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서강대·숙명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가 말하는 ‘학생부종합전형’
  • 이원상 기자

  • 입력:2017.01.05 20:37
‘통통통 대입포럼’ 2부, 대학의 학생부·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평가 방침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등 11개 대학의 입학관계자들이 전국 4개 지역을 돌며 고교 교사들과 대입에 관해 토론을 펼치는 ‘통통통 대입포럼’의 서울․경기․강원 권역 포럼이 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통통통 대입포럼’은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추가지원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건양대 등 11개 대학 입학관계자들이 지역 거점 도시를 돌며 대입 정보를 공유하고 토의하는 자리. 5일 열린 서울․경기․강원 권역 포럼을 시작으로, 6일에는 영남, 23일 호남․제주, 24일 충청․세종 순으로 1월 한 달 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5일 열린 포럼에는 서울․경기․강원 지역 중․고교 교사 200여 명이 참가해 △대학의 학생선발 방향과 학생부종합전형 △대학의 학생부·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평가 방침에 관한 대학 입학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에듀동아는 서울에서 열린 ‘통통통 대입포럼’에서 나온 주요 질문과 답변을 바탕으로 대학의 학생 선발 방향과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은 무엇인지, 대학의 학생부·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평가 방침은 무엇인지를 총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학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어떻게 평가할까. 서강대·숙명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의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평가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 중앙대 “학생부, 동아리 내용을 자율이나 진로에 나눠 쓰지 말 것”

 

Q. 학생부종합전형을 시행하면서 어떤 부분의 변화가 눈에 띄는가?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의 변화는 어떤가?

 

A. 장준호 중앙대 입학사정관: 2년 전부터 변화가 시작됐는데, 특히 올해의 경우 학생부에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의 변화가 컸다. 수업에서 보였던 수행평가, 개인적인 발표 등 이런 기록들이 구체화됐다.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동아리 활동을 적는 기록란이 500자로 제한돼 있어서 동아리 이야기를 자율 활동과 진로 활동에 나눠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평가자 입장에서는 곤란하다. 자율 활동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으려고 하는데 뜬금없이 동아리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기 때문.

 

수상실적은 학생들마다 양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많은 교내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학생들이 과도하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교내대회에 참가하느라 어려움을 겪을 학생들을 위해 대학이 평가기준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본다.

 

자기소개서는 잘 쓴 자기소개서가 너무 많다. 다만, 너무 어렵게 쓰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생명공학과를 희망하는 친구가 교수도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을 쓰는 경우도 있다. 쉽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추천서는 평가자 입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류에서 확인할 수 없는 학생의 진가를 확인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추천서가 부담스럽더라도 선생님들이 애를 써주셨으면 좋겠다. 중앙대는 추천서를 없앨 생각이 없다.



○ 서강대 “내신 등급만으로 일도양단하진 않는다”

 

Q. 학생부 10개의 항목 중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활용하는 항목은 무엇인가? 세 가지를 얘기해달라.

 

A. 강경진 서강대 입학사정관: 교과 성적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으로 구성된 ‘교과학습발달상황’을 가장 중점적으로 본다. 그 다음에 함께 주로 보는 것이 수상경력과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이다. 

 

‘내신 몇 등급이면 지원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내신으로 선을 그으면 안 된다. 전 과목을 잘하는 학생도 있고, 특정 과목만 뛰어난 학생도 있다. 처음엔 성적이 좋지 않더라고 3년 내내 성적이 오른 학생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학생들을 내신 등급 상의 숫자만으로 일도양단하진 않는다. 특정 분야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드러난다면 몇 등급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 노력은 수상경력과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을 통해 평가한다.

 

내신 성적은 좋지 않지만 수학경시대회에서 매번 상을 타는 학생이 있다. 이것만 보고는 이 학생이 수학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동아리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함께 본다면 ‘이 학생은 내신 성적은 조금 떨어지지만 수학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려고 하는 구나’라고 평가하게 된다.

