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고려대, “스스로 문제 찾고 해결하는 적극적 학생 선호”
  • 서정원 기자

  • 입력:2017.03.22 18:36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고려대 편]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에듀동아는 2018학년도 입시가 본격 시작됨에 따라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17개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낱낱이 해부하는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는 대학별로 2편씩 연재된다. 1편에서는 각 대학 입학처가 밝힌 ‘201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토대로 올해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이어 2편에서는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평가방법 등을 대학 입학사정관과의 ‘Q&A’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통해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떤 특징이 있고, 무엇을 중심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속 시원히 살펴보자.》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려대 입시에서 가장 골자가 됐던 논술전형이 폐지되면서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던 신입생 인원이 대부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편입됐다. 고려대가 2018학년도에 운영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일반전형(학생부위주) △고교추천Ⅱ △기회균등특별전형이다. 이 전형들은 모두 1단계 서류평가와 2단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고려대의 인재상은 ‘개척하는 지성’ ‘창조적 인재’ ‘정의로운 리더’ ‘지혜로운 인재’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려는 학생도 위와 같은 인재상에 부합한다. 그렇다면 고려대의 인재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을 갖춘 사람을 뜻하는 것이며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가려내기 위해 고려대는 어떤 평가 기준을 두고 있을까. 고려대 입학사정관을 만나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징과 평가기준 등에 대해 직접 묻고 답을 들었다.
 

○ 고려대 입학하려면 ‘학생부종합전형’이 가장 유리
 

Q. 올해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이 약 1800명이나 늘었습니다. 고려대가 이처럼 대대적인 입시전형 개편을 한 이유는 무엇이고 이것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칩니까?
 

A. 입시를 앞두고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통해 성적을 바짝 끌어올린 학생이 아니라 고교 3년 동안 꾸준히 학교 수업 및 생활에 성실하게 임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기존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생부교과전형을 축소하는 대신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했습니다. 기존 논술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던 인원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게 되면서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이 약 1800명 증가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 증가에는 논술전형 폐지가 가장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만, 기존 학생부교과전형이었던 학교장추천 전형을 고교추천Ⅰ(학생부교과)과 고교추천Ⅱ(학생부종합)로 나눈 것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2017학년도에 학교장추천 전형으로 635명 내외를 선발했으나 2018학년도부터 고교추천 전형으로 나누어 운영하면서 총 1500명으로 선발인원을 늘렸습니다. 그 중에서 1100명은 학생부종합전형인 고교추천Ⅱ로 선발하면서 수시모집 전체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크게 늘었습니다. 즉,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한 입학이 가장 유리하도록 전형이 재구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학생부종합전형인 고교추천Ⅱ와 일반전형(학생부위주)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A. 지원자격의 차이가 있습니다. 고교추천 전형은 Ⅰ과 Ⅱ 모두 2018년 졸업 예정자인 재학생만 지원이 가능합니다. 고교 재학생이더라도 특성화고 재학생은 이 전형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반면 일반전형은 재수생 이상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특성화고와 검정고시 출신자도 응시할 수 있습니다.
 

고교추천Ⅱ 전형은 일반전형(학생부위주)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느슨한 편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수능 학습을 병행하면서 교내 활동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지원하면 좋겠지요. 일반전형(학생부위주)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만한 학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전형입니다.
 

Q. 고려대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려는 인재는 어떤 학생입니까?
 

A. 고려대의 인재상은 △미래 세계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개척하는 지성’ △통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여는 ‘창조적 인재’ △인류 평등과 공영에 이바지하는 ‘정의로운 리더’ △새로운 진리와 지식을 탐구하는 ‘지혜로운 인재’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강조되는 것이 바로 ‘개척하는 지성’입니다. 이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스스로 문제를 찾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인재를 뜻합니다.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학습한 내용을 자발적으로 해석하고 발전시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 활용하는 적극적인 성향의 학생을 고려대는 선호합니다. 그러므로 고교 생활을 하며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찾아내 발전시킨 경험이 있는 학생, 혹은 그럴 만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하려고 합니다.
 

