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연세대, “창의·융합적 사고 능력 가진 학생 선호”
  • 이원상 기자

  • 입력:2017.03.30 15:58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연세대 편] 입학사정관 Q&A


 

 

《에듀동아는 2018학년도 입시가 본격 시작됨에 따라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17개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낱낱이 해부하는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는 대학별로 2편씩 연재된다. 1편에서는 각 대학 입학처가 밝힌 ‘201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토대로 올해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이어 2편에서는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평가방법 등을 대학 입학사정관과의 ‘Q&A’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통해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떤 특징이 있고, 무엇을 중심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속 시원히 살펴보자.》

 

연세대는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교활동우수자전형만 운영했다(특별전형 제외). 2018학년도는 면접형이 신설되면서 ‘활동우수형’과 ‘면접형’ 두 가지 전형이 운영된다. 이에 따라 연세대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서로 다른 두 가지 학생부종합전형 중 어떤 전형이 자신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전형인지, 어떤 전형에 지원해야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두 전형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연세대는 이들 두 전형을 통해 각각 어떤 학생을 선발하려 할까. 연세대 입학전형 평가를 담당하는 입학사정관을 만나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묻고 들었다. 

 

 

○ 면접형과 활동우수형, 인재상에서 차이는 없어

 
 

Q. 올해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형이 신설됐습니다. 면접형은 활동우수형(지난해 학교활동우수자전형)과 인재상에서 어떤 차이가 있나요? 어떤 학생을 뽑고자 하는 것인가요?

 

A. 두 전형의 인재상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연세대가 활동우수형 혹은 면접형으로 뽑고자 하는 학생은 고교 3년간 학업뿐만 아니라 학교 활동도 열심히 한 학생입니다. 특히 연세대는 창의적인 사고 능력이 있는 학생, 학문의 영역을 넘어 융합적인 사고를 하는 학생을 선호합니다. 이와 더불어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는 리더형 인재를 선발하고자 합니다.

 

 

Q.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정량적인 평가를 지양하기 위해서입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로만 학생을 평가하다보니 학생의 논리적 사고력이나 의사소통능력을 확인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기 위해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한 것이지요. 면접형을 신설한 이유도 이와 맥이 닿아 있습니다.


 
 

○ 학생부, 미사여구보다 객관적 사실이 중요

 
 

Q.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 내신 교과 성적은 어떻게 반영이 되나요?

 

A.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를 할 때, 전 과목 교과 내신을 고루 살펴봅니다. 면접형 1단계에서는 교과와 비교과를 각각 50% 비중으로 반영하는데, 이때 반영되는 교과 성적만이 정량적으로 산출되고, 나머지 서류평가는 정성평가로 진행되지요. 서류평가에서 정성평가가 진행되는 것은 활동우수형 1단계 평가에서도 동일합니다.

 

정성평가가 진행될 때는 특정 과목에 비중을 높게 두지 않고, 전 과목 교과 내신을 두루 살펴보는데, 인문사회계열의 지원자를 평가할 때에는 전체 교과목을 고루 잘한 학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만 상경계열 지원자의 경우, 수학 교과 성적을 눈여겨봅니다. 대학 입학 후 상경계열 분야 학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학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경계열 지원자의 서류를 평가할 때에는 수학 관련 과목은 무엇을 선택했었고 성취는 어땠는지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이공계열 지원자의 서류에서는 수학과 과학 관련 과목에 대한 성취를 더욱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학업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Q.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의 제출서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입니다. 각 서류는 평가에 어떻게 활용이 됩니까?

 

A. 학생부는 학생이 학교에서 했던 활동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들이 나열된 자료라고 봅니다. 자기소개서는 그 수많은 활동 중에서 지원자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들을 정리해서 드러내는 자료라고 보지요. 예를 들어 봉사활동실적이 두드러지는 학생임을 학생부의 나열된 사실들을 보고 판단했다면 그 활동들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찾아보는 식이지요. 

 

따라서 학생부에는 학생이 한 활동이 빠지지 않고 활동했던 사실들이 기록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이 한 활동이 기록될 때는 객관적인 사실들이 주가 되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학생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핵심 키워드들이 포함되면 학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 관련 활동을 많이 한 학생이라면 그 활동 내역들이 빠짐없이 기록되는 한편, ‘활동을 자기주도적으로 하는 학생’ ‘창의적인 활동 아이디어를 내는 학생’과 같은 표현이 들어가면 좋다는 것이지요. 간단한 키워드만 들어가더라도 평가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교사추천서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평가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입학사정관이 평가한 내용과 선생님의 평가가 일치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용도로 활용됩니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만으로 다소 불분명했던 부분이 추천서를 통해 분명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지원자들은 자신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그 부분에 대한 서술을 놓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교사추천서를 통해 이런 부분들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요. 이에 따라 연세대는 교사 추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연세대 서류평가의 평가 요소는 무엇입니까?

 

A.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입니다.

 

각 평가요소는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특정 항목에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항목을 두루 살피면서 평가됩니다. 