 

서강대는 독서를 강조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독서를 권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동아리활동을 하든 자율 활동을 하든 어떤 노력을 할 때에는 독서를 하게 돼 있다. 모든 활동에 독서가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외대 “방송반 했다고 신문방송학과 전공 적합성? NO! 넓게 봐라”

 

Q. 학생부에서 학생 전공 적합성을 어떻게 확인하는가?

 

A.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 실장: 전공적합성이란 ‘학생이 특정 학과에 진학했을 때 학업을 잘 수행할 소양을 갖추고 있는가’를 따지는 것이다. 즉, 학생의 전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살펴보거나, 특정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열정을 따져본다.

 

그런데, 사학과를 희망한다면, 전공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고교에서 할 수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어과와 몽골어과 지망 학생들은 고교 활동에서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다채롭게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건 어떻게 평가할까? 넓게 보는 것이다. 외국어 잠재력, 글로벌 소양 등을 평가한다. 비교과와 교과를 구분하지 않고 학생부 내의 교과목의성취도, 교과 전공의 경험과 고민, 관심, 노력을 살핀다. 관심분야에 대해 얼마나 다양하고 깊이 있는 활동을 몰입도 있게 했는지를 폭넓게 본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오해하고 있는 것은 교내 방송반 활동을 했다고 해서 신문방송학과에 전공 적합성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신문방송학과의 전공 적합성은 ‘사회과학적 역량’ ‘사회에 대한 넓은 관심’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연세대 “창의적체험활동, 항목별 경중은 없다”

 

Q.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활동은 무엇이고 이를 평가에 반영할 때 어려움은 무엇인가? 바람직한 창의적 체험활동 방향은 무엇인가?

 

A. 박정선 연세대 책임입학사정관: 정답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 연세대는 학생부에서 학생이 갖고 있는 ‘다양성’ ‘깊이’ ‘열정’을 엿보려하는데, 우리가 찾는 이런 것들이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활동 이 네 가지 중 어디에 담겨있는지를 본다. 어떤 영역이 다른 영역보다 중요한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런 것은 있다. 방송PD를 하고 싶은 학생이 언론정보학과가 아닌 사회학과를 지원하거나, 스포츠캐스터를 꿈꾸는 학생이 역시 언론정보학과가 아닌 스포츠학과를 지원하는 경우. 이럴 때는 정말 더 깊이 있는 학문을 배우고 싶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 서강대 “소논문 주제와 내용, 중요하지 않아”

 

Q. 요즘 학교 중심의 과제연구, 소논문(R&E)을 준비하는 학교가 많다. 하지만 일부 대학들은 소논문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대학은 과제연구, 소논문을 어떻게 평가에 반영하는가? 

 

A. 강경진 서강대 입학사정관: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에 맞도록 R&E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소논문의 주제와 내용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소논문을 쓰면서 자신이 무엇을 공부했는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무슨 책을 읽었고 교과서와 달랐던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 어떤 내용을 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쓰기 위해 어떤 자세와 노력을 보였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화학과 가려는데 물리 공부한 것이 도움이 안 될까? 경영학과에 가려면 반드시 수학, 경영 이런 것만 해야 할까? 절대 아니다.



○ 숙명여대 “독서량은 중요하지 않다”

 

Q. 독서활동이 서류 및 평가에서 비중이 높다고 하는데 평가 반영 방식은 어떻게 되는가? 올해부터 독서활동상황에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만 기재되도록 변경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김일현 숙명여대 입학팀장: 모집단위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은 많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책을 읽되, 진로와 전공적합성에 맞는 책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독서활동은 면접 때 많이 활용한다. 서류에 쭉 나열된 책을 보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독서의 양, 책의 내용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통해서 학생들이 얼마나 의사소통능력과 공감능력, 창의력을 키웠는지 보는 것이다. 

 


○ 한국외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 학생의 발전가능성 엿볼 수 있어”

 

Q.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은 어떻게 평가하나?

