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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합격생, “어려운 양자물리 책, 친구들과 ‘독서토론’ 하며 읽어”
  • 김재성 기자

  • 입력:2017.03.26 09:12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생의 활동에 주목하라 ③




《2018학년도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부분의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요구한다. 세 가지 제출 서류 가운데 학생이 재량껏 작성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소개서 뿐.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작성할 수밖에 없다.

 

명문대 합격생들의 자기소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에듀동아는 서울대를 목표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서울대 합격생들의 활동내역을 분석하는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생의 활동에 주목하라’ 시리즈를 연재한다. 해당 시리즈는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해 17학번이 된 학생들의 자기소개서 원문을 일부 소개하는 방식으로 다뤄진다. 합격생들의 자기소개서 원문을 통해 합격생들은 고교 3년간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 연재되는 사례는 모두 최근 동아일보 교육법인이 펴낸 입시 서적 ‘학생부종합전형 합격 REAL 사례(SKY 17학번 편)’에 담겼다.》

 

일반고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에 합격해 현재 17학번으로 재학 중인 A 씨의 사례를 살펴보자. A 씨는 고교 3년 동안 물리와 관련된 지식을 늘리는데 애썼다. 특히 어려운 양자물리 책을 읽기 위해 친구들과 팀을 꾸려 ‘독서 토론’ 하며 읽기 까지 한 점은 A 씨의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는 대목. A 씨의 자기소개서 원문 중 주요 부분을 발췌해 소개한다.


Q1.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A1. 저학년 때부터 논리를 배우고 응용하는 수학에 매력을 느껴 진로를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수학을 배울수록 수학과 일상생활의 관련성에 대해 괴리감을 느꼈스빈다. 그러한 괴리감을 극복하고자 수리 경제에 관심을 가져보았지만, 곧 진정으로 원하는 진로인지 고민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연을 설명하는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어 ‘엔트로피’라는 책을 주제로 하는 독서 캠프에 참가했습니다. 토론에서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이공계 친구들은 작가의 엔트로피를 근거로 한 세계관을 비판하고, 특히 책에서 언급된 볼츠만의 확률적 사고방식이 옳은지 갑론을박을 펼쳤습니다.(하략)


Q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A2. 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자고 결심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를 논제로 한 사회경시대회나 영어노래대회 등 흥미가 생기는 교내대회들에 참가하고, 반 대항 족구대회, 단체 줄넘기의 대표로 출전하고, 여러 대학교의 전공체험, 서울대학교 융합 기술 연구원 캠프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배움의 기회에 참여하였습니다. 그 중, 가장 지속적으로 노력한 활동은 교육봉사입니다. 1학년 때 시작하여 2년간 지역아동센터에서 수학 교과 위주로 교육봉사를 하며 어려운 형편의 중학생들을 도왔습니다.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한 봉사였는데, 곧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학생들은 스펙을 위해 봉사를 신청하고 신청을 받은 지역아동센터가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멘토링을 받도록 하는 시스템을 보며 봉사의 의미에 대해 고민했습니다.(하략)


Q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A3. 2학년 때, 수리경제학자의 진로를 생각하였지만 경제학과 거리가 있는 이공계 학생인 탓에 경제학을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경제동아리 ‘E2’에 가입하여 기초적인 지식을 배우던 중, 회장의 아이디어로 E2가 전교생 대상의 경제골든벨을 주최하였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며 역할 분배 토의를 거쳐 본선진출자를 뽑는 OX문제의 출제를 맡아 예상문제를 선별하고 변형하여 문제를 출제하였습니다. 이어지는 회의에서 회장 친구가 완벽히 공부한 학생이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며 출제한 OX 문제가 어렵다는 견해를 말했고, 대다수의 친구들이 이에 동의하였습니다. 저는 그 반대 의견을 제시하였으나 다수의 의견에 따라 문제의 난도를 하향 조절하였습니다. 그런데 대회 당일 모두 혼란에 빠졌습니다.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이 OX문제의 정답을 아는 학생들을 따라다녀 탈락자가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12번 문제까지 진행하였을 때 200명이 넘게 남자, 동아리 회원들을 모았습니다. 솔직히 제 견해와 반대로 문제의 난도를 낮춘 결과에 짜증도 났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대신 긴급회의를 열어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했습니다.(하략)


Q4. 고등학교 재학기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여 주십시오.

 

A4. (1) 아웃라이어

성공의 비밀이 담겨있다는 말을 듣고 고른 이 책은 성공하는 사람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깼습니다. 저자는 성공하는 사람들이 누렸던 행운과 그들이 태어난 시대적 배경 및 세대 등을 성공요인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빌 게이츠는 컴퓨터 산업이 발전하던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캐나다 하키 선수들은 빠른 생일로 인한 유년의 작은 차이가 샇여 아웃라이어가 되었다고 합니다.(하략) 

 

(2) 그 무렵 누군가

평소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여 즐겨 읽었고, 신작 ‘그 무렵 누군가’ 라는 소설이 출간된 사실을 알게 되어 평소와 같이 구매하여 읽었습니다. 책 속에 생물학 연구소의 연구원이 자신의 동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 인공수정 기술을 이용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비록 소설 속에서 인공수정 기술을 범죄자를 밝혀내는데 사용하지만 범죄자 몰래 그의 아기를 탄생시킨 것은 개인의 가치관과 사생활을 공격하는 일입니다.(하략)

 

(3) 퀀텀스토리

양자 물리를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여 선생님께 부탁드려 추천을 받아 ‘퀀텀스토리’를 알게 되었고, 친구들과 토론을 통해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이 책은 21세기의 양자물리까지 다루고 있지만 능력과 시간의 한계로 보어의 코펜하겐 해석부분까지만 읽었습니다. 그러나 흥미를 느끼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즐거움을 얻기에는 충분하였습니다. 양자역학의 시작인 흑체복사부터 슈뢰딩거 방정식과 그 해석까지를 배우며 플랑크, 아인슈타인 등 위대한 과학자들이 양자물리라는 거대한 탑을 쌓아나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하략)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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