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월, 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은 2017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서 수행한 공동연구 「대입전형 표준화방안 연구」(2018)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을 제시했다. 여기서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를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으로 표준화한 것에서 나아가, 각각의 개념과 세부 평가항목을 새롭게 정의했다.

대학마다 평가요소를 활용하는 방법이 다르고, 해당 기준이 모든 대학에서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수험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방법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데 참고자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진학사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사이트의 학생부종합전형 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통해 2020학년도 지역별, 선호대학별로 평가요소 반영 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자.
○ 가장 많은 대학이 공통적으로 명시한 학종 평가요소는 ‘인성’
내신 성적을 포함하는 학업역량이나 전공적합성을 중심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가장 많은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에 반영하고 있는 것은 ‘인성’이었다.
‘어디가’ 사이트에 <대학별 주요 안내 항목>을 업로드한 전국 134개 대학 중 인성을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에 포함하고 있는 대학은 총 125개로 약 93%에 달했다. 전공적합성이 100개 대학(75%)의 평가요소에 채택되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고, 학업역량은 97개 대학(72%), 발전가능성은 93개 대학(69%)에서 선택되었다.
○ 서울 상위권 대학, 학업역량 높고 전공적합성 낮아
수도권인 서울, 인천, 경기권 대학 역시 인성 역량을 가장 많이 평가요소에 포함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수도권 51개 대학 중 47개 대학이 인성 역량을 평가하고, 학업역량=발전가능성(44개 대학), 전공적합성(40개 대학) 순으로 많은 대학에서 평가요소로 선택하였다.
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대학의 경우 다소 차이가 있었다. 서울권 29개 대학의 평가요소 채택 비율을 살펴보면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이 각각 90%(26개 대학)로 가장 높고, 인성 86%(25개 대학), 전공적합성 76%(22개 대학) 순이었다. 특히 일부 15개 대학의 경우 모든 대학에서 학업역량을 평가요소에 반영했고, 인성=발전가능성>전공적합성 순으로 4개 요소가 선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대학들이 학업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전공적합성보다는 인성이나 발전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6개 대학으로 좁히면 전공적합성을 반영하는 대학은 절반 수준인 3개 대학에 그쳤다.
○ 지역별로 반영하는 평가요소 경향은 달라
강원·충청권에서는 인성을 채택한 비율이 월등히 높다. 35개 대학 중 34개 대학(97%)이 인성을 평가요소로 선택하였으며, 그 뒤를 이어 전공적합성을 25개 대학(71%)이 선택하였다.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은 각각 23개 대학(각 66%), 22개 대학(63%)이 선택하였다.
영남권 역시 35개 대학 중 31개 대학(89%)이 인성 역량을 평가 요소로 가장 많이 선택하였으며, 학업역량(25개 대학, 71%)이 그 뒤를 이었고, 전공적합성(23개 대학, 66%), 발전가능성(21개 대학, 60%) 순이었다.
호남권 대학의 경우 다른 지역과 비교적 다른 양상을 보였다. 13개의 대학 중 전공적합성과 인성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평가요소로 채택한 데 반해(각 12개 대학, 13개 대학), 학업역량과 발전가능성은 선택한 대학이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각 5개 대학, 6개 대학). 호남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 인성과 전공적합성에 보다 관심을 많이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동일한 학생부종합전형이라고 하더라도 대학별로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요소가 다를 수 있고, 같은 요소에서도 세부 평가 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합격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별 중점 평가요소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수”라며, “최근에는 대학에서 시행계획과 모집요강에 평가요소와 평가항목을 자세하게 안내하거나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 등을 발간하는 등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관심 있는 대학의 정보를 꼼꼼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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