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가 말하는 ‘학생부종합전형’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01.05 17:20
‘통통통 대입포럼’ 1부, 대학의 학생 선발 방향과 학생부종합전형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등 11개 대학의 입학관계자들이 전국 4개 지역을 돌며 고교 교사들과 대입에 관해 토론을 펼치는 ‘통통통 대입포럼’의 서울․경기․강원 권역 포럼이 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통통통 대입포럼’은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추가지원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건양대 등 11개 대학 입학관계자들이 지역 거점 도시를 돌며 대입 정보를 공유하고 토의하는 자리. 5일 열린 서울․경기․강원 권역 포럼을 시작으로, 6일에는 영남, 23일 호남․제주, 24일 충청․세종 순으로 1월 한 달 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5일 열린 포럼에는 서울․경기․강원 지역 중․고교 교사 200여 명이 참가해 △대학의 학생선발 방향과 학생부종합전형 △대학의 학생부·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평가 방침에 관한 대학 입학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에듀동아는 서울에서 열린 ‘통통통 대입포럼’에서 나온 주요 질문과 답변을 바탕으로 대학의 학생 선발 방향과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은 무엇인지, 대학의 학생부·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평가 방침은 무엇인지를 총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학은 어떤 학생을 선발할까.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대학의 학생 선발 방향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의 학생 선발 방향과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은 무엇일까.


 

○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전형은 P/F 판단하려는 것”

 

Q. 일반고와 특목고, 일반고와 자사고 등 학교 간 차이가 대학의 학생 평가에 반영되는 것 아닌가? 고교 간 학업역량의 차이는 학생 평가에 어떻게 반영되나? 

 

A. 김한기 성균관대 입학전형팀장: 고교 서열화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요한데, 고교 데이터를 모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국에 2000개가 넘는 고교가 있고 우리 대학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만 1000개교가 넘는다. 이들 고교의 학생 수, 교육과정, 학업성취도 등이 모두 다르다. 고교 데이터를 정량화해 서열화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순위를 매기기가 어려운 전형이다. 학생 선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순위를 매기긴 하지만, 이 순위가 얼마나 정교한가에 대해서는 우리로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는 순위 평가가 아닌 ‘우리 대학에서 수학할만한 능력이 있는가’ 여부를 판단하는 ‘P/F(Pass/Fail)’ 평가에 가깝다. 고교별, 지역별 차이를 정성적으로 감안하긴 하지만 이는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이 있는 정도를 판단하는 정도로만 활용되는 것이지, 수치화해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 성균관대, “납득할만한 이유 있다면, 내신에만 얽매여 평가하지 않아”

 

Q. 결과적으로는 학생부종합전형도 학생부교과전형과 마찬가지로 내신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닌가? 

 

A. 김한기 성균관대 입학전형팀장: 내신 중요하다. 고교 교육과정 중 가장 큰 비중 차지하는 것이 교과 수업이다. 자기주도학습, 토론, 독서 등이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 결과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을 내신 등급으로만 얘기하는 것은 곤란하다. 고교에서는 교과 수업 외에도 다른 여러 활동이 있다. 만약 어느 한 학기에 학생의 성적이 떨어졌다고 하면 그 시기에 이 학생은 어떤 활동 했는지를 학생부에서 찾아보고 싶은 것이다. 평균 내신이 좀 뒤쳐진다 하더라도 학생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 내신에만 얽매이지는 않는다. 

 

 

○ 경희대 “창의적 체험활동보다 중요한 것은 교과 관련 활동”

 

Q. 고교에 따라 교육과정의 질이나 수준 차이가 있다. 또한 학교, 교사마다 학생부를 기재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가 학생을 평가할 때 어떻게 반영되는가? 

 

A.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 학생부종합전형은 기본적으로 학교의 성취가 아니라 학생의 성취를 평가하는 것이다. 물론 학생을 깊이 있게 보려고 하다 보니까 학교를 보게 된다. 하지만 평가의 초점은 분명히 학생에게 있다. 

