력 등을 기른다는 마음으로 1, 2학년 때는 다양한 책을 두루두루 많이 읽길 바랍니다. 고교 생활 중 다양하게 읽어온 책은 분명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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