즉, 정리하자면 고려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3년 간 꾸준하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한 학생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활 태도를 보이는 학생 △자기주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 △졸업 후 고려대를 빛낼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합니다.
 

○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의 균형 중요해
 

Q.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시 제출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의 반영 비율이 정해져 있습니까?
 

A. 항목별로 정해진 반영 비율은 없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는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모두 확인해 종합적으로 평가에 반영합니다. 지원자의 고교 생활이 기록된 학생부를 기본으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참고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하고자 합니다.
 

모든 서류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평가하기 때문에 제출 자료간의 연관성이 있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부 동아리활동란에 동아리 이름만 적혀있고 구체적 활동 내용이 빠져있다면 평가자는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 등의 서류를 통해 이 내용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일부 학생들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출 서류에 담기 위해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은 자기소개서에 아예 담지 않으려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에서 밝히는 내용이 전혀 연관되지 않아 평가자 입장에서는 해당 지원자의 학교생활을 평가하기가 매우 어렵지요.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의 기본적 평가항목은 ‘학업역량’ ‘인성’ ‘전공적합성’입니다. 학업역량은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상황을 바탕으로 평가합니다. 등급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지원자가 받은 원점수와 평균 점수, 해당 과목 이수 인원 등을 모두 고려해 평가합니다. ‘인성’과 ‘전공적합성’은 제출서류를 종합해 평가합니다. 인성과 전공적합성 평가를 위해 특정 활동 및 내역을 정해놓고 서류를 검토하지는 않습니다.
 

전공적합성에 대해 많은 지원자가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공적합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자신이 지원하려는 학과와 관련된 비교과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고려대의 전공적합성 평가는 지원 학과가 속한 계열에 대한 적합성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건축학과에 지원하려는 학생의 전공적합성을 평가할 때는 그 학생이 건축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공학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봅니다.
 

Q. 학생부를 평가할 때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평가합니까?
 

앞서 답한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학생부 항목 중 특별히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도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학생부에는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의 동아리 및 봉사활동 이력, 학생의 수업 태도 등 다양한 정보가 기록돼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부에 있는 모든 내용을 읽고 지원자가 고교 시절 어떤 활동을 했는지, 그 활동을 통해 어떤 성취를 했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살피고 평가합니다. 물론 교과가 기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교과의 우수성이 두드러지게 평가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교과 성적은 뛰어나지만 비교과 활동이 매우 빈약한 학생도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에는 맞지 않습니다. 교과와 비교과의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부 교과 영역에서 과목별 성적의 편차가 심한 것은 감점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가능한 한 전 과목의 수업에 충실하게 임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학생부에서 비교과 영역을 평가할 때는 ‘어떤 영역이나 주제에 스스로 푹 빠져 적극적으로 활동한 흔적이 보이는 학생’에게 좋은 평가를 줍니다.
 

Q. 고교마다 동아리나 교내대회 운영 방침이 다릅니다. 만약 학교 방침 상 학생에게 제공되는 활동 기회가 적을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서 불리합니까?
 

A. 전국 각 고교마다 교육과정 운영 특성은 매우 다릅니다. 동아리만 해도 학교별 운영 방식과 원칙이 다양하지요. 학기별로 한 학생이 가입할 수 있는 동아리의 개수를 제한하는 학교, 새로운 동아리를 개설할 수 없는 학교, 3년 내내 한 동아리에서만 활동해야 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이해하기에 앞서 입학사정관은 학교특성소개서를 통해 해당 지원자의 출신 고교 교육과정 운영 특성을 파악합니다.
 

고려대는 각 고교로부터 학교특성소개서를 받습니다. 이 서류에는 △학교 및 지역의 교육 환경 △학교의 교육 과정 운영 특성 △동아리 및 수상 운영 특이점 등이 기록돼 있습니다. 학생에게 제공된 기회와 교육 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해 학생의 노력과 성취도를 평가하려는 것이지요.
 

