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학생부에 못 적는 수상실적, 자소서엔 쓸 수 있다?
  • 손근혜 기자

  • 입력:2016.06.24 18:01
교육부 ‘2016 학생부 기재요령’ 발표… 애매한 기준에 현장 혼란



2017학년도 대입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내신 및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토대로 수시지원전략을 세울 시기다. 특히 올해 각 대학의 수시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만큼 해당 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도 많아질 전망. 학생들은 기말고사 전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내신 성적 올리기를 비롯한 막판 학생부 완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학생부를 점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사항 중 하나는 ‘학생부기재요령’. 학생부는 교사가 작성해주는 자료지만 교사뿐 아니라 학생들 또한 학생부기재요령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잘못된 서류 기재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자신의 서류가 학생부기재요령에 따라 작성됐는지, 기재하지 말아야 할 내용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지 등을 점검해봐야 하기 때문.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6 ‘학생부기재요령’에 따르면 올해부터 ‘각종 교내 관련 대회에 참가 사실은 학생부 어떠한 항목에도 입력할 수 없다’는 항목이 추가됐다. 학생이 교내대회에 참가하더라도 수상하지 못하면 학생부 어느 곳에도 대회 참가 사실을 기록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대해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 또한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내용이 점점 제한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학업에 기울인 노력이나 대회 참가를 위해 준비한 과정을 드러낼 수 없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개정된 ‘학생부기재요령’ 내용 중 교육현장의 혼란을 초래할 만한 부분을 짚어보고 이에 대해 주의할 점을 살펴본다. 


 

○‘수상’ 못하면 무용지물… 노력 과정 못 적어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학생부기재요령 수상경력 부분에는 ‘각종 교내 관련 대회 참가 사실은 학교생활기록부 어떠한 항목에도 입력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추가됐다. 이는 교내상을 학생부 수상경력에만 입력하도록 한 기존 기재요령에 추가된 사항. 

교육부는 “단순 교내대회에 참가한 사실은 교육적으로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교내대회에서 수상하지 못했다면 다른 교내활동을 통해 자신의 학업 역량과 그로 인해 드러난 변화를 보여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서울 강남의 A고등학교 3학년 부장은 “학생부에 쓰지 말라는 것이 너무 많아 그 피해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며 “매 학기 경시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상을 못타는 학생이 대다수다. 상을 타지 못했더라도 해당 학생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학생부에 쓸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기존에는 교내 교과경시대회 등에 참가해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은 교과발달학습사항 란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에 기록했다면 올해부터는 그러한 기록도 할 수 없는 것. 

교육부는 “교내대회 참가 사실을 쓰고 싶다면 학생 개인의 자기소개서에 쓰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기 수원의 B고교 과학교육부장은 “학생들이 자소서에 쓰는 내용은 신뢰하지 않는 대학이 많은 만큼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면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고교 교사들이 기록해주는 학생부를 신뢰한다’며 학생의 교내활동을 최대한 많이 기록해줄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교육부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A고교 3학년 부장은 “교사들이 최대한 융통성을 발휘해 학생의 노력을 기록해주려고 한다”며 “교내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한 학생이라면 수업시간에 활동해 얻은 성과와 연결지어 학생부에 최대한 반영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자급수자격증, 학생부엔 OK 자소서엔 NO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는 공인어학성적 등 자격증 및 인증 취득사항을 기록하는 기준도 엄격하다. 두 서류에는 TOEIC(토익), TOFEL(토플) 등 공인어학성적은 물론 수학·과학경시대회 등 사교육 유발요인이 큰 교외 활동 기록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에는 ‘한자능력검정’과 같이 기재할 수 있는 자격증이 일부 있다.

교육부는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국가기술자격증 △개별 법령에 의한 국가자격증 △자격기본법에 의한 국가공인을 받은 민간자격증 등 기술과 관련 있는 내용으로 고등학생이 재학 중에 취득한 것은 학생부 5번 항목인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에 기록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상공회의소 한자시험, 대한검정회 한자급수자격검정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공통양식 란에는 학생부에서 표기를 인정하는 두 자격증을 비롯한 공인어학성적을 기록할 경우 서류 평가에서 ‘0점’ 또는 ‘불합격’ 처리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교외수상실적 또한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반면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을 개발한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교과와 연관된 교외상 수상이 아니면 지원하는 대학별 방침에 따라 기준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올해 서울의 한 상위권 대학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김모 씨는 자기소개서에 전국단위 토론대회에 장관상을 수상한 사실과 학급문집을 만들어 서울시장상을 받은 경험을 기재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자기소개서에 교외대회를 전혀 쓸 수 없는 줄 알았지만, 대교협과 대학 입학처에 수차례 문의한 결과 교과와 관련 없고 사교육 유발 가능성이 적은 대회는 쓸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지 여부를 관련 기관에 확인해서라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근혜 기자 sso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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