 

물론 학생의 모습은 교사가 학생부에 기록을 해 주면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부에 그것이 얼마나 제대로 옮겨지느냐’는 당연히 중요한 문제다. 그 부분에서 학교마다 차이가 드러나기도 한다. 만약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자료가 학생의 역량을 판단하는데 충분치 않다면, 대학은 다른 부분에서 학생의 잠재적 역량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이 ‘다른 부분’은 비교과 활동보다는 교과수업과 관련된 활동에 더 가깝다. 이른바 ‘자동봉진’이라 불리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비중은 예전처럼 크지 않다. 오히려 수업 시간의 탐구활동이 기록되는 세부능력특기사항이나 교과 관련 수상실적, 독서 등 교과와 관련된 활동에서 드러나는 차이를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핀다. 

 

 

○ 한양대 “고교 프로파일, 학생 개인 평가에 영향 미치지 않아”

 

Q. 일선 학교에서 고교 프로파일 작성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대학은 고교 프로파일을 평가에 어떤 식으로 반영하는가?

 

A. 국중대 한양대 입학총괄팀장: ‘고교 프로파일이 학생 개인의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이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의 학생이니까 이 학생은 우수해’와 같은 평가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고교 프로파일을 통해 가장 얻고 싶은 정보는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가’다. 교육과정은 3가지 측면에서 본다. △교육과정 안에서 수업 내용을 잘 기획해 가르치고 있는지 △수행평가 등 수업과정은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지 △서술형 평가 등 어떤 성취 평가 기준을 학생에게 적용하고 있는지 등이다. 이것들은 학생의 학생부 기록을 이해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자료다. 이런 내용들을 정확하고 깊이 있게 알면 알수록 그 학교의 학생을 평가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 

 

 

○ 고려대, “고교 제출 기록의 진위 여부, 자체적으로 조사해 데이터 베이스화”

 

Q. 학생부 기재 내용에서 진정성이 의심될 때 진위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는가? 학생부 작성 규정에 어긋나거나 잘못 기재된 사례는 어떻게 처리하는가?

 

A. 최인식 고려대 입학팀장: 기록해선 안 될 것을 기록하면 그 기록은 무시한다. 반면 기록 내용의 진정성이 의심될 때는 두 가지 방법으로 확인한다. 시급하게 확인이 필요한 사안의 경우 학교, 활동한 기관에 연락해 확인한다. 그만큼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면 면접에서라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고려대의 경우 서류 평가자가 서류를 평가할 때 ‘이 부분은 꼭 확인해야겠다’고 기재하면 면접 평가자에게도 그 내용이 그대로 전달돼 면접에서 반드시 확인하게 되어 있다. 

 

또한 고려대는 입학생들에 대해 출신 고교의 교육과정이 실제로 그대로 진행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인덱스 인터뷰’를 실시한다. 학생부 기록을 그대로 믿고 판단해도 되는지를 확인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있다. 

 

○ 고려대, “고교에서 ‘과학 Ⅱ과목 가르치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Q. 어떤 고교는 물리Ⅱ를 가르치는 반면, 어떤 고교는 가르치지 않는다. 이처럼 고교마다 교육과정 편성 현황이 다르고 학생은 학교 상황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배우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고교의 교육과정 편성 상 차이를 학생 평가 시에 어떻게 반영하나? 

 

A. 최인식 고려대 입학팀장: 학교에서 특정 과목을 편성하지 않은 것이 학생의 잘못은 아니다. 이러한 편성 상의 차이를 학생 평가에 반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등 각각의 평가요소에 대해 평가할 때는 교과 이수 여부 뿐 아니라 학생의 다른 활동도 모두 살펴보며 종합적으로 판단을 내린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을 평가할 때 물리Ⅱ 이수 여부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해도 단순히 물리Ⅱ 과목 이수 여부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물리Ⅱ와 연관된 다른 과목에서의 활동과 성취도도 살펴보고, 동아리 활동이나 다른 활동에서 물리Ⅱ 분야에 대한 관심이 드러나는지도 함께 확인한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봤을 때 물리Ⅱ 분야에 대한 충분한 관심이 엿보인다면, 물리Ⅱ를 이수하지 못했더라도 이해한다. 

 

하지만 물리Ⅱ를 이수하지 않았으면서 독서, 동아리 활동 기록, 심지어 자기소개서에도 물리Ⅱ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다면 이 점은 불이익이 된다.


▶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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