  

‘학업역량 및 전공적합성’은 자발적으로 목표를 정해서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특히 전공적합성 평가는 해당 전공에 따른 적합성을 보기보다는 대학에서 학업을 하는데 필요한 과목을 이수했는지 살펴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대에 지원한 학생의 경우 대학은 해당 학생이 고교 3년 간 어떤 수학·과학 관련 과목을 선택했고, 어떤 결과를 받았는지, 수학·과학과 관련한 다른 활동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수학·과학과 관련된 학업이 고교에서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학업역량 및 전공적합성은 대학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수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발전가능성’ 평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했고 자기주도적인 모습을 보였는지를 살펴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고교 3년 동안 자기 주도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 실행한 흔적이 보이면 발전가능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요.

 

‘인성’ 평가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봉사하며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는지를 살펴봅니다. 고교 3년간 나눔과 소통, 공감의 미덕을 실천한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Q. 올해부터 학생부 독서활동상황이 제목과 저자만 쓰도록 변경됐습니다. 달라진 독서기록을 어떻게 평가하고 활용할 예정이십니까?

 

A. 연세대는 그동안 독서의 양을 평가하기보다는 그 학생의 성향을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 학생인데 인문학적인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이라면 ‘이 학생은 인문학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판단하고 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라면 ‘이 학생은 한 가지 분야에 몰입하는 성향이 있구나’라고 판단하는 식이었습니다. 학생부에 적힌 독서활동으로 ‘이 학생이 우수하다’라고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기재방식이 바뀌었다고 해도 평가에서는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면접형 면접, ‘제시문 기반 면접+고교 활동에 대한 심층면접’

 
 

Q. 면접형에서 진행되는 2단계 면접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A.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인재를 뽑고자 합니다. 단지 어떤 활동을 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 활동을 했던 동기는 무엇이며 해당 활동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됐는지 기억하고, 활동 결과에 대해 나름대로의 원인을 찾고자 하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면접을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두 가지 각기 다른 면접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이루어지지요.

 

먼저 첫 번째 면접 유형은 제시문 기반 면접입니다. 지원자가 주어진 제시문과 질문을 읽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답변하는 방식이지요. 이를 통해 면접관은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력과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합니다. 제시문 기반 면접만을 위해 교과 지식이나 상식 등 별도의 공부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답변할 수 있는 수준의 제시문과 질문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면접 유형은 지원자의 고교 활동을 기반으로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면접입니다. ‘창의적 사고력 측정 면접’의 구체적인 면접방식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고, 어떤 질문을 할지도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학생부에 있는 기본적인 사실들을 확인하는 서류 기반 면접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한 지원자가 다른 5명의 친구들과 고교에서 특정 활동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활동에 대해 서류 기반 면접에서는 “해당 활동을 통해 무엇을 느꼈나?” “활동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보라”는 질문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하지만 연세대가 올해부터 진행할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면접’에서는 “해당 활동에서 의견 충돌 경험이 있었다면 말해보라” “의견 충돌을 어떻게 해결했나?” “그 과정에서 지원자의 역할은 무엇이었나?”와 같이 추가적인 심층 질문을 계속해나가며 지원자가 더욱 구체적인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지원자가 어떤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지 엿보려는 것이지요. 

 

Q. 활동우수형의 2단계 면접평가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A. 활동우수형 면접은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실시됩니다. 면접형과 활동우수형 면접에서 활용되는 제시문의 난이도는 동일할 것으로 보입니다. 면접형이라고 해서 면접에서 주어지는 제시문이 활동우수형보다 더욱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Q.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주신다면?

 

A. 면접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작은 활동이라도 해당 활동의 목표는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고, 활동의 동기와 과정, 결과에 대한 정리를 평소 꼼꼼하게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 전에 급하게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만을 달달 외운 학생과 실제 활동을 하면서 활동의 동기, 과정, 결과를 꾸준히 생각하고 고민해 온 학생은 분명히 차이가 납니다. 그 과정에서 진정성도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면접에서 자신이 한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할 때에는 꼭 전공과 연관시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학이 면접을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의 전공적합성이 아니라 창의적인 사고, 융합적인 사고, 활동을 통해 드러나는 자기주도성 등을 평가하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한 시간 내에 자신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간결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연습을 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Q. 끝으로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연세대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으려고 하는 학생은 학업뿐만 아니라 활동도 우수한 학생입니다. 활동만 잘해왔거나 학업의 성취도만 높을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학업을 충실히 하면서 자신이 관심 있는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한 학생이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원하는 학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활동을 하더라도 자기 주도적으로 임하고 활동 동기와 과정, 결과까지 꼼꼼하게 정리를 해 두어 분명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의미 있게 한 활동에 대해서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가정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말해보는 것도 활동을 스스로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연관기사 보기 

1-1. 한양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1-2. 한양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  
2-1. 서울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2-2. 서울대 입학본부로부터 듣는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3-1. 중앙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3-2. 중앙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
4-1. 경희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4-2. 경희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경희대 학생부종합전형' 

5-1. 국민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5-2. 국민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국민대 학생부종합전형' 

6-1. 이화여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6-2. 이화여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이화여대 학생부종합전형'
7-1. 한국외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7-2.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
 
8-1. 고려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8-2. 고려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 

9-1. 동국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9-2. 동국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동국대 학생부종합전형' 

10-1. 숭실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사항  
10-2. 숭실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숭실대 학생부종합전형' 

11-1. 연세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사항 

 



▶에듀동아 이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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