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경희대, “다른 지원자는 없는, 나만의 ‘개성’ 드러내야”
  • 서정원 기자

  • 입력:2017.03.15 18:29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경희대 편] 입학사정관 Q&A





《에듀동아는 2018학년도 입시가 본격 시작됨에 따라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17개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낱낱이 해부하는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는 대학별로 2편씩 연재된다. 1편에서는 각 대학 입학처가 밝힌 ‘201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토대로 올해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이어 2편에서는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평가방법 등을 대학 입학사정관과의 ‘Q&A’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통해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떤 특징이 있고, 무엇을 중심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속 시원히 살펴보자.》
 

경희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 세 가지 제출서류를 통해 학생의 학업역량은 물론 인성,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고루 평가한다. 이 때문에 경희대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 재학 중 자신만의 장점을 발견해 이를 잘 계발한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2018학년도 경희대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2083명이며 학생부종합전형은 유형에 상관없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경희대 학생부종합전형에 최종 합격하려면 무엇을 중점으로 제출서류를 준비해야 할까. 경희대 입학전형 평가를 담당하는 입학사정관을 만나 경희대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과정과 기준에 대해 직접 묻고 답을 들었다.
 

○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종합 반영

Q. 경희대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은 어떤 학생입니까?
 

A. 경희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문화인’ ‘세계인’ ‘창조인’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역시 이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합니다. ‘문화인’이란 문화·예술적 소양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동체 안에서 책임 있는 교양인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사람을 의미합니다. ‘세계인’은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타인과 함께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사람을 뜻하지요. ‘창조인’은 수학과 과학에 대한 재능과 탐구력을 바탕으로 융·복합 분야를 개척하는 전문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춘 사람을 말합니다.
 

경희대 학생부종합전형의 기본방향은 소득, 지역, 고교 등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인재와, 다양한 개인 역량(개성)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는 데 있습니다. 즉, 경희대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은 ‘탄탄한 학업기초 역량을 갖추고 학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원학과에 대한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련 활동을 해온 학생’입니다.
 

Q.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자료는 무엇입니까?
 

A.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교사추천서를 고루 반영합니다. 경희대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는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필수로 제출해야 합니다. 교사추천서는 선택사항이기는 하지만 졸업생이나 검정고시 출신자 등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되도록 제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다양한 관점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자신을 설명해줄 자료가 더 있는 경우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평가를 할 때는 전형 자료별 점수를 따로 부여하지 않고 세 가지 자료를 모두 읽은 뒤 종합점수를 부여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를 위해 가장 중시하는 것은 학생이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기울인 노력입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동아리·진로·독서 활동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지요.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꾸준한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같은 노력이 드러나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는 개성 넘치고 창의적이지요.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자신의 진로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각종 비교과 활동을 계획적으로 충실하게 수행한 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물론 학생들이 고교생 때 진로를 확실히 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진로를 가능한 한 빨리 구체화하고 그 진로에 맞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학교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구체적인 진로를 갖고 노력한 학생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고교 생활을 하면서 진로가 바뀐 학생의 경우 불이익이 있나요?
 

A. 전공집중성이나 연관성만을 중시한다면 고등학교 입학 전 진로를 확정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겠지만, 경희대가 진로를 눈여겨본다고 해서 억지로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교재학 기간 중 진로희망을 변경했더라도 자신이 진로를 변경하게 된 계기와 이유를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 등의 서류에 제대로 설명되어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찾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지요.
 

○ 자기소개서, 활동의 ‘내면화’ 과정 드러내야
 

Q.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입니까?
 

A. 우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경희대는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교사추천서를 모두 종합해 평가하기 때문에 세 가지 제출 자료의 맥락이 동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서는 스스로 특정 과목에 관심이 많고 성취도가 뛰어나다고 기록했지만 실제 학생부를 확인해보니 그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거나 해당 과목의 성적이 다른 과목보다 현저히 떨어질 경우에는 좋은 평가를 할 수 없습니다.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는 매우 주관적입니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바로 객관적 사실인 학생부지요. 그러므로 학생부와 동떨어진 자기소개서는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에는 자신만의 개성과 생각을 잘 드러내야 합니다. 많은 지원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자기소개서에는 대단한 내용을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는 글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과 주관이 잘 나타나야 하지요. 예를 들어 한 학생이 ‘매우 유명한 사람의 강연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고 자기소개서에 기술했다고 가정합시다. 이 학생은 ‘이렇게 유명하고 훌륭한 사람의 강연을 들은 것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접했다 한들 학생이 그것을 내면화 하는 과정이 없다면 좋게 평가될 수 없습니다. 강의를 들은 학생이 어떻게 변화됐는지가 기록되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요. 해당 강사의 저서를 찾아 읽어보거나, 강의 내용과 관련된 사실을 신문으로 읽거나 자료 조사를 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자신이 얻은 지식이나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바꾸는 ‘내면화 과정’이 필요합니다.
 