소속 고교에서 제공하는 활동 기회가 적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경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고려대는 ‘개척하는 지성’을 인재상으로 꼽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회가 적더라도 본인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동아리 개설, 수업 중 발표 참여, 독서 등 다방면으로 노력한 흔적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드러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 2018학년도부터 면접의 영향력 커져
 

Q. 자기소개서 작성 시 유의할 점이 있습니까?
 

A. 4번 문항을 신중하게 작성해야 합니다. 1~3번 문항은 대학공통문항인 반면 4번 문항은 대학별 자율문항입니다. 지원자들이 보기에는 모든 대학의 4번 문항이 비슷할 수 있겠지만 학교마다 묻는 내용은 조금씩 다릅니다. 이 차이를 잘 잡아내 알맞은 답변을 작성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고려대는 4번 문항으로 ‘해당 모집단위 지원 동기’와 ‘고려대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묻습니다. 최종적으로 지원한 전공을 선택한 이유와, 자신이 어떤 이유에서 해당 전공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문항이지요. 만약 진로희망을 도중에 변경해 학생부 기록 내용과 지원 전공이 잘 맞지 않을 경우에는 어떤 이유로 진로희망을 변경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으면 됩니다. 지원 동기는 두루뭉술하고 추상적인 답변 대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최대한 자세하게 기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학자가 돼 나라 발전을 이끌고 싶어 경제학과에 지원했다’는 답변은 좋은 답변이 아니겠지요.
 

Q. 2018학년도 입시부터 학생부종합전형 2단계 면접 점수 반영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면접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해석해도 됩니까?
 

A. 면접 점수의 반영 비율을 높임에 따라 면접 실질 반영 비율도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해까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모든 모집단위에서 2단계 면접 반영 비율을 30%로 두었습니다. 2018학년도부터는 면접 반영 비율이 각각 일반전형(학생부위주) 30%, 고교추천Ⅱ 50%, 기회균등특별전형 50%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서류로 확인할 수 없는 학생의 인성이나 능력을 면접 평가를 통해 반영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Q.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치러집니까?
 

A. 2017학년도까지는 지원자에게 제시문을 먼저 주고 그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 방식으로 심층면접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지원자는 고사실 입실 전에 제시문과 면접문항을 보고 답변을 준비할 시간을 배정 받았습니다. 심층면접은 지원 계열 및 전형에 맞는 문항을 통해 지원자가 얼마나 논리적으로 답변을 구성하고 해당 지원 계열에 적합한 학업역량을 갖추었는지를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운영됐습니다.
 

2018학년도부터는 심층면접에 일반면접을 더해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원자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평소 가지고 있는 가치관, 의사소통 능력 등 학생의 기본역량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듣습니다.
 

Q. 영향력이 커진 면접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심층면접의 경우 면접 문제지를 통해 출제자가 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논리적 일관성을 갖고 답변해야 합니다. 많은 지원자가 면접에서 답할 때 처음에는 논리적으로 대답하지만 뒤로 갈수록 논리가 흐트러지거나 자신이 앞서 말한 논리에 반하는 논리를 펼칩니다. 그러므로 평소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면접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을 의식해 자신을 과도하게 꾸미려고 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평소의 생각이나 경험담에 대해 말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방법입니다. 자신의 학생부나 자소서에 기록된 내용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해당 활동을 하게 된 이유와, 활동 과정에서 느낀 점 등을 미리 정리해두면 면접 질문에 답하기 용이하겠지요.
 

심층면접과 일반면접 모두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주어진 시간 내에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또, 상황과 때에 맞는 적확한 단어 사용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학생은 면접 전 지원 학과와 관련된 전문용어를 외워 면접 때 일부러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당 용어의 정확한 뜻과 용례를 알지 못할 경우 오히려 감점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고교생 수준에서 구사할 수 있는 표현으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마지막으로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사교육으로 실력을 쌓은 학생을 뽑으려는 전형이 아닙니다. 3년 간 학교생활에 충실히 임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전형이지요. 그러므로 주어진 학교 환경 안에서 자신의 노력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려는 시도를 한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개척하는 지성’이라는 사실을 다양한 교내 활동을 통해 입학사정관에게 보여주세요.

 


 

 



▶에듀동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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