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외고 당락 가르는 면접, 대비법은?
  • 최송이 기자

  • 입력:2016.11.22 19:10
서울지역 외고 원서접수 마감






2017학년도 외국어고(외고) 원서접수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제주, 전남, 경북, 대전, 인천, 전북, 경기지역 원서접수가 모두 마감된 가운데 서울지역 외고의 원서접수가 22일 오후 1시에 마감됐다.
 

외고는 단계별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는 영어 내신 성적과 출결(감점)로 모집인원의 일정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외고 지원자의 경우 영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므로 1단계 합격자 간의 성적 편차가 크지 않은 것이 특징. 실제 당락은 2단계 면접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영어 내신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2단계 면접 대비를 잘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서접수 마감 이후 1단계 합격자가 발표되면 2단계 전형이 실시된다. 특히 22일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24일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는 서울지역 외고의 경우 28일에 면접을 실시한다. 1단계 합격자 발표 이후 주어지는 시간은 단 4일. 이 기간 안에 면접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고입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외고 면접 대비법을 소개한다.
  

○ 외고 면접 유형은?

외고 면접의 질문 형태는 크게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외고는 학생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개별질문만 제시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실시하지만 몇몇 외고의 경우 공통질문을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 과천외고, 성남외고, 안양외고가 그 예.
 

2016학년도 과천외고 면접에서는 4개의 질문 중 하나를 선택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서 백성과 신하들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왕에게 옷이 예쁘다고 칭찬했다. 이때 신화와 백성들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고, 현대 사회에서 시민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말해보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와 평등은 상호 공존하는 관계인가, 대립하는 관계인가? △‘조삼모사’ 고사에 등장하는 원숭이 주인의 행동은 옳은 행동인가, 옳지 못한 행동인가? 또한 만약 원숭이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거 경제 성장률은 높았지만 개인은 풍요롭지 않았던 시대와 오늘날 경제 성장률은 낮지만 개인은 풍요로운 시대 중 어느 시대가 더 행복한지 말해보라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먼저 자신이 지원한 외고에서는 어떤 경향의 면접문제가 출제되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면접 기출문제를 확인해본 뒤 어떤 방식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을지 결정해야 한다. 각각의 면접유형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 읽은 책 인용해 답변 준비하라

2016학년도 과천외고 면접 기출문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공통질문은 명확한 답을 요구하는 문제는 아니다. 지원자가 자신의 주장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펼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질문인 것. 짧은 기간 동안 이와 같은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입시전문 컨설팅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는 “자신이 읽은 책이나 관심 분야 기사에서 인용할 만한 내용을 꼽아 예상 답변 목록을 만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사회, 과학, 인문, 직업 등 면접에서 출제될만한 분야를 목록화한 뒤 각각에 대해 자신이 읽은 책이나 기사에서 인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적어두면 면접에서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식 엠베스트 수석연구원은 “공통질문은 지원자의 지적인 수준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다. 지원자의 ‘해결력’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이라면서 “어떤 상황을 제시한 뒤 지원자가 해당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를 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을 명확히 해두는 것이 좋고,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제출 서류에서 심화 질문 100개 꼽아보라

최근 외고 입시에서 개별 면접은 다소 어려워지는 추세다.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확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공통질문’에 가까운 개별질문이 주어진다는 것. 예를 들면 기존에는 개별면접에서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 주어졌다면 최근에는 “책의 작가가 현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이고, 해당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는 무엇이 있는가”와 같은 질문이 주어진다.
 

김창식 수석연구원은 “자신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서 예상 질문을 100개 정도 꼽아 대비하되 단순히 서류의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이 아니라 보다 심화적인 질문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면서 “예를 들어 외교관이 장래희망인 학생이라면, ‘최근 발생한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 설명해보라’와 같은 질문을 만들어 답변하는 연습을 해보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태형 대표는 “평소 읽은 책이나 기사에서 면접에서 사용할만한 ‘어휘’를 골라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인문학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면 인문학 책에서 사용된 전문적인 어휘를 사용해 지적 수준을 드러내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고 면접의 경우 총 7분에서 10분 내외로 진행된다. 답변할 시간이 길지 않으므로 평소 답변을 연습할 때 한 질문 당 1분에서 1분 30초 내외로 간결하게 답변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창식 수석연구원은 “주어진 질문에 대해 거창하게 설명하려고 하기보다는 명확한 논리와 근거만을 가지고 핵심적인 내용을 대답하는 것이 좋다”면서 “추상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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