반면에 어머니께서 두부를 써는 모습을 본 학생이 있다고 가정할까요? 이 학생이 그 모습을 보고 ‘두부를 깍둑썰기로 자르지 않고 얇고 길게 썰면 간이 더 잘 베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해당 실험을 실제로 진행 해보았다고 칩시다. 이 학생이 매우 대단한 콘텐츠를 접한 것이 아니고, 매우 대단한 발견을 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이 겪은 사건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내면화했지요. 이 경우에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 내신 성적, 숫자로만 평가하진 않는다

Q. 학생부 내신 성적은 등급만 반영합니까?
 

A. 아닙니다. 내신 성적은 평균 등급뿐 아니라 학년별 등급 변화 추이, 희망 전공과 연계되는 고교 개설 과목에 대한 관심도, 과목 간 학업 성취 수준 편차 등도 고려해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고교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학과와 연관된 과목을 개설했는데, 이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적어 해당 과목을 선택하면 좋은 등급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고 가정해봅시다. 상황이 이럴지라도 등급 하락의 위험부담을 안으면서 해당 과목을 선택할 만큼의 열정을 보인 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물리Ⅱ 과목은 높은 난도 탓에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길 꺼려하는데, 물리학과에 대한 열정으로 물리Ⅱ를 선택했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정치외교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이 등급이 안나오는 과목이라는 이유로 정치 과목 선택을 피했다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Q. 학생부 반영 시 학년 및 이수 단위별 가중치가 없는데, 특정 학년의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불이익은 없습니까?
 

A. 경희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원자의 학생부를 평가할 때 학년이나 이수 단위별로 따로 반영비율을 정해놓진 않았습니다. 전 학년의 성적을 고르게,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물론 모든 학년 성적이 고루 좋은 것이 가장 좋겠지만, 특정 학기의 특정 과목 성적이 다소 떨어졌을지라도 그것을 납득시킬만한 근거가 제출 서류에 포함되어 있다면 이를 감안해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2학년 1학기 성적이 전체적으로 조금 떨어졌으나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니 해당 시기에 발명과 연구에 푹 빠졌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경우, 성적이 떨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게 평가하지는 않지요. 또한 1학년 때는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학생이 2학년, 3학년이 되면서 성적을 올렸다면 이를 통해 학생의 노력과 성장가능성을 발견합니다. 입학사정관은 성적을 숫자로만 이해하지 않고 상황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셈이지요.
 

○ 공정한 평가 위해 최대한 심사숙고

Q. 교사의 학생부 기록 방식이 학생 평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까?

A. 학생부에 어떤 방식으로 어떤 내용을 기록하는지는 교사마다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입학사정관은 학생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학생부의 모든 기록을 꼼꼼하게 읽습니다. 여러 명의 교사가 작성한 내용을 모두 살핀 뒤 종합적으로 평가하지요. 어느 고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에 적을 내용을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적기도 합니다. 만약 입학사정관이 창의적 체험활동만 꼼꼼히 읽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대충 읽는다면 이를 놓칠 수 있겠지요. 만약 학생이 자기소개서에 기록한 내용이 학생부에서 드러나지 않는다면 해당 고교에 확인 전화를 하기도 합니다. 기입 누락으로 학생이 피해를 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지요.
 

Q. 담당 입학사정관에 따라 평가점수가 크게 달라지진 않습니까?
 

A. 입학사정관의 배정에 따라 학생의 평가가 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 학생 당 두 명의 입학사정관이 배정됩니다. 학생이 제출한 모든 서류를 두 명의 입학사정관이 모두 읽고 종합평가하지요. 두 명의 입학사정관 평가가 어느 정도 차이가 난다면 평가조정위원회에서 조율합니다. 입학사정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가 근거들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토론하며 최종적인 합의를 이끌어냅니다.
 

입학사정관들은 평소에 평가 기준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정한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훈련을 거듭합니다. 지난해 입시에서 이미 평가가 완료된 사례를 모아 다시 한 번 모의평가를 하지요. 사람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내지 않기 위해 엄정하고 체계적인 평가 과정을 운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학생부종합전형 중 네오르네상스전형과 고른기회전형 2단계에서 실시하는 면접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A. 인성과 전공적합성에 대한 입학사정관의 질문에 지원자가 답변하는 문답식 면접으로 진행됩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두 명의 면접관이 면접을 진행합니다. 면접실에 들어간 학생은 공통질문 하나에 대한 답을 한 뒤, 개별질문에 답하면 됩니다. 공통질문은 인문계열, 자연계열, 의학계열로 나누어 출제됩니다. 2016학년도 경희대 학생부종합전형의 인문계열 면접에선 외국인 난민 문제에 대한 공통질문이 제시됐고, 자연계열 면접에선 과학기술과 인간의 삶에 대한 공통질문이 나왔습니다.
 

개별 질문은 지원자의 인성과 전공적합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인성 관련 질문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그러므로 면접에 임하기 전 자신이 제출한 서류 내용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고민해보아야겠지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기술한 활동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었는지를 미리 정리해두면 좋습니다.
 

각 지원자에게 주어지는 면접시간은 10분 내외입니다. 그러므로 면접관의 질문 요지를 파악해 질문에 맞는 답을 1분 이내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 내용을 먼저 말한 뒤 근거를 덧붙이는 두괄식 답변이 유리합니다. 면접에 임하는 태도, 예의, 말투도 면접 점수에 영향을 미칩니다. 속어, 은어, 유행어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말끝을 흐리지 말고 또박또박 자신 있게 대답해야 합니다.


 

 

 ※ 연관기사 보기 

 

1-1. 한양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1-2. 한양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  
2-1. 서울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2-2. 서울대 입학본부로부터 듣는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3-1. 중앙대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3-2. 중앙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
3-2. 중앙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
 

  



▶에듀동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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