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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한 그들] 영어발표대회 핵심은 ‘전달력’… 연습을 실전처럼
  • 손근혜 기자

  • 입력:2016.06.23 11:15
세종시 세종국제고 ‘English Presentation Contest(영어발표대회)’ 동상 구민회 군

 






지난 4월 교내 영어발표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구민회 군 모습. 세종국제고 제공


외교관을 꿈꾸는 세종특별자치시 세종국제고 1학년 구민회 군. 구 군은 외교관의 핵심 역량 중 하나가 영어로 말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참가했다. 지난 4월 교내 ‘English Presentation Contest(영어발표대회)’에 참가한 구 군은 1학년 본선 진출자 13명과 겨뤄 동상(3위)을 차지했다. 

 

영어발표대회에서 수상하기까지 구 군은 어떤 준비와 노력을 했을까. 세종국제고 1학년 마다영 양이 구 군을 인터뷰했다.


 

Q.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영어발표대회는 학교에서 정해주는 주제로 1, 2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준비하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자신의 주장을 발표하는 대회입니다. 올해는 ‘인간의 존엄성과 기술’을 주제로 대회가 진행되었지요. 외교관을 꿈꾸는 저는 많은 사람 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경험이 부족해 발표 경험을 쌓으면서 영어 말하기에 자신감을 붙이고 싶었어요. 영어에 흥미가 많다보니 발표무대와 같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영어로 말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쟁취하고자 대회 출전을 결심했답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기술’에 대한 주장을 펼친 A4용지 한 장 분량의 원고를 제출해 예선심사에 통과하는 것이 첫 관문이었습니다. 저는 인류의 발전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라도 인간을 해치는 방향으로 잘못 사용된 사례들에 집중했어요.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핵분열과 연쇄반응 원리가 독일 나치정권 및 미국 정부에 의해 핵폭탄 개발에 적용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사례가 떠올랐지요. 또한 선박의 개발이 인간을 자유롭게 항해하게 만들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지만 그 섬에 살고 있던 원주민을 학살하는 비윤리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례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기술을 개발할 때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답니다.

주제에 대한 제 생각과 주장을 일관되게 정리한 결과, 예선을 통과해 본선 무대에 오르는 13명 중 한 명으로 뽑힐 수 있었어요. 본선 무대에서 직접 쓴 원고를 청중에게 전달하고 설득하기 위해 일주일가량 영어 대본과 프레젠테이션자료를 만드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Q. 어떻게 준비했나요? 


원고를 작성할 때는 영어로 쓰인 서적이나 자료를 많이 찾아 읽어보고 문장이 쓰이는 예를 참고했어요. 영어로 저의 생각을 표현하고 문법에 맞게 문장을 쓰는 것이 가장 어려웠기 때문이지요. 미국 내 역사적 사건들을 사례로 드는 원고를 작성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원문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원문의 내용을 참고하면서 제 주장에 맞는 글과 표현으로 재구성했답니다.

예선을 통과한 후 발표 준비를 하면서는 원고 내용에 대한 전달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머릿속으로 무대에서 발표하는 상상을 하면서 실전처럼 연습했지요. 하지만 많은 학생 앞에서 발표를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돼 호흡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발표 기술을 가다듬기 위해 외국의 유명한 연사들이 영어로 강연하는 TED(테드) 영상을 보며 호흡, 제스처 등을 익히려고 노력했지요. 영상을 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음을 따라 해보거나 제스처를 흉내 내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회에 임박해서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할 것 없이 발표 대본을 소리 내어 말해보고, 많은 사람 앞에서 떨지 않고 발표하기 위해 실전처럼 연습했답니다.

 

Q. 이 대회를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영어발표대회에 출전하는 친구들이라면 무엇보다 ‘전달력’에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원고를 아무리 잘 썼다고 하더라도 청중이 알아듣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본을 확실히 외우는 것은 물론, 문단 간 구분을 호흡으로 나타내주고 발음 하나까지 신경 쓰는 등 기술적인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해요. 

발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강연을 보면서 발음이나 제스처를 따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요. 영국 역사학자인 말콤 글래드웰 등 유명한 연사의 강연을 찾아 들을 수 있는 테드 사이트가 영어 발표를 공부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됐어요. 

대회에 임박했을 때는 친구들 앞에서 직접 발표해보기도 하고, 교실 앞에 서서 청중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발표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자신이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직접 넘겨가면서 실전처럼 연습한다면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발표할 수 있답니다. 



 

▶마다영 PASS 콘텐츠리더·세종국제고 1학년

정리=손근혜 기자 sso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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