 

A.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 실장: 인성뿐 아니라 자기주도적 학업역량도 이 부분에서 본다. 학생부 앞부분에선 드러나 있지 않지만 보완하거나 해명할 부분이 이곳에 적혀있다면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학생의 우수성을 파악할 수 있다.

 

전공과 관련된 역량, 학업과 관련된 역량, 학생부에서 찾을 수 없는 근거들을 여기에 적어준다면 학생의 발전가능성도 이 부분에서 평가할 수 있다.



○ 연세대, 중앙대 “추천서, 학생부 평가에서 중요한 자료”

 

Q. 대학이 생각하는 추천서의 의미는 무엇인가?

 

A. 장준호 중앙대 입학사정관: 선생님의 권한이 가장 많이 부여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학생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원한다. 

 

추천서는 우리가 평가한 것이 선생님이 보는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우리가 학생부를 보면서 의구심이 들 때 방향을 제시해주는 경우도 있다. 추천서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유일한 자료라고 생각한다.

 

A. 박정선 연세대 책임입학사정관: 연세대는 서류 평가를 할 때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 교과 성적 순서로 평가하는데 이때 추천서는 대학의 평가와 교사의 평가를 비교해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먼저 우리가 이 학생의 모습을 그려보고, 추천서를 보며 확신을 하거나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것이다.

 

선생님의 필력을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몰랐던 부분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 그 학생이 무슨 공부를 했고 전공으로 하려는 과목을 왜 선택하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보였는지 적어주는 것이 좋다.

 

평균 내신이 몇 등급이고 무슨 상을 받았고 이런 앞에 나온 이야기를 반복하는 추천서는 좋지 않다. 이런 추천서를 보면 ‘선생님은 이 학생에 대해 더 이상 할 얘기가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앙대가 추천서를 없앨 생각이 없다고 밝혔는데, 연세대의 입장도 이와 같다. 학생부나 자소서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선생님만의 관찰을 써 달라. 그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한국외대 “자소서, 심화된 내용 적어야”

 

Q.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A.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 실장: 잘 쓴 자기소개서는 심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심도 있는 교과 활동, 깊이 있는 경험을 통해서 학업에 있어 어떤 노력을 했고, 이것들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성찰한 자기소개서는 매우 잘 쓴 자기소개서다.

 

활동의 내용이 학생부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으면서 조금 더 심화된 내용이 들어가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학생부에 나와 있는 내용을 문장과 단어만 다르게 해서 다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좋지 않다. 동아리 활동을 했다면, 내가 이것을 왜 했고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출발했으며 무엇이 도움이 됐고 대학에서 학업 하는데 있어 그 활동들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까지 작성한다면 그 학생의 발전 가능성 엿볼 수 있다.



○ 중앙대 “자소서 1, 2번 문항이 가장 중요”

 

Q. 자소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변별력이 떨어지는 문항은 무엇인가?

 

A. 장준호 중앙대 입학사정관: 가장 중요한 문항은 1번과 2번 문항이다. 이 문항이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3번 문항이 변별력이 가장 떨어진다. 나눔과 배려에 대한 가치관과 생각들을 표현해야 하는데 학생들이 많이 어색하고 서툰 것 같다. 이 부분을 조금 더 진솔하게 풀어냈으면 좋겠다. 눈에 보이는 행동을 쓰려고 많이 하는데 추상적이어도 좋으니 나눔과 배려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길 바란다.




○ 연세대 “자소서 진위 여부, 면접에서 드러나”

 

Q. 자소서의 진위 여부는 어떻게 확인하는가?

 

A. 박정선 연세대 책임입학사정관: 읽으면서 궁금한 것을 메모한다. 해당 학생이 면접에 올라오는 경우 면접을 보는 평가자에게 전달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자기소개서는 단순히 성적으로는 엿볼 수 없는, 학생의 경험한 것에 대한 가치를 파악하는데 유용한 자료다. 자소서는 학생으로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지원자가 자신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다. 스펙위주의 접근이 아니라 하나의 활동을 쓰더라도 왜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에듀동아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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