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 DB
올해 각 대학이 발표한 수시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2022학년도 의학계열 수시 선발인원은 1857명(정원 외 포함)으로 전년도 모집인원과 비교하여 42명이 감소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35명이 감소한 854명(정원 외 포함)을 선발하지만, 가톨릭지도자 추천 또는 정원 외 농어촌 전형 등 소수 인원을 선발하는 특별 전형을 제외한 일반전형을 기준(정원 내)으로 살펴보면 2021학년도 선발인원인 871명에 비해 54명이 감소한 817명을 선발한다. 지원자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좁아진 의대 합격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예년보다 더욱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진학사와 함께 2022학년도 의대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특징을 짚어봤다.
○ 단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지만…
서울대 의대는 일반전형으로 65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 단일전형으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다. 그 뒤를 이어 경희대가 네오르네상스전형으로 55명, 연세대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전형이 42명 순으로 선발인원이 많다.
▲진학사 제공(각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 재가공-21.6.18 기준)
하지만 지원 시에는 선발인원 뿐만 아니라 1단계 선발 배수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연세대(미래)의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의 경우 선발인원은 19명이지만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6배수를 면접 대상자로 선정하기 때문에 1단계 합격 가능한 인원은 114명이다. 1단계 합격자 인원 수 기준으로는 전체 의대 중 열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서류보다 면접에 강점이 있어 2단계 전형에서 역전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1단계 선발 배수가 큰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진학사 제공(각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 재가공-21.6.18 기준)
○ 자소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의대는?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부터 대학입시 서류에서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는데, 일부 대학은 선제적으로 2022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를 제출서류에서 제외하고 있다. 의대 중에서도 올해 모집대학 중 △강원대(춘천) △경북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고려대 △단국대(천안) △부산대 △순천향대 △전북대 △충남대 등에서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는다.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더라도 대학별 개별 문항 없이 대교협 공통문항만 작성하도록 한 대학도 많다. △가톨릭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하대 △충북대 △한림대 등은 공통문항만 제시하므로, 지원 동기 및 노력이 1, 2번 문항에서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작성할 필요가 있다.
○ 의예과 수능최저학력기준 수준은?
의예과는 학업역량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3~4개 영역의 등급 합 3~6’ 정도로, 다른 학과에 비해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강원대(춘천) 미래인재 △고려대 일반-계열적합형 △서울대 일반 △성균관대 학과모집 △순천향대 일반-종합 △인하대 인하미래인재 △중앙대 다빈치형 및 탐구형인재 △충북대 학생부종합Ⅰ △한양대 일반전형 등은 의예과임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대신 그만큼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다.
반면 경상국립대와 경희대, 계명대, 연세대 등 4개 대학은 올해부터 새롭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그 기준 또한 3개 영역 등급 합 4~5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신설은 경쟁률과 합격선에 변화를 가져오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유무에 따른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본 뒤 지원해야 한다.
▲진학사 제공(각 대학별 수시 모집요강 재가공-21.6.18 기준)
상대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낮은 대학도 있다. 전북대 큰사람 전형은 ‘4개 영역 등급 합 7’로 상대적으로 낮고,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기로 함에 따라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수능 대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원자격을 확대하여 졸업자의 지원이 가능해진 대학(충남대 PRISM인재전형 등), 학부 모집을 신설한 대학(건국대 글로컬), 1단계 선발 배수가 변경된 대학(계명대, 경희대 등) 등 올해 의대 학생부종합전형에 변경사항이 많다”면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라면 이런 변경사항으로 인하여 전년도 입시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지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하여 숙고해야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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