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동아는 2018학년도 입시가 본격 시작됨에 따라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17개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낱낱이 해부하는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는 대학별로 2편씩 연재된다. 1편에서는 각 대학 입학처가 밝힌 ‘201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토대로 올해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이어 2편에서는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평가방법 등을 대학 입학사정관과의 ‘Q&A’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통해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떤 특징이 있고, 무엇을 중심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속 시원히 살펴보자.》
한국외대는 2018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 네 가지 평가요소를 토대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네 가지 평가요소는 ‘2015년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의 공동연구를 통해 나온 것. 이에 따라 6개 대학은 네 가지 평가요소를 공통적으로 활용하지만 평가 내용은 대학별 특성에 맞춰 조금씩 차이가 있다.
스칸디나비아어과,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과, 몽골어과와 같은 다채로운 외국어를 다루는 학과들을 운영하는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려면 전공적합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학과에 지원하기 위한 ‘전공적합성’은 어떻게 갖춰야 할까? 올해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달라지는 것은 무엇이며 한국외대는 어떻게 학생을 선발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 인원, 87명 늘었다
한국외대 입학처가 밝힌 ‘2018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2018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으로 2097명(61.5%)을 선발하고 정시모집으로 1310명(38.5%)을 선발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시모집 인원은 138명이 늘고 정시모집 인원은 134명이 줄었다.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수시는 확대하고 정시는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수시모집 전형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모집인원이 늘어난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다.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은 지난해와 변함이 없고 특기자전형의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다소 줄었다. 특히 수시모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전년대비 87명이 늘어 올해는 총 862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는 수시모집으로 뽑는 정원의 41%에 달하는 비중이다.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 변화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서울캠퍼스보다 글로벌캠퍼스의 변화가 더욱 크다는 것. 서울캠퍼스의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20명 늘어난 것에 그쳤지만 글로벌캠퍼스의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67명이 늘어 올해 서울캠퍼스보다 더 많은 인원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한국외대는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 즉 2개의 캠퍼스를 통합캠퍼스 체제로 운영하는데, 서울캠퍼스에는 인문계열 위주의 학과들이 있는 반면 글로벌캠퍼스에는 인문계열 단과대학뿐만 아니라 자연계열 단과대학도 운영된다. 서울캠퍼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올해 총 37개의 모집단위 중 11개의 모집단위만이 인원을 늘린데 비해, 글로벌캠퍼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총 41개 모집단위 중 29개 모집단위의 인원이 늘어났다.
한국외대가 운영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학생부종합전형과 특별전형인 고른기회전형Ⅰ이 그것. 학생부종합전형은 검정고시 출신자나 국외고교 졸업자, 학교생활기록부가 없는 자는 지원할 수 없고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만이 지원할 수 있다. 고른기회전형은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국가보훈대상자 등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고른기회전형Ⅰ의 모집인원은 2016학년도 36명에서 2017학년도 77명으로 크게 늘어난 뒤, 2018학년도에는 77명 그대로 유지되는 한편 학생부종합전형은 지난해 698명을 선발하던 것에서 785명을 선발하며 모집인원이 크게 늘었다. 일반적인 학생부종합전형은 전 모집단위의 모집을 실시하지만 고른기회전형Ⅰ의 경우 일부 모집단위만 선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 ‘전공적합성’은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과 노력을 의미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만을 100%로 반영해 3배수 내외 인원을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평가 70%, 면접평가 3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는다.
한국외대 서류평가에서 지원자가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서류는 일반적으로 입학사정관 3명이 독립 평가하는데 평가요소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으로 나뉜다.
‘학업역량’은 지원자가 지원한 해당 모집단위의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초 수학 능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평가 요소. 학업성취도를 기본적으로 보되 학습태도나 의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지적호기심 및 탐구능력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평가자들은 주로 지원자 학생부의 수상경력, 창의적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서 학업역량을 발견한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1, 2번 항목이 학업역량을 발견하는 근거가 된다.
한국외대가 지원자의 ‘전공적합성’을 평가할 때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진로 및 적성계발을 위해 노력, 탐구하는 능력이다. 전공 및 진로탐색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해당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는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본다. 이탈리아어과를 지원한 학생이라면 이탈리아어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전공적합성이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어를 배워 자신이 어떤 길로 나아가려는 것인지가 분명한 학생이 전공적합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
한국외대가 운영하는 스페인어과, 포르투갈어과, 아랍어과 등 다채로운 외국어를 다루는 학과에 지원하려는 지원자의 경우 해당 전공에 적합한 역량을 고교 과정 내에서 쌓고 이를 입시 과정에서 어필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 즉, 한국외대가 ‘전공적합성’을 평가할 때는 해당 전공을 얼마나 잘하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진로 및 적성 계발을 위해 들이는 노력을 살펴보므로 특정 외국어에 남다른 강점을 보이지 않는 고교생이라도 충분히 전공적합성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부에서는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창의적체험활동상황, 독서활동상황 등을 확인해 전공적합성을 평가한다. 자기소개서의 1번, 2번, 4번 항목도 확인한다.
한국외대가 평가하는 ‘인성’은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뜻한다. 협력, 나눔, 배려와 같은 공동체의식과 성실성 및 책임감, 리더십 등이 이에 속한다. 학생부 출결상황, 수상경력, 창의적체험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살펴보는 한편 자기소개서의 2, 3번 항목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을 확인한다.
‘발전가능성’은 지원자가 향후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한국외대 입학처는 “학업역량이나 전공적합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발전가능성을 보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서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태도 등을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전 항목을 통해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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