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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한 그들] 일본의 신기한 관광지를 소개합니다
  • 김은진 인턴 기자

  • 입력:2016.12.23 10:07


서울 선정관광고 외국어말하기대회 일본어부문 금상 김원경 양





이번 ‘수상한 그들’의 주인공은 서울 은평구 선정관광고 2학년 김원경 양이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나라인 일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김 양. 외국어말하기대회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했을까. PASS 콘텐츠리더인 선정관광고 2학년 황유림 양이 김 양에게 물었다.



외국어말하기대회에서 발표하는 김원경 양(오른쪽)과 이유진 양




Q. 외국어말하기대회는 어떤 대회인가요?

제가 다니고 있는 선정관광고는 관광분야 특성화고입니다. 학교 특성에 맞춰 관광과 관련된 대회가 많이 열리지요. 외국어말하기대회도 넓은 의미에서 관광과 연관되어 있어요. 외국인을 상대로 관광산업을 하려면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필수이기 때문이지요.
외국어말하기대회는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세 가지 언어로 참가부문이 나뉘어져 있어요.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학생들은 누구나 팀 혹은 개인 자격으로 신청할 수 있지요. 올해는 일본어부문 3팀을 포함해 총 15팀이 참가했어요. 예선을 통과한 학생들에게는 강당에서 열리는 본선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답니다. 본선에서는 전교생 앞에서 5분 내외로 자신이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게 됩니다.


Q. 어떤 주제로 발표했나요?

주제는 참가자가 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요. 저는 지난해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가까이 위치해 서로 얽혀있는 사건들이 많아요. 독도문제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일본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일본어로 독도가 한국 땅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 등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헌과 일본이 독도를 점령하려는 이유 등을 발표했답니다.
올해는 ‘일본의 신기한 관광지’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중 하나인 오사카를 여행객에게 소개하는 형식으로 원고를 작성했어요. 여행가이드처럼 관광지의 위치와 가는 방법, 입장료, 지켜야할 예절 등을 정리했지요.
오사카의 많은 관광지 중 신기한 관광지 두 곳을 선정했어요. 온천을 즐기는 원숭이를 볼 수 있는 ‘나가노 온천’과 사람을 좋아하는 사슴들이 모여 있는 ‘사슴 공원’을 소개했습니다. 두 관광지는 원숭이나 사슴이 울타리 안에 갇혀 있지 않아 자연친화적인 장소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런 장소는 한국에 많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흥미롭게 들었던 것 같아요.
지난해에는 개인으로 참가해서 혼자 말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올해는 같은 반 친구인 이유진 학생과 팀으로 참가해 서로 주고받으면서 좀 더 활기찬 분위기에서 발표할 수 있었어요.
또한 발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관광지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프레젠테이션도 함께 준비했어요. 친구와 함께 준비하고 연습하니 작년보다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일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저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자연스럽게 일본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2년에 한 번씩 어머니의 고향인 삿포로를 방문하지만 잠깐 머물다 오는 것이 전부이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궁금한 점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일본문화를 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봤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일본드라마를 보고 있어요. 특히 ‘야마다 타로의 이야기’ ‘꽃보다 남자’를 재밌게 봤지요. 드라마를 보면서 일본문화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일본의 축제인 마츠리를 즐기는 모습, 학생들이 수업 듣는 모습,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음식 등을 통해 일본인들의 실생활을 엿보는 기분이었답니다. 드라마 등장인물 가운데 일본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멤버도 있어서 일본가요도 많이 들었지요.
오랫동안 일본드라마를 보고 일본가요를 듣다보니 익숙한 일본어 단어가 많아졌어요. 그 단어들을 정리하면서 재미있게 일본어를 공부할 수 있었지요. 특히 노래가사를 해석하고 따라 부르다보면 일본어 단어를 쉽게 외우게 돼요. 외국어는 소리 내어 말하다보면 말하기 능력이 향상된답니다.
또한 외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각종 박람회에도 방문했습니다.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도 입어보고 일본 음식도 먹으면서 일본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지요.
저는 일본 이외에 시리아 전쟁 등 국제적인 이슈에도 관심이 많아요. 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은 국제적인 이슈에 무감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제적인 이슈를 쉽게 설명하고 알릴 수 있는 대회가 있다면 참가해보고 싶어요. 제 이야기를 듣고 나서 청소년들이 조금씩 국제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황유림 PASS 콘텐츠리더·서울 선정관광고 2학년
▶정리=에듀동아 김은진 인턴기자 edu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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