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수시 합격 학생부 만들려면, 학생의 ‘개성’ 살려라
  • 김수진 기자

  • 입력:2016.06.22 21:05
서교연, ‘고1, 2학년 지도교사를 위한 진학지도 설명회’ 열어

 
 

‘진학지도는 고3 담임만 한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다.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면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학생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문제는 학생부의 기재 권한이 교사에게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아무리 많은 활동을 한다 해도 교사가 기록해주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고1, 2 학생들마저 ‘학생부 관리’에 열을 올리면서 자연스레 고1, 2를 지도하는 교사들의 ‘학생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이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연수원에서 ‘고1, 2 지도교사를 위한 진학지도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크게 ‘고1, 2학년 담임교사의 진학지도’와 ‘교과지도 개선과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학생들의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학생부에 어떻게 기재해야 하는지에 관해 현직 고교 교사와 대학 입학사정관이 대화식으로 풀어낸 2부 강연의 반응이 좋았다. 설명회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 수업 방식 변화 어렵다면, 학생 질문이라도 이끌어내라

학생부종합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고교에 ‘학생의 성장과 변화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기록해 달라’고 당부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 개개인의 특징이 잘 보이는 수업 방식을 택할 필요가 있다. 2부 강연을 맡은 조복희 혜성여고 교사는 “교사가 가르치기만 하는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무엇을 했는지, 내 수업을 어떻게 받았는지 관찰이 안 된다. 관찰이 안 되니 학생 개개인의 개별적 역량을 써주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학생들의 어떤 역량을 평가할 것인지 평가 계획을 먼저 세우고, 그 평가 계획에 맞춰 수업모형을 설계하기도 한다”며 △강의형 △토론형 △활동중심형 △논술형 등 다양한 수업 방식을 활용한 국어과의 한 수업 사례를 소개했다. 각 단원을 지식 위주의 설명식 수업이 필요한 부분, 토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부분, 개념을 자기 언어로 재정리할 수 있는 부분 등으로 나눈 후 각 부분에 맞춰 수업 방식을 달리하는 것. 교사는 각 수업 형태마다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정해 놓는다. 예를 들어 논술형 수업에서는 논리력, 문제 이해력, 표현력, 문제해결력 등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
조효완 광운대 입학사정관 실장은 “모든 수업을 다 바꿀 필요 없이 한 학기에 한두 번 정도만 토론 수업을 해도 학생의 개별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수업 방식을 바꾸기 어렵다면, 수업 내용에 대해서 학생들이 질문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준 후 질문을 한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에 대해 자세히 적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학생부, ‘학교’ 아닌 ‘학생’의 포트폴리오

동아리 활동을 제외하고 자율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은 학교 교육과정에 의해 단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학교나 학급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활동인 것. 그렇다보니 기재되는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조 교사는 “자율활동은 대개 학급활동이나 학교활동이다 보니 교사들도 학생들 대부분에 대해 동일한 내용을 적어주게 된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많은 교사들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참여한 활동 사항을 구체적으로 적는데 이는 ‘학교가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정도만 보여줄 뿐이지 정작 학생 개인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면서 “학생 모두가 참여한 단체 활동이라고 할지라도 이 학생이 이 활동을 통해 어떤 것을 느꼈고 변화했는지에 관해 써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학생부 항목마다 글자 수 제한이 있으므로 가급적 단체 활동에 대한 기술은 줄이고 학생이 개별적으로 한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어주는 것이 좋다. 개별 활동에 대해 적을 때도 학생의 ‘개별적 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기재해야 한다.
조 교사가 한 동아리활동의 기재 예시를 소개했다. 애니메이션그리기반 활동을 한 학생에 대해 ‘기발한 상상력과 과학적 아이디어를 잘 표현하고 자신의 그림을 조리있게 설명함’이라고 기록한 것.
이에 대해 조 실장은 “기발한 상상력이 무엇인지 팩트, 즉 사실 위주로 더욱 구체적이게 설명했다면 이 학생의 창의성이나 문제해결능력은 더욱 높이 평가받았을 것”이라면서 “‘기발한 상상력’이라는 표현의 근거가 없으면 대학은 ‘교사가 의례적으로 써 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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