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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SS 콘텐츠리더가 떴다] “사람들에게 도움 주는 ‘홍익인간’ 되고 싶어요”
  • 최송이 기자

  • 입력:2016.12.29 10:12


양재고 국제인문사회연구반 ‘MUTO’, 방송인 샘 오취리 만나다





요즘이 ‘글로벌 시대’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일본, 중국 등 가까운 나라 중심으로 일었던 ‘한류 열풍’이 미국, 멕시코, 프랑스 등 먼 나라로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외국 국적의 연예인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외국인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과 한국 문화에 대한 토론을 펼치고 한국 문화를 몸소 체험해보는 것은 물론,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기도 한다.

서울에서부터 직선거리로 1만2650㎞나 떨어진 먼 나라인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방송인 샘 오취리(Sam Okyere·25)는 재치 있는 입담은 물론,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다양한 재능으로 한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 서울 용산구의 홍보대사로 선발된 오취리는 가나에 자신의 이름 ‘오취리(572)’를 본딴 ‘572 스쿨’을 세워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PASS 콘텐츠리더인 김수연 양(서울 양재고 2)은 최근 자신이 속한 서울 양재고 국제인문사회연구 동아리 ‘MUTO(뮤토)’의 부원인 김지민, 장기은 양(서울 양재고 2)과 함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오취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PASS콘텐츠리더인 서울 양재고 2학년 김수연 양(왼쪽 두번째)이 자신이 속한 동아리 'MUTO'의 부원인 김지민(맨 왼쪽), 장기은 양(맨 오른쪽)과 함께 샘 오취리를 만나 그를 상징하는 숫자 '3572'를 손으로 나타내고 있다.




○ 노력하는 모습으로 편견↓ 호감↑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수연 양의 질문에 오취리는 “아버지의 권유로 장학금 제도를 알게 돼 국비장학생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고 답했다.

오취리는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배우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인의 조언을 듣고 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평소 관심이 없던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오취리는 “한국어로 수업을 듣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 했다”면서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면 나 자신에게 실망할 것 같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때 KBS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그는 방송활동에 점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오취리는 “방송을 통해 흑인을 낯설게 여기는 한국인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열심히 배우고 한국 사람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계속 보여준 결과 나를 포함한 흑인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걸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제가 좋아하는 방송 분야에서 일을 할 기회를 잡을 수 없었을 거예요.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오취리)


○ 교육은 꿈을 꾸게 하는 원동력

“가나에 학교를 세우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지민 양)

지민 양의 질문에 오취리는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가나의 어린이들을 떠올렸다. 공부를 하기 위해 매일 20~30㎞의 거리를 왕복하고, 제대로 된 책상도 없는 곳에서 꿈을 위해 공부하는 어린이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한 것.

오취리는 “나도 후원자의 도움으로 교육을 받았다”면서 “내가 배움의 기회를 얻은 것처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과 함께 학교 건립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펼쳤다. 평소 좋아하는 랩을 접목해 ‘샘과 함께 학교를 짓자’는 내용을 담은 ‘572 송’을 사람들 앞에서 부르며 캠페인의 취지에 대해 알린 것. 이 결과 5203명의 후원자로부터 약 7700만 원을 모금받을 수 있었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꿈을 꾸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생각해요. 572 스쿨이 가나의 학생들에게 ‘572번의 기회’를 주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교육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입니다.”(오취리)


○ 말하는 대로? “노력한 대로!”

오취리는 ‘말하는 대로 이루는 사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 방송에서 “용산구 홍보대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 뒤 실제로 용산구 홍보대사가 됐고, “가나에 학교를 세우고 싶다”고 말한 뒤 실제로 학교를 세웠기 때문.

‘원하는 바를 이뤄내는 힘의 원동력’에 대해 묻는 기은 양에게 오취리는 “적절한 타이밍과 운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가나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역대 가나 대통령에 대해 조사하고 한국의 경제 성장 비결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꼭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배우고 느낀 바를 가나에 알리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 되고 싶다고.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인종차별로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꿈꾸던 일도 이루게 됐어요. 여러분도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힘들고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더욱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답니다.”(오취리)



▶